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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먼지 쌓인 멀티탭 그대로 두실 건가요

디자인 아이디어제품 ‘박스탭’으로 편리하게…㈜에이블루 이명욱 대표 

기사입력2018-10-10 13:45

[경기도주식회사와 함께 만드는 강소기업]무수한 가전제품들은 모두 멀티탭과 연결돼 있다. 멀티탭을 사용하면 지저분하고 정신없이 엉켜있게 마련인 전선들.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 전선들을 보이지 않게 정리해 인테리어 효과까지 주는 아이디어 제품 박스탭이 멀티탭 시장판도를 바꾸고 있다.

 

㈜에이블루 이명욱 대표.   ©중기이코노미

 

창업 7년차 기업 에이블루의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디자인은 이명욱 대표이사의 작품이다. 오랜 기간 디자인 설계회사를 운영하던 이 대표는 토목건축디자인, 환경디자인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시장을 주도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느꼈다. 이 대표는 일상 속에서의 디자인 그리고 이를 고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용품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싶었다.

 

일년 정도 혼자서 브레인스토밍을 했다고 할까요.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 무엇일까,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디자인은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멀티탭에 생각이 닿았죠. 멀티탭은 가정의 방이나 사무실 등 어디에나 있으면서도, 수십년간 변하지 않는 디자인 트렌드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저분한 전선으로 인해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하고, 아이들이나 애완동물에게는 위험하기까지 하죠. 먼지로 인해 자칫 화재위험까지 있는 제품이죠.”

 

수십년간 변하지 않은 멀티탭안전+디자인박스탭 출시

 

아이디어 노트가 십여권 쌓여갈 즈음 박스탭이 탄생했다. 박스탭의 장점은 전선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디자인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원관리를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부에서 보이는 개별 스위치에 해당 전자제품 아이콘 스티커를 붙이면, 각각 연결된 전자제품을 쉽게 구별할 수 있어 개별 전력차단은 물론, 일괄적으로 전체 전력을 차단할 수 있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 외부에 USB포트를 탑재해 별도 충전기 없이도 휴대폰 등 디지털디바이스를 편리하게 충전할 수도 있다.

 

얽히고 설킨 멀티탭 전선을 정리해 안전하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는데다 인테리어 효과까지 더한 ‘박스탭’.<사진=에이블루>
박스탭 후면부 전선정리 공간에 전선을 정리한 후 뒷커버를 닫으면, 감전위험이 있는 소켓과 전선들을 감출 수 있어 안전하다. 먼지로 인한 화재예방과 전력과부하 차단 장치로 화재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기존의 멀티탭이 갖고 있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디자인을 더해 틈새시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2012년 에이블루를 창업한다. 아이디어가 완성되고 회사를 설립했지만, 생각만큼 사업이 빨리 진척되지 않았다. 6개월이면 개발을 완료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제품출시까지는 2년이 걸렸다. 비용도 예상보다 3배가 들었다.

 

생활용품을 처음 제조하다보니 업계흐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죠. 그러다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발생하고 결국 자금위기를 겪었죠. 집도 팔고 친인척에게 손도 벌려가며 겨우 위기를 넘겼습니다.”

 

유통망 확보에 올인하며 매출 상승홍콩·중국 법인도 설립

 

제품개발을 넘어서는 어려움은 시장에 제품을 알리는 일이었다. 좋은 제품이라고 해서 당장 시장이 알아주는 것은 아니다. 개발비용 등 원가가 높아져 출시가격이 높아진 것도 시장진입 장벽이었다. 이 대표는 온라인 몰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제품을 홍보했다. 박스탭의 경우 가구, 가전, 인테리어제품 등 보다 넓은 카테고리로 입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처음에는 유통채널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맨 땅에 헤딩한다는 심정으로 영업을 했습니다. 온라인 오픈마켓, 종합쇼핑몰, 전문몰, 복지몰, 홈쇼핑, 오프라인 유통매장 등 닥치는 대로 찾아 다녔습니다.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는데 5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로스비용만 수억원이 들었죠.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가 유통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USB포트가 장착된 휴대용 1구형 멀티탭 ‘프리어블탭(FreeableTab)’.<사진=에이블루>
매일 쇼핑몰을 들여다보는게 취미가 됐다는 이 대표는 상위에 있는 제품들을 분석하는 일이 게임만큼 재미있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휴대가 가능한 1구형 멀티탭을 개발했다. 도서관, 카페 혹은 캠핑장 등에서 노트북이나 디지털기기 사용이 많은 디지털 유목민들을 위해 USB포트가 장착된 프리어블탭(FreeableTab)’을 출시했다. 경기도주식회사의 지원을 통해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보완해 휴대성과 디자인을 완성했다.

 

유통망과 자체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에이블루는 운영이 어려운 업체와의 소싱을 통해 중소업체의 숨통을 틔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커블체어는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한 중소기업을 인수해 시장에 내놓은 소싱제품이다. 커블체어는 척추가 받는 압력을 분산해 몸의 중심근육인 코어근육을 교정하는 자세 교정용 보조의자다.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과 학생은 물론 휴식을 취하는 쇼파나 침대에서도 바른 자세를 유지해 건강한 척추라인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이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은 성장세다. 박스탭을 대표제품으로 하는 에이블루는 지난해 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5억원의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6년 홍콩법인, 지난해 중국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싱가포르, 호주, 미국, 일본 등 수출길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아이디어 생활용품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능과 가능성을 공유하고 싶다는 의미(able for you)에이블루라는 사명처럼, 소비자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디자인에 이 대표는 재능과 가능성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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