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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간 변하지 않은 와이퍼 블레이드 바꾸다

직사각형 모양, 실리콘 재질의 신기술로 도전장 내민 ㈜킴블레이드 

기사입력2019-02-10 00:30

킴블레이드는 전통적인 와이퍼 블레이드의 모양을 탈피해 블레이드 끝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재설계했다. <사진=킴블레이드>

 

120년 동안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고 자율자동차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지만, 주행 안전과 밀접한 와이퍼는 외관만 바뀌었을 뿐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킴블레이드 김형우 대표는 보쉬, 미쉐린, 덴소 등 글로벌 부품기업들이 장악한 와이퍼 블레이드 시장에 새로운 기술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블레이드 구조를 바꾸다…직사각형으로 디자인한 신개념

 

자동차 와이퍼는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 부품이다. 와이퍼시스템은 자동차 유리 표면의 빗물을 닦아내는 장치다. 와이퍼 암(arm), 빗방울을 닦아내는 고무를 장착해 암에 결합되는 블레이드(blade), 보닛에 장착돼 와이퍼를 구동시키는 모터(mortor), 그리고 모터의 회전운동을 좌우 왕복운동으로 바꿔 암을 전달하는 링크(link)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와이퍼 블레이드가 손상이 되면, 가시성을 떨어뜨려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전통적인 와이퍼 블레이드는 역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고무로 제작된다. 그래서 기존 와이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삼각형 모양이 한쪽으로 밀리면서 유리 위의 고무 마찰이 증가하게 되고 얼룩과 소음이 발생하게 된다.  햇빛과 물, 먼지 등에 노출될 경우 고무가 쉽게 부식해 내구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킴블레이드는 이러한 전통적인 와이퍼 블레이드의 모양을 탈피해, 블레이드 끝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재설계했다.

 

킴블레이드와 기존 블레이드의 블레이드 끝 모양 비교 <자료=킴블레이드>

 

킴블레이드는 유리와 닿는 면이 직사각형 모양으로 돼 있어, 마찰에 의해 밀리지 않고 유리와 최적의 접촉각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 100% 실리콘으로 만들어 물을 효과적으로 닦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리콘 자체의 발수성으로 인해 와이퍼로 닦아낸 후 유리 표면에 발수코팅이 돼 물이 묻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뛰어난 실리콘 특성으로 햇빛이나 영하 이하의 날씨, 자외선 및 오존과 같은 열악한 기상 조건에도 견딜 수 있다.

 

전세계 와이퍼 블레이드의 99% 이상이 같은 모양을 하고 있고 이 디자인은 100년간 변하지 않았습니다. , 와이퍼 블레이드의 핵심은 고무날인데 고무는 강도가 강한 대신 쉽게 부식되는 단점이 있죠. 그동안 실리콘으로 제품을 만드는 시도도 있었지만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은 와이퍼의 힘을 감당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킴블레이드는 와이퍼 블레이드의 구조를 바꾼 것이 기술의 핵심입니다. 끝 모양을 직사각형을 만들어, 어느 방면으로 닦아도 와이퍼가 구부러지지 않고 모서리로 깔끔하게 닦아낼 수 있으며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특징이 있죠.”

 

미국 핸드폰 부품회사 한국지사 총괄에서 스타트업 대표로

 

킴블레이드 김형우 대표는 보쉬, 미쉐린, 덴소 등 글로벌 부품기업들이 장악한 와이퍼 블레이드 시장에 새로운 기술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기이코노미
미국 핸드폰 부품회사의 한국지사 총괄을 담당했던 김 대표는 회사가 중국 회사에 인수되며, 2015년 창업을 하게 됐다. 부품소재를 전공하고 한국지사 총괄로서 담당했던 경험이,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동력이 됐다.

 

킴블레이드는 김 대표의 생활 속 고민에서 탄생했다. 운전할 때마다 고무 블레이드가 제대로 유리창을 닦아내지 못하고, 마모로 인한 소음 등의 불편함을 느끼며 관련 시장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직접 소재를 구입해 제품을 만들어보고 1970년대까지의 선행특허를 검색하며 세상에 없던 제품을 고안했다. 3년 간의 기술개발 과정을 통해 킴블레이드는 지난해 세상에 나왔다.

 

김 대표는 2000억원 규모의 내수시장을 넘어 방대한 해외시장을 목표로 했다. 제품과 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를 통해 해외시장에 먼저 선보였고 반응은 뜨거웠다. 알토스비즈와 함께 프로모션한 50여일 간의 캠페인 기간동안 킴블레이드는 전세계 3544명의 후원자들로부터 약 3억원을 후원받았다.

 

특히 미국시장에서의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 주기가 짧은 미국 소비자들은 킴블레이드의 품질과 내구성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줬죠. 처음 들어보는 나라로부터 주문이 들어오기도 해 얼떨떨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킥스타터를 통해 들어온 주문 배송을 대부분 마친 상태다. 구매자들의 멘트에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답을 남긴 것도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과거 회사에서 대기업 구매담당자를 상대하듯, 소비자 한명 한명이 구매 담당자라는 생각으로 이메일 하나에도 정성껏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킴블레이드는 실리콘 자체의 발수성으로 인해 와이퍼로 닦아낸 후 유리 표면에 발수코팅이 돼 물이 묻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사진=킴블레이드>
김 대표는 중소기업이 지속가능하고 강한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무기는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보호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부분도 국내외 특허 확보였다.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보호하기 위해 단순히 특허의 수를 늘리는 특허 등록이 아닌 해외에서도 원천기술로 보호될 수 있는 특허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세상에 없는 기술로 제조업을 시작한 킴블레이드는 요란한 홍보에 치중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길을 걷고 있다.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김 대표의 첫번째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 라인업을 통해 종합부품회사로, 나아가 IoT를 접목시킨 자동차 부품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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