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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예술을 읽다

장애로 불리는 이명은 나에게 있는 또 하나의 감각

[그림을 읽다:Artist] (92)자신과 세상에 대한 위로, 최상진 작가㊦ 

기사입력2018-12-25 09:30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다른기사보기

태양빛이 강렬하게 시야로 쏟아지면 사물과 사람들은 하얗게 지워진다. 눈앞의 것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눈을 찡그려 보지만 하얀 빛과 뒤섞인 이미지들은 이미 형체가 없다. 최상진 작가는 이렇게 화이트 아웃 되듯이 시야를 가리는 어떤 것들로 채워진 작품들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들은 귓속에 울리는 이명을 주제로 시작했다. 이명으로 인한 소통의 왜곡과 그로 인한 괴리감들은 작가가 세상을 접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작가는 세상과 작가의 다름으로 인한 상처에 머무르지 않고 이명을 또 하나의 더해진 새로운 감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작품도 이명의 감각을 시각으로 나타내기 위한 여러 시도로 이루어졌다.

 

‘잠자는 그림자’, 아이패드, 2018

 

화면은 반복되는 노란 동그라미나 작은 반점들, 회색의 연기로 덮어져 있다. 작품 앞에서 시야는 패턴의 장막에 가려진다. 일상적인 인물과 거리의 윤곽 위에 전체적으로 흩뿌려진 점들, 흘러간 붓의 흔적과 같이 조형적인 표현을 통해 이물의 감각 자체를 전달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작품의 표면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봤을 때도 프로타주기법과 물감이 칠해진 겹의 차이, 다양한 패턴들로 화면 위에 나열된 상이한 표면은 불균등한 감각을 만들어낸다. 오려붙여진 콜라주처럼 매끈한 경계선에서 맞닿은 질감과 형태의 이질감은 몽상적인 느낌을 살리고 이물의 감각이 만드는 즐거움을 전달한다.

 

일반적이지 않으면 표류하는 것일까? 과연 그들이 표류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인가? 이명으로 고립되었던 작가가 지금도 소통의 단절로 인해 표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명을 인정하고 다름에서 오는 감각들을 시각으로 제시하면서 그의 혼란스러운 표류는 감각을 탐색하는 여행이 되었다. 그에게 표류는 새로움의 시작이다. 각자가 가진 미묘한 다름에서 생겨나는 자신만의 몽상적인 하얀 밤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스페이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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