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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시대 업무방식을 버리지 못한 중소기업

코로나19와 디지털 전환 시대…조직문화 혁신에 능동적으로 나서야 

기사입력2020-11-21 00:00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고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되면서 기업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이러한 기업환경 변화에 수동적이며 조직문화 혁신 역시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례로 코로나19에 대응한 원격근무 시행만 봐도 중소기업은 저조하다. 바꿔 말해 디지털 시대에 산업화 업무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윤동열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기업 환경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산업화시대 업무방식이 일상화 돼 있고 조직문화도 새로운 혁신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인 업무방식 변화 중=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서비스는 모든 산업, 생활영역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산업구조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고용형태와 근무방식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근로시간과 근로장소가 유연화 되면서 새로운 고용형태가 등장하고, 수직적인 조직체계보다는 각자 결정권을 가지고 네트워크 형태로 협업하는 체계도 확산되는 등 전통적인 업무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윤 교수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의 75%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다. 또 재택과 원격근무제(26.7%), 시차출퇴근제(19%), 탄력적 근로시간제(18.3%), 사업장 밖 간주근로시간제(8.1%), 시간선택제(6%) 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전문직을 중심으로 미국 내 일자리의 37%가 재택근무가 가능한 수준이며, 급여수준도 상대적으로 높다.

 

윤동열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과 (사)한국기업경영학회, 근로복지공단 등이 20일 개최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기업경영 그리고 사회안전망 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중소기업은 산업화시대 업무방식이 일상화 돼 있다”고 지적했다.<그래픽=채민선 기자>

 

기업의 채용, 평가보상, 교육훈련 등 인력관리 분야에서도 디지털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비대면 중심의 면접과 채용플랫폼 내 인력풀을 활용한 경력직 수시채용이 증가하는 한편 직무적성검사, 공개면접, ·적성검사 등에 온라인 화상면접 및 AI활용면접 등이 도입되고 있다.

 

삼성과 SK 등은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에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개최했으며 현대차, LG, CJ, 카카오는 직군별 화상면접을 진행했다. 또 라인, 이스트소프트 등은 전 전형을 100% 언택트로 채용하는가 하면, 호반건설은 AI역량검사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인력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중기 원격근로 활성화 지원을=윤 교수는 디지털 전환에 맞춰 중소기업이 원격근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양질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중소기업의 원격근무 확산과 소상공인 온라인 비즈니스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대기업 등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메신저 기반 협업 솔루션을 도입해 전세계 사업장을 상대로 활용하고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업무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플랫폼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삼성과 SK 등은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 과정에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자료=윤동열 교수>

 

스마트워크가 활성화되려면 조직 내외부 업무 프로세스 디지털화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중소·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투자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원격·재택근무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재택근무가 불가능할 경우 주거지역에 있는 분산형 공유오피스 등을 제공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비대면 근무방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인사관리 체계를 바꾸도록 하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협업자간 신뢰구축과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필요하다.

 

일자리 매칭 구인구직시스템 필요=정부차원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일자리 매칭서비스를 강화하는 방법도 있다직무역량 중심의 AI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직자가 이력서를 등록하면 고용보험 수혜이력, 훈련정보를 분석해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추천하는 서비스가 그 예다.

 

또 채용과정에서 구직자 이력서와 구인기업 채용공고의 직무키워드, 구직자 속성, 채용공고 요구사항, 온라인행동 패턴을 분석해 직무와 구인조건에 적합한 인재와 일자리를 연결하는 가상채용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불안정한 고용형태인 취약계층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방안도 절실하다. 급속한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도입으로 법적 보호의 틀에서 벗어나 있는 노동자에 대한 고용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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