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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예술을 읽다

담담한 색채와 여백으로 삶의 여유를 주는 한국화

신예 작가 발굴 프로젝트…⑱유영경 작가 

기사입력2018-12-19 15:43
김찬용 전시해설가 (art_inside@naver.com) 다른기사보기

우리가 평생을 살며 가장 많이 보는 미술작품은 무엇일까? 모르긴 몰라도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다면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 신사임당의 초충도’, 어몽룡의 매화도’, 탄은 이정의 풍죽등이 아닐까 싶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원화 화폐 뒷면에 새겨진 그림이라는 점이다.

 

세계화라는 이름 아래 서구화가 심화되며 예술 역시도 서양화가 중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한국화가 주는 특유의 담담한 색채와 여백은 종종 삶의 여유가 되어주기도 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화가로서 삶과 내면을 수묵화로 담아내는 작가가 있다. 한국화의 명맥을 자신만의 표현으로 이어가고 있는 작가 유영경을 만나보자.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저는 마음 속 심상의 울림을 수묵과 콜라주 형태로 작업하는 작가 유영경입니다.

 

Q. 삶을 주제로 하는 마음속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작품 세계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해달라.

 

처음에 콜라주 작품으로 시작을 했는데요. 유심히 보시면 형상이 드러나고 그 형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나 그 기반이 은유되는 작업입니다. 이 작업을 시작할 당시 제가 힘든 일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채색에서 먹으로 재료가 변하기도 했었고요. ‘그 나이 때에 해야 할 일에 대한 사회적인 고정관념들 때문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자신의 목소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지금은 넝쿨에 자신을 의인화해서 표현하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을 연구하고 있어요.

 

Q. 혹시 감상자가 이렇게 느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가?

 

먹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적 변화가 있기 때문에 그 변화들을 감상자가 자유롭고 재미있게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제가 작품을 통해 말하는 것은 희망과 소망을 찾고자 하는 긍정적인 것들인데, 종종 공감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색감의 느낌 때문에 반대로 느끼시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 감상에 정답은 없기 때문에 감상자가 스스로 느끼는 대로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바람꽃’, 56x105cm, 장지에 수묵, 한지 콜라주, 2017.

 

Q. 분위기는 초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영향을 받거나 영감을 얻는 작가가 있는가?

 

동양화 쪽에서는 송수남 선생님의 수묵에서 느낄 수 있는 터치와 표현력에 공감하고 있고요. 서양화 쪽에서는 반 고흐가 자신의 감성을 붓 터치로 표현했던 것을 저는 동양화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제가 작업에 대한 논문을 쓰던 당시에는 문학적인 영향도 컸던 것 같아요. 신경림 선생님의 시 갈대에서도 제 작품의 방향성에 대한 영감을 얻었어요.

 

Q. 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무형의 주제인 만큼 추상적인 표현도 가능할텐데 구상적인 형상의 작업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는가?

 

처음에는 완전 추상을 하려 했는데 제 성향하고 안 맞음을 느꼈어요. 구상으로 구축해 가는 과정에서 연구를 하다 보니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게 이거였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어서 점점 형상이 구체화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넝쿨이 의지력이 강하거든요. 살려는 의지로 버텨내는 식물의 특징에서 나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넝쿨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물 형태들도 활용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본인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을 소개해달라?

 

2017년작 바람꽃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바람꽃 자체가 순우리말인데요. 큰 바람이 일기 전에 불어오는 바람을 지칭한다고 해요. 그래서 뱃사공들이나 어부들은 이 바람이 불어오면 바다로 나가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부정적인 이미지의 바람처럼 느껴지지만 저는 우리 삶에 좋은 바람이 불어오기 직전의 징조로 상징적 해석을 해서 제목으로도 활용했던 작품입니다.

 

Q. 표현법에 있어 수묵과 오브제를 중심으로 사용하는 이유가 있는가?

 

원래 채색작업을 좋아했는데,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이 중첩되는 사건을 겪으면서 색을 쓸 수 없는 시기를 겪게 됐어요. 제 감정을 더 잘 표출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게 먹과 오브제였고, 그래서 먹이 스며들고 퍼지는 느낌과 깊이를 통해 감정의 상황을 표출했다면 오브제는 직접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주체로서 활용하며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어요.

 

Q. 앞으로의 작업은 수묵 및 콜라주를 유지할 계획인가 새로운 재료로 확장할 계획인가?

 

현재 하고 있는 방식도 연구하며 강화해 나가겠지만, 제가 전주에 전시 참여하러 방문했을 때 탈색 이미지에 영감을 얻어서 앞으로는 색을 활용하는 형식이나 설치로 표현할 방법이 있다면 시도해보고자 고민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작가로서 현재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작업을 이어나가기 위한 경제적인 부분이 고민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부업으로 미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제 작업 연구에 매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느껴서요. 더불어 작가로서는 초심을 잃지 않고 좀 더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는 작가로 살아가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통해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는지?

 

요즘은 한국화 재료도 벽화, 천연염색, 옻칠 등 보통 한국화라고 생각 못 하는 것들도 굉장히 많이 활용되며 시도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한국화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히 마주하실 수 있는 그런 계기가 앞으로 많이 마련되어 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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