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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에 서비스 더해 新비즈니스 모델 창출하라

제조-서비스업 융복합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지원은 필수 

기사입력2020-05-19 09:26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과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제조업의 서비스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제품의 생산·판매·유지보수·유통 과정에서 서비스를 부가하거나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대만의 컴퓨터 제조사 Acer의 창업자인 스탠 쉰은 제조부문에서 창출하는 부가가치보다 디자인, 브랜드, 유통, 사전·사후 서비스에서 발생되는 부가가치가 더 높다는 ‘스마일 커브’ 모델을 제시했다. 제품의 유지보수, 기술지원 금융 등 부대 서비스는 제품 판매보다 높은 부가가치와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제품 관련 부대 서비스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행한 ‘한국 제조업의 서비스화 현황과 해외 진출 사례 보고서’에서 심혜정 신성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제조업 분야에서 국가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리기업들은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제조업 영역은 제품생산 위주에서 제품관련 서비스 또는 융합 서비스 등으로 확장됐다. 이에따라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시장도 등장했다. 특히 AI·IoT·3D프린팅·로봇·클라우드 등 ICT 기술이 제조업에 적용되면서, 제조업 가치사슬 전반에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서비스 중간재 ▲제조 지원 서비스 ▲제품+서비스 융합 최종제 형태의 서비스업이 늘었다.

 

미국의 GE·IBM 등의 제조기업은 서비스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컨설팅·솔루션 사업에 집중해, 현재 이들 기업 매출의 절반 이상이 서비스 분야에서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연계 서비스 제공에 머물러,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한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

 

이에따라 국내에서도 제조업의 서비스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크다. 2013년 이후 한국 제조업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는 주요국중 가장 더디게 늘어나고 있어 제조혁신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서비스 수출로 수익 창출하는 국내 기업들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자사제품이 요소기술, 디자인 등의 생산에 투입되는 서비스 수출을 통해 수익을 높이는 기업들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 설계기술을 사우디에 수출하고 있으며, 가구 제조업체인 퍼시스는 자사 가구 디자인을 이탈리아와 미국에 수출해 로열티를 받는다. 체외진단기 등 헬스케어 관련 제품 제조회사들은 자사 제품에 바이오센서·AI 등을 적용해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제품 판매와 동시에 관련 소프트웨어 판매로 부가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국내 생활가전 제조업체들은 동남아 지역 렌탈시장에 진출해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해외 차량 공유 스타트업에 투자해, 자동차 생산에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사업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심 연구원은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비스 제공에 따른 매출증대와 함께 고객만족도 역시 제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단순 제품 연계 서비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해야

 

국내 제조기업들의 서비스화도 해외 기업들과 비슷한 방향으로 발전하지만, 실제 서비스 구현 수준에 있어서는 부족하다는 것이 심 연구원의 평가다. 글로벌 제조기업들은 단순히 제품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을 시도하고 있으며, 제품의 기획·마케팅·R&D 등 서비스 요소 투입에 집중해 부가가치를 키우고 있다. 

 

반면, 국내 제조기업들은 여전히 제품의 유지보수, 렌탈 서비스 위주의 해외 진출이 많고, 산업 전반으로의 혁신 서비스화 확산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소비자 수요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자사 제품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새로운 서비스 수요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서비스화를 추진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의 특성에 주목하지만, 서비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경험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고객 필요(needs)에 기반 한 서비스 수요발굴이 서비스화의 성공요인이다.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전문인력에 대한 투자와 교육도 필요하다.

 

중소 제조기업의 경우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대규모 투자 없이 서비스화를 추진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정부가 돕는다면, 우리 제조업 혁신 역량 충분

 

정부 차원에서 제조-서비스업 융합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6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발표하며 제조업 혁신과 함께 융복합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의 서비스화 아이템 발굴, 요소기술 개발, 사업화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산학연의 협력을 추진하고, 제조-서비스 융합 연구개발, 설비투자에 대한 세제·금윰 지원 확대가 요구된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이와함께 설계, 디자인, 엔지니어링, IT기술 등 전후방 제조 지원 서비스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IT기술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IT기반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 등 융합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한다. 또 서비스화의 성공에는 핵심기술 인력이 중요한 만큼 융합 교육과정 개설 등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한 지원도 뒷받침돼야한다.

 

심 연구원은 한국은 제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 경쟁력 있는 산업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초고속 통신망 등 우수한 IT 기술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강점을 적극 활용한다면 서비스 융복합을 통해 제조업을 혁신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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