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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할랄시장, 쉽고 빠른 KMF 인증부터

진출이후 필수인증 ‘자킴’ 받는 전략…세계 할랄시장 진출 발판 

기사입력2019-05-22 18:06

지난 3월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쿠알라룸푸르 원우타마 쇼핑몰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서, 신세계푸드 대박라면 성열기 대표이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농심 신라면은 말레이시아나 UAE 등 이슬람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대표상품이다. 신세계는 현지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만든 대박라면을 한국으로 역수입해오고 있다. 두 제품의 공통점은, 이슬람 소비자들도 먹을 수 있는 할랄제품이라는 점이다. 이밖에 초코파이나 불닭볶음면 등 한국제품들이 할랄인증을 받고 이슬람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코트라 신남방 비즈니스데스크 복덕규 PM은 22일 코트라와 말레이시아 할랄개발공사, 한국할랄수출협회,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할랄시장 개척 세미나에서 “이처럼 할랄시장에 진출하려는데 초보기업이라면, 한국의 KMF인증을 받아서 말레이시아로 진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이슬람교중앙회가 인증하는 KMF인증이 말레이시아 국가가 공식 관리하는 자킴인증과 동등한 수준으로 인정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나 비용 등을 고려하면, 한국기업이 자킴인증을 받기는 쉽지 않다. 할랄인증을 처음 받는 기업이라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에 앞서 KMF를 받고, 해외진출 이후 자킴으로 옮겨가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덕규 PM은 “KMF를 받으면 자킴인증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초 국가 관리 할랄인증 도입한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의 자킴인증은 말레이시아 할랄시장 진출에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할랄시장에 진출하는데 발판이 될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최초로 정부가 직접 할랄인증을 관리하면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 세계적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맥도날드, KFC 등 외식업계는 물론이고 네슬레, 코카콜라 등 식음료 제조업계에서도 말레이시아의 할랄인증을 받아 세계 할랄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인증 이름인 자킴(JAKIM)은 정확히 말하면, 말레이시아의 정부부처인 이슬람부흥부의 이름이다. 할랄인증 외에 종교와 관련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할랄이란 단어 자체가 ‘허용할 수 있는’이란 뜻으로, 이슬람 율법상 허용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트라와 말레이시아 할랄개발공사, 한국할랄수출협회,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이 공동으로 할랄시장 개척 세미나를 22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슬람이란 종교가 낮선 한국에서는, 할랄이 돼지고기를 제외한 조리법이나 술을 제외한 식사법 정도로 잘못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른 할랄의 범위는 식음료 외에도 다양하고, 이에 따라 할랄산업 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를 제외한 다른 고기라고 무조건 할랄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아니다. 할랄식 도축법에 따라 도축된 고기여야 한다. 자연히 할랄식 도축법을 따르는 도축산업이 발달하게 된다.  

 

사람이 음식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니다. 의약품은 물론이고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도 할랄산업의 한 분야다. 심지어 몸에 닿는 물건을 만드는 의류산업도 할랄인증을 받고 있다. 

할랄제품을 별도로 취급하는 운송업도 발달하고 있다. 할랄제품은 할랄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제품과 함께 취급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에서는 비할랄 제품을 파는 코너가 따로 있는데, 계산대도 별도로 설치돼 있어 그곳에서만 제품을 취급할 수 있다. 할랄산업이 운송업으로 발달한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런 일이다.

이밖에 이슬람 관광객들의 율법 준수에 도움이 되도록 기도실을 갖추거나 술을 제한하는 할랄 호텔, 기내식을 할랄음식으로 제공하는 할랄 에어라인까지 등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처럼 새롭게 할랄 분야를 개척하는데 적극적이다. 또한, 해외기관들의 할랄인증에 대해 율법상 적합하다고 인정해주며 할랄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KMF가 유일하게 자킴의 인정을 받고 있다. 2017년 4월 기준으로 총 40개국 66개 기관의 인증이 자킴의 인정을 받았는데, 호주(7개), 일본(6개), 중국(4개) 등 이슬람 종교인 비중이 많지 않은 나라에서도 복수의 할랄인증이 자킴의 인정을 받고 있다. 할랄산업의 확장세를 한눈에 짐작할 수 있는 지점이다.

글로벌 기업도 진출하는 할랄시장, 진출 키포인트는

 

복덕규 PM은 할랄인증을 받지 않았더라도 이슬람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No Pork’나 ‘Pork Free’ 등의 기준을 충족시키고 제품 겉에 표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할랄인증이 시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할랄인증을 받은 한국 기업은 400여개에 달하지만, 글로벌 이슬람 시장에서의 실적이 많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복덕규 PM은 “할랄인증을 받더라도 프로모션을 잘해야 한다”며, “글로벌 마케팅을 할 준비가 돼 있는가, 무슬림 시장 진출 의지가 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전조사의 중요성, 작고 낮은 시장에 먼저 진출한 뒤 거대 시장으로 옮겨가는 상향식 진출, 무슬림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현지화 등이 시장공략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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