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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中비즈니스 원한다면 ‘맨쯔 문화’ 기억을

식사할 때 자리배치나 음식 먹는 법 등 사소하지만 간과해선 안돼 

기사입력2019-03-14 14:00
동옥분 객원 기자 (yufen75@naver.com) 다른기사보기

클래스통번역 동옥분 대표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 한 협회의 사무국장한테서 회원들과 같이 중국 ○○에 다녀오자고 연락이 왔다. 1년에 한번씩 우호왕래가 있어, 이번에는 한국의 회원들이 중국으로 가는 해라고 했다.

 

중국 공항에 도착했더니, 조직위원회에서 이미 픽업 차량 두 대를 대기시키고 있었다. 내심 성대한 영접에 안도했다. 공항까지 1~2시간 거리는 픽업을 나오는 게 대부분이지만, 3~4시간 가까이 되는 거리를 미니버스 1대에 승용차 1대를 보내 픽업 나올 정도면, 신경을 많이 써준 것이다.

 

각종 모임이 진행되면서, 회원들이 직접 우리 매장에 찾아와 언제 식사가 가능하냐고 묻곤 했다. 그때마다 조직위에 얘기하라고 했다. 손님대접도 관공서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기업인데 이것도 불문율인 것이다. 조직위의 초청으로 간 행사인만큼 조직위의 의견이 중요하다.

 

중국과 원만한 비즈니스를 원한다면, 맨쯔(面子) 문화를 지켜줘야 한다. 이른바 체면이나 면목을 세워주는 것이다. 특히 식사자리에서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그 철칙을 지켜야 한다

 

손님이 식사할 룸에 들어가면, 문을 열고 바로 맞은 편에 주최측의 가장 고위직 관리(기업이면 기업 총수)가 앉게 된다. 고위직이 앉는 자리를 기준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직급이 차례로 낮아진다. 룸 식사나 차량 대절 및 결제를 돕는 사람은 문가 가장 가깝게 앉는다.

 

문을 열고 마주한 상태에서 왼쪽 자리가 주최측 자리가 되고, 오른쪽 자리가 내빈측 자리가 된다. 내빈측도 직급별로 맞춰서 앉는 게 좋다. 왜냐하면 업무적인 왕래가 필요한 사람들은 앉는 자리를 보고 누구와 업무를 진행할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각 식탁에 익숙하다, 중국의 둥그런 식탁을 마주하게 되면 순간 어디에 앉을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중국의 ‘맨쯔(面子) 문화’를 지켜줘야 한다. 이른바 체면이나 면목을 세워주는 것이다. 특히 식사자리에서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그 철칙을 지켜야 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자리배치 외에도 식사를 할 때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손님을 초청한 식사자리에서 코스요리가 하나하나 올라오는데, 새로 나오는 요리마다 손님이 먼저 음식을 집은 후 수저를 든다.

 

또 요리접시에 수저가 별도로 비치돼 있는 것을 볼수 있다. 먹고 싶은 요리가 있으면 바로 그 수저로 집어 자신의 앞접시에 놓는다. 앞접시에 놓은 음식을 자신의 수저로 먹으면 된다. 음식을 집어서 상대방 그릇에 놓을 때도 비치된 수저로 집어야 한다. 자신이 쓰고 있던 수저로 집으면 중국사람들은 티를 내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꺼려한다. 중국에는 B형 간염환자가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많다. 옛날에는 병원 환경이 열악해 수혈이나 채혈 등으로 감염된 환자가 많았다. 같이 음식을 먹으면서 타액으로 감염된다고 해, 식사자리에서 이를 피하고 싶어한다.

 

식사자리에 초청을 받아 손님자격으로 갈 때 빈손으로 가면 실례가 된다. 중국은 경조사비 만큼은 아끼지 않는 나라다. 오랜만에 만나는데 큰 선물은 아니어도 작은 선물을 예쁘게 포장해서 주면, 받는 이의 마음이 흐뭇해진다. 개인간의 만남처럼 기관이 주최하는 식사자리에서도 기관 혹은 참석한 사람에게 줄 선물은 있어야 한다.

 

선물이 부족해도 실례가 되는 만큼 선물은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나눠주고 남은 선물을 다시 갖고 오는 한이 있어도 부족하면 안된다.

 

실제로 선물을 나눠주다가 부족한 경우가 생겼는데, 호텔에 있다며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오라고 해서 준 적도 있었다. 선물을 받으려고 설마 호텔까지 오겠나 싶겠지만, 옛날부터 중국사람들은 땅에 떨어진 돈 1전을 주우려고 십리도 걸어간다는 속설도 있다. 물론 지금은 물질이 차고 넘쳐 못 받아도 아쉬워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남들 다 주면서 왜 나만 안 줘?’라는 생각이 나중에 나를 차별하는구나하는 생각으로 바뀌어 의도하지 않은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비즈니스는 상대방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일에도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감동이 생기고 마음을 열게 된다. 한국사람들이 중국사람들은 알 수가 없어, 잘해 주는데 왜 마음을 안 열어주는지 모르겠다고 종종 말하는 것을 듣는다. 이런 사소한 것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우선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는 기관과의 비즈니스, 기업간의 비즈니스가 다르다. 통역을 하면서 실제로 겪었던 일들을 통해,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도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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