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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쏘공의 영수가 기생충의 기우로 바뀐 강남”

동남권 서울특별시 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최삼태 센터장  

기사입력2020-02-12 13:42
동남권 서울특별시 노동자 종합지원센터의 최삼태 센터장은 “가장 잘 사는 동네” 강남 4구에서 “70년대 난쏘공의 영수네가 2019년 기생충의 기우네가 된 아픈 현실이 있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강남 4구라고 하는 가장 잘사는 동네, 그 화려한 물적 욕망 밑에는 70년대 ‘난쏘공’의 영수네가 2019년 ‘기생충’의 기우네가 된 아픈 현실이 있는 것이죠.”

‘동남권 서울특별시 노동자 종합지원센터’의 최삼태 센터장은 동남권 센터가 담당하는 강남, 서초, 송파, 강동 4구의 특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강남 4구, IT·금융과 운수·물류의 공존지역  

최삼태 센터장의 말처럼 서울 동남권은 이질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테헤란로 일대로 가면, 2000년대 들어 한국경제의 엔진으로 부상한 IT·금융 분야 종사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반면 가락시장에는 운수·물류 등 전통산업 노동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다종다양한 직군이 혼재하는 만큼 노동자의 복지수요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이에 관심을 기울인 일부 기초자치단체에서 개별적으로 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와 별개로 서울 광역단위에서 권역별 지원센터를 설립하게 된 데는 지역간 노동복지의 형평성을 도모하고, 기초단체에서 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노동자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동남권 센터는 2019년 12월 도심권 센터와 함께 공동으로 개소식을 열었지만, 정식 개소는 올 1월에 했다. 개소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1년이 넘는 준비 과정에서 권역에 속한 노동자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지원정책을 검토했다.

가락시장이나 동남권 운수물류 단지를 중심으로 한 운수·물류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특히 건강권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과 달리, 운수·물류 등의 업종에서는 아직까지 노동자 건강권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최삼태 센터장은 진단했다. 이 때문에 노동자 개개인에 대한 지원은 물론이고, 사업주 대상 교육이나 인식개선 캠페인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IT산업, 겉으론 화려하지만 권리보호 사각지대”

최삼태 센터장은 또, ‘특수고용 노동자’라고도 불리는, “경계선상에 있는, 노동자인지 사업자인지 구분이 힘든 노동자들”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은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강남지역 IT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인된다. 최삼태 센터장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3중4중의 재하청 구조로 인해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는, 권리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3중4중 재하청 구조를 단계를 줄일 수 있는 정책적인 방법은 없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제도적인 보완방법 연구와 함께 실태조사, 사측과의 교섭구조를 마련하고 지원하는 역할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대변화에 따라 새로운 노동복지의 필요성도 더욱 커졌다. 최삼태 센터장은 “급격하게 변화되는 고용구조와 산업구조 하에서, 길거리로 내몰리고 소속도 불분명한 경계선상에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흔히 ‘플랫폼 노동자’로 지목되는 라이더에 대한 실태파악과 지원도 동남권 센터의 중요한 과제다.

공기업 노조 경험과 반성, 취약계층 노동자 보호로 이어져

최삼태 센터장은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PS에서 근무하며 노동운동에 몸담았다. 다년간의 노조활동은 노동운동으로 이어져, 한국노총 대변인 등 주요 직책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아쉬웠던 점은 “취약계층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하면서, 실제로 그들에게 얼마나 충실했는가 하는 자문(自問)이었다”며 “반성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가 노동자지원센터에 몸을 담게 된 이유다. 

최삼태 센터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당장 거창한 선언을 앞세우기 보다는, 센터를 알려내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는 스스로를 영업사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뛰면서 사람도 많이 만나고, 네트워킹할 것”이란 다짐도 내비쳤다. 동시에, 노동복지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인식에 우려를 표하며 “인식개선을 해야 하는 과제가 긴요하고, 이런 사업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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