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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성장론’에서 ‘한반도 신경제’ 구상까지

한반도 신경제의 세 인물 ③문재인…민족의 역사를 새로이 쓰다 

기사입력2018-11-20 16:52
최민식 객원 기자 (newway40@hanmail.net) 다른기사보기

최민식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정책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9, 미국 NYT(뉴욕타임즈)와 다음과 같이 인터뷰했다.

 

미국이 지난 10년간 한국의 보수정권들과 함께 압박한 대북한 제재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데 실패했다. 이제는 무언가 덜 대결적인 방법을 시도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우리 민족의 일부로 포용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좋든 싫든 김정은을 그들의 지도자로 또 우리의 대화 상대로 인정해야만 한다. 북한을 비난한 것 빼고 보수정부가 한 게 무엇인가? 필요하다면, 심지어 더 제재를 강화할 수도 있지만, 제재의 목표는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다시 나오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했다. “I hope that Mr. Trump will come to the same conclusion as I did(트럼프 대통령도 나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지난 919일 평양 능라도 연설은 한 마디 한 마디가 평양시민의 갈채를 불러일으켰다.

 

저는 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9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chief negotiator, 그러니까 수석 협상가가 돼서 협상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3차 남북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고 교착상태의 북미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협상가는 타임즈의 표지인물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붙여진 이름이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단순한 협상가가 아니다. 뚝심있게 담판을 짓는다. 한반도 문제는 당사자인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쥐고 풀어야한다며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놓았다. 그의 한반도신경제구상에 담겨진 평화번영주의는 실천적 신념이다. 분단체제를 허물고 그 위에 한민족 번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신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하고, 평양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지난 8·15 경축사의 핵심은 단연 동아시아 경제공동체였다.

 

“1951년 전쟁방지, 평화구축, 경제재건이라는 목표 아래 유럽 6개국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창설했습니다. 이 공동체가 이후 유럽연합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저는 오늘,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합니다. 이 공동체는 우리의 경제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필자는 대통령이 되기 전인 문재인 당시 당대표와 몇차례 만난 적이 있다. 참으로 궁금했다. 이 사람은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 20157월 어느날, 한반도신경제구상 검토보고서를 들고 당대표실에 들어갔을 때, 이미 당해연도 8·15 경축사의 성격이 어느정도 정리된 분위기였다. 광복 70주년의 민족사를 기리는 내용.

 

그러나 보고서를 본인이 들여다보는 순간 눈빛이 달라졌다. 모두 입을 다물고 문 대표가 다 읽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내뱉은 것은, “한반도신경제구상을 뼈대로 꼼꼼하게 준비해 봅시다였다. 그 다음 문재인 대통령의 20158·15 경축사는 한반도신경제구상 그 자체였고 경제통일이 집권이념으로 채택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월남한 실향민이다. 태어난 곳은 경남 거제이지만, 원적은 함흥이다. 가난으로 월사금도 못내는 형편을 비관해 방황도 했지만, 도서관을 통째로 읽어들이는 독서욕으로 학업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특전사 시절에는 뛰어난 훈련성적으로 최고의 상을 받았다. 대학시절 학생운동 전력으로 인해 연수원을 수석 졸업하고도 판사임용에서 배제됐다. 대형로펌의 제의를 뿌리치고 부산으로 내려가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민주화 이후 정치입문을 종용받았지만 거듭 사절했고, 노무현의 지원자로서만 청와대 비서실장을 했다. 민중과 정의의 역사에 헌신할 뿐, 그의 인생은 현실정치와 결이 달랐다.

 

그러한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였다. 노무현의 꿈, ‘사람사는 세상을 실현하는 것에 정치는 필연이 됐다. 정치로 입문하게 된 계기로서 말이다.

 

그러나 정치 입문 이후 그가 보여준 역량은 놀라웠다. 당대표 시절 유능한 경제정당을 건설하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진보에 덧씌워진 무능의 프레임을 극복하고자 더불어성장론을 발표했다. 최근 포용국가론의 모태다. 그리고 백미는 바로 한반도신경제구상이었다.

 

대통령이 되고난 후는 더욱 놀라웠다. 역사적인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두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거듭됐고 이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촉진하고 있다. 북한이 행동 대 보상의 단계론을 거두고 미국이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이라는 불신을 거둔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은 통큰 일괄타협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분단의 역사를 끝낼 것이다. 평화와 번영과 통일의 새역사가 그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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