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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실시간 ‘링링’ 중계한 재난방송, 장애인 배려 없었다

자극적 화면 대신 필요한 편집은 수어·자막 방송이다 

기사입력2019-09-10 16:14

지난 주말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했다. 역대급 태풍이었다는 보도처럼 태풍이 지나간 자리엔 크고작은 피해가 발생했고 후유증도 적지 않았다. 농작물을 비롯해 소규모 공장의 피해가 피해소식이 전해졌지만, 80~90년대 태풍과 비교해 피해규모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만은 확실하다. 사회기반시설이 강화된 데다, 안전에 대한 시민의식 또한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연재해는 공포스러운 것임에 틀림없다. 몇해 전부터는 지진에 대한 공포까지 더해져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가중됐다. 특히 다양한 미디어채널의 발전으로 그동안 막연하게만 여겼던 자연재해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니 공포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몇년 전 전국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경북포항지진. 자연발생이 아닌 인재에 따른 것이라고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지만, 자연재해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모두 거둬가진 못했다. 아프지만 2016년을 기억해 본다. 수백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에서 안전은 절대적 화두가 됐다.

 

그 때문인지 지난 주말, 재난 주관 방송사뿐 아니라 뉴스전문 채널까지 태풍 목전인 제주도에서부터 수도권까지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거의 온종일 생방송을 했다. 방송국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된다. 안전을 당부하기 위해서다. 그렇다 해도 내재된 불안감을 들추는 자극적인 보도는 다소 과하다 싶었다. 

 

한 기자가 태풍 체험시설에서 바람크기에 따른 몸의 충격을 체험하는 과정, 과연 시청자가 그 장면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또 그 체험방송을 기사화해 보도하는 것이 태풍대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도 의문이다. 오히려 재난방송이라는 특권을 이용해 안전과 피해예방이라는 그럴듯한 이유와 함께, 자극적인 화면을 통해 시청률을 끌어올리려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한가지 더 짚고 가자면 재난정보 습득에 취약한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 태풍의 위험을 강조하기 위해 바람에 흩날리는 기자들의 옷깃을 보여주는 대신, 수어방송이나 자막을 통해 태풍의 경로와 대비책을 친절하게 알려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자연재해 앞에서 빈틈없는 예방은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들의 공포심을 이용해 방송미디어가 잇속을 챙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정보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는 충분했는지 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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