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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가 명절연휴 영업해, 문 열었지만”

인구 늘어 소비시장 커졌어도 재래시장은 텅텅…예전만 못해 

기사입력2019-02-08 11:02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의 명절

설 앞둔 대도시대형 커피점만 북적인다

대목풍성이제는 옛말명성 잃은 재래시장

농촌에서도 명절엔 줄 잇는 대형마트 행렬

경기도 최남단에 위치한 안성시. 안성에서 맞춘 유기그릇(놋그릇)처럼 잘 만들어진 물건 등을 가리킨 안성맞춤이라는 어원에서 알수 있듯 안성시장은 조선시대 전국을 대표하는 3대 시장 중 한 곳이었다. 여기에 안성시장 분위기는 남사당패를 만나 흥을 더했다.

 

하지만 안성시장에서 더 이상 전국을 대표하는 시장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안성시를 거쳐 내려가면 바로 만나는 지역 거점도시인 천안시의 시장 분위기 역시 이번 명절때 활기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안성, 재래시장 인근 대형마트로 향하는 발길=경기도 안성시는 인구 18만명 가량의 소규모 도시다. 안성 전체인구의 60% 이상이 도심지권역에 거주하고 있는 등 수도권이라고 하지만, 실제 도시풍경은 농촌지역에 더 가깝다.

 

11개 면단위에 거주하는 인구는 고작 6만여명 수준이지만, 전체인구의 30% 이상은 60대 이상일 만큼 고령화가 심각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성은 정주의식이 매우 강한 편이라고 한다. 도시화가 정착단계에 접어든 공도읍과 원도심인 안성 1·2·3동을 제외하고, 면단위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여전히 마을버스를 타고 도심지로 나온다. 여기까지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며칠 전 설을 앞두고 찾은 안성중앙시장. 노인층 방문객이 간혹 눈에 띄지만 한산하다.   ©중기이코노미

 

하지만 이들이 향하는 곳은 재래시장이 아니다. 2000년대부터 재래시장 주변에 들어서기 시작한 대형마트가 그들의 최종목적지가 된지 오래다. 안성 구시가지에는 안성시장과 중앙시장이 큰 길을 끼고 이어져 있지만, 소비자 발길은 이곳을 향하지 않는다.

 

며칠 전 설을 앞두고 찾은 안성의 대표 재래시장인 중앙시장. 매달 2일과 7일은 5일장이 선다. 기자가 찾은 2일은 말 그대로 설 대목시장이 서는 날이라 분주했지만, 주변에 보이는 빈 점포를 덮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중앙시장에서 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는 세월이 무상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20년간 장사를 하고 있다는 박 씨에게 명절 대목 분위기는 10년 전부터 사라졌단다.

 

“2000년 초반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노인분이나 단골을 중심으로 장사가 그럭저럭됐는데 몇 해 전부터는 그런 손님마저 줄었습니다. 상권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도로나 교통정책도 집중됐기 때문이죠.”

 

박 씨의 하소연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면지역으로 향하는 버스가 정차하는 숭인동 정류장에서 만난 노 모씨는, 집이 있는 보개면에서 재래시장에 가기 위해 버스를 두번 갈아 탄다고 한다. 40년 넘도록 습관적으로 재래시장을 이용해 왔지만, 명절때나 혹은 가족들과 함께 움직일 때는 대형마트를 찾고 있다고 했다.

 

안성시장에는 군데군데 빈 상점도 보였다.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안성시 재래시장. 올해는 특히 더 버겁다. 설 연휴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안성시는 한우가 특산물일 만큼 축산농가가 많다. 지역경제에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안성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구제역이 발생하면 소비가 크게 위축된다. 안성을 찾아오는 방문객도 확실히 준다, “설을 앞두고 구제역까지 터져 설 대목은 고사하고 당분간은 (장사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 인구유입으로 소비시장 커졌지만 예전만 못해=안성시를 거쳐 남하하면 만나는 충남 천안시. 이곳 분위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천안시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거점도시인데다 3·1운동 기념관이 있는 역사도시다. 1990년 이후 꾸준한 인구 증가로 도시가 확대됐다. 여기에 연담도시인 아산시의 인구 유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소비시장은 예전보다 활발해졌다. 하지만 이번 설에 만난 천안지역 소상인들은 풍요속 빈곤을 말한다.

 

아우내 장터 인근에서 4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최 모씨는 “인근 프랜차이즈들이 명절 당일만 문을 닫고 계속 장사를 하는데, 우리만 휴업할 수가 없어 문을 열었지만 연휴는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천안시 통계자료를 보면, 1996년 천안시 인구는 33만명이던 것이 22년만에 60만명을 훌쩍 넘어 2배 이상 늘었다. 그럼에도 소상인들이 볼멘소리를 내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소비시장은 커졌어도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다.

 

천안시 병천면에 위치한 아우내 장터. 전국적으로 병천순대도 유명하고,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진 이곳은 매월 1·6일이면 5일장(병천·성환 장터)이 열린다. 이곳 인근에서 4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 모씨는 올해도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주변에 들어선 프랜차이즈 영업점 운영시간에 맞추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한다.

 

최 씨는 인근 프랜차이즈들이 명절 당일만 문을 닫고 계속 장사를 하는데, 우리만 휴업할 수가 없어 문을 열었지만 연휴는 장사가 안된다, “인구가 아무리 늘어도 재래시장 쪽은 거의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소와 비교해, 명절 대목에 수익이 다소 늘어나는 것에 만족하는 분위기도 있다. 천안시 동남구 남산전통중앙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예전과 비교하면 설 대목 수익이 절반도 안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많다는데 만족하고 싶다. 그만큼 세상이 변했다. 풍성한 명절 대목은 이제 옛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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