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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국민에게 힘 돼야지, 짐이 돼서야

‘도로 새누리당’이라면, 어떤 국민이라도 동의하기 어렵다  

기사입력2020-03-22 12:15
안호덕 객원 기자 (minju815@hanmail.net) 다른기사보기

코로나19 사태의 혼란 속에서도 4·15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최근 정치행태를 보면 이런 선거가 정치발전에 무슨 도움이 될까 회의가 든다. 여야 모두 공천을 통해 총선에 나설 후보를 속속 결정하고 있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큰 것도 사실이다. 공약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비례후보를 둘러싼 파열음은 차마 눈뜨고 못 볼 지경이다. 공천과정에서 막말 인사가 걸러지기는커녕, 새로운 막말 인사들이 보란 듯 공천을 받고 비례 앞자리에 배치된다. 20대국회보다 21대국회가 나아지리라는 희망은 어디서도 발견하기 어렵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자유한국당에서 이름을 바꾼 미래통합당의 공천과 경선 과정을 둘러싼 갖가지 잡음은, 당명 빼고는 어느 것 하나 바뀐 것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소수의 외침조차도,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라 당명을 바꾸는 꼼수로 비켜갔다. 오히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피해자, 문재인 대통령은 가해자’라는 프레임마저 조장한다. ‘총선에서 1당이 되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 원내대표가 공공연히 말하는 형국이니 사극의 복수혈전을 보는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를 ‘천금 같은 말씀’이라고 했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보수를 통합해 원내 제1당이 되고 정권탈환을 하겠다는 목적이라지만, 그 길이 ‘도로 새누리당’이라면 어떤 국민이라도 동의하기 어렵다. 국민들이 원하는 건, 합당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변화된 모습이다. 경제와 안보 불안을 키워 정권을 흠집 내고, 국민을 편 가르기하는 못된 버릇을 멈춰달라는 게 국민의 요구다. 그러나 4.15 총선을 앞둔 미래통합당은 여전히 마스크 대란 책임과 중국 봉쇄, 대기업 법인세 완화 등 동의하기 힘든 주장으로 혼란을 부채질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세계가 그렇다는 거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대구 신천지 사태 등으로 일시적인 혼란과 위기가 있었지만, 강력하고 발 빠른 대응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아무리 여당과 정부 실정을 비판해 표를 모으는 선거기간이라지만,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뒤로 한 채, 정권과 방역당국에 대한 세계적 찬사까지도 폄훼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국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길 인내하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미래통합당만이 총선승리를 위해 코로나19 사태를 부풀리고 왜곡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승자만을 위한 잔치가 아니다. 이전에 잘못된 정치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정치를 국민에게 내보여 검증받는 자리다. 막말 인사들이나 새로 공천된 후보들이 과거와 다를 바 없다면, 정치발전도, 지금보다 나은 국회의 모습도 기대하기 힘들다. 4·15 총선을 앞두고 비례위성정당을 만드는 꼼수는 뭣이며, 위성정당 지도부와 비례순번 때문에 진흙탕 싸움하는 몰골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렇게 해 놓고도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지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총선이다. 어느 때보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줘야할 정치권이, 총선 정국에서 오히려 국민들 원성만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불허다. 오히려 예측 가능하건 암울한 경제전망이다. 라면 살 돈조차 없다는 비정규직, 대출창구에 끝이 안보이도록 늘어선 자영업자. 이들이 바라보는 건 정치다. 정치가 이들에게 희망을 줘야한다.

 

미래통합당. 현실을 제대로 직시했으면 한다. 문재인 정부가 잘 하는 것은 칭찬도 하고, 나라 살림살이에는 여야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그래야 국민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미래통합당. 좀 바뀐 모습을 보고 싶다. 국민들에게 힘이 돼야지, 짐이 돼서야 정치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중기이코노미=안호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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