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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대비 효과가 언제 나올지 계산기 두드려라

스마트공장, 거품 걷어내고 ‘실용적’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기사입력2021-07-27 09:00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삼성전자에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는 실용 스마트공장을 추진합니다.”

 

삼성전자가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제조기업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분기별로 매출과 이익 성과를 발표할 때마다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는데, 한 기업이 만드는 이익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놀라운 실적이 경이롭다. 남들은 매출 1조원도 만들기 어렵다고 아우성이지만, 이 회사는 영업이익을 수십조원 씩 매년 만들어낸다. 이런 회사의 실용 스마트공장은 무슨 이야기일까?

 

이 회사는 중소·중견기업의 스마트제조 지원 활동도 한다. 이미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서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 20개 기업 중 한 개 기업은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았다는 뜻이다.

 

남들을 지원하는 기업이기에, 삼성전자는 자신들의 스마트공장 활동에서도 돈을 좀 여유있게 쓸 것이라고 상상한다면 오해라고 본다. 삼성전자를 떠난 직원을 통해 듣고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그렇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제조현장 개선활동은 적어도 비용투자나 사용기술의 활용 면에서 우리가 예상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부자는 매일 기름진 밥에 고기반찬만 먹겠지.’ 평범한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작 부자 속에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 보인다.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와 같은 세기의 부자뿐 아니라 많은 부자의 소박한 식생활이나 옷차림이 세상의 주목을 받는 것을 본다. 돈이 많지만 점심을 햄버거로 때우는 일을 마다 않는 부자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바다.

 

삼성전자의 현장 개선, 더 나아가 스마트공장 추진 활동에서도 그런 모습을 엿보고 듣게 된다. 이들이 전 세계 흩어진 공장에서 추진하는 개선활동 내용을 들어보면, ‘소박한 삶이 습관화된 부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정작 자신들은 투자를 할 때 ROI(투자대비 효과)도 철저하게 따지고 비용을 아끼는 노력이 일상화되어 있다.

 

정부의 지원금과 일부 자신들이 내어 놓는 매칭 비용을 합쳐서 만든 수억원 상당의 예산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속을 보면 여기저기 거품이 끼어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그런데 앞서 소개한 것처럼 자신과 거래하지 않는 중소·중견기업에도 스마트공장 지원을 하고, 지식 그리고 사람을 제공한다고 한다.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일인데도 그렇게 돈을 쓰고 있는 셈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삼성전자를 칭송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대로 사실을 보거나 엿보며 얻은 것을 나누는 중이다.

 

세상에는 이러한 것과 대비되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띈다. 누가 보아도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매출규모도 작고 미래가 뚜렷해 보이지 않은) 기업에서, 정부의 지원금과 일부 자신들이 내어 놓는 매칭 비용을 합쳐서 만든 수억원 상당의 예산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속을 보면 여기저기 거품이 끼어있다.

 

이런 거품은 대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없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정한 구체적인 사양도 없이 공급업체가 제시하는 것을 놓고, 제대로 따질 수도 없고, 검토할 수도 없는 조건에서 스마트공장이란 것을 멋지게만 추진하는 것이다. ‘돼지에 진주 목걸이가 연상된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그간 국내에서 추진된 2만여개 스마트공장 사례들 중에 이런 사례가 소수이길 바라지만, 분명 적지 않은 기업 중에서 이런 거품이 있는 일이 진행됐거나 진행 중이란 점이 우려된다.

 

실용적인 것을 추진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얻도록 노력한다는 것은 산업현장에서 비교적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유독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는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비싼 사양의 기술이나 거품 낀 제안이 거론된다.

 

안타깝지만, 중소기업은 스스로 이런 것을 걸러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지원금을 대주는 정부가 이런 일을 할 수도 없고, 그런 능력과 체계도 없어 보인다. 제일 좋은 방법은 스스로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이를 거르는 능력을 키우고 가르쳐 주기 위해 ‘PASE 방법론’(필자가 제시한 스마트공장 추진 기획 방법론)이니 뭐니 해서 사방팔방 뛰어 다니는 중이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비용을 들이는 현장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중소·중견기업이지만, 꼼꼼하게 ROI를 따지고 언제쯤 투자한 비용의 결과가 매출이나 수익으로 돌아 올지 계산해보는 기업의 사례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친구 따라 강남가듯 정부 지원금에 기대어 부자보다 여유있는 스마트공장 투자 대열에 나서는 모습을 본다. 정작 부자기업은 1000만원 예산 하나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기 위해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데 말이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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