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지식·노동→지혜·놀이 사회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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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AI시대, 지식·노동→지혜·놀이 사회로 바꿔야 4차산업 기술이 사람중심 기술이 될 수 있도록 문화역할 강화를

기사입력2020-02-13 17:4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13일 ‘AI시대, 문화체육관광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많은 학자들은 인공지능(AI) 고도화로 인류의 노동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동시간이 줄어든다면,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과 창조성의 원천인 여가와 문화향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바꿔말해 인공지능 시대, 문화·체육·관광 정책방향의 틀도 변화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13일 개최한 ‘AI시대, 문화체육관광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사람이 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기술혁신은 문화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한편 시민들의 문화 참여, 문화 접근성 증진 등 문화적 삶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화 분야의 직업이나 노동구조 등 다양한 방면에서 변화가 따르고 문제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초연결,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융합기술들은 그 자체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그 기술들이 가져올 우리의 삶과 사회의 변화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분야에서도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시도되고 있다. 저명한 시인의 시풍을 머신러닝으로 학습한 AI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안면인식 체크인부터 로봇을 통한 룸서비스까지 AI를 활용한 새로운 호텔서비스도 선보였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김 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조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여가·향유·명상을 통해 인간 실존에 대한 성찰에 집중할 때 사회의 건강한 발전이 가능하고, 창조의 원천인 놀이·여가에 대한 관점도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AI시대의 문화정책은 ‘지식·노동’ 사회에서 ‘지혜·놀이’ 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김 실장은 AI시대의 문화정책 방향을 ▲지혜로운 인간 ▲놀이중심 사회 ▲문화경제 국가로 나눠 설명했다.

◇지혜로운 인간=가치 있는 기술과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지혜가 필요하다. 기술로 인해 사회갈등이 발생할 것이고 따라서 소통, 나눔, 배려의 가치를 통해 개인과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술의 가치와 효과에 대한 이해, 문화로 성숙한 시민의식 형성, 사람을 위한 기술개발 토대를 우선과제로 제안됐다.

◇놀이중심 사회=가치 있는 놀이와 여가의 중요성이 커진다. 인간이 AI보다 잘 할 수 있는 영역인 창의력, 유연성, 균형감각 등은 놀이를 통해 습득이 가능하다. 증가하는 자유시간(노동 잉여시간)을 문화시간으로 바꾸고, 자율적 활동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증가하는 자유시간이 자본미디어에 종속되는 시간이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를 찾는 시간 즉 문화시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경제 국가=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크라우드 슈밥 회장은 기술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으면 문화부흥이 다시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분야와 협업해 예술로 기술의 가치를 높이고, 창의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며, 미래 문화경제를 견인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김 실장은 무엇보다 4차 산업기술이 사람 중심의 기술이 될 수 있도록 문화의 역할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