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나…기존 대출 갈아타는게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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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금리 오르나…기존 대출 갈아타는게 유리할까 잔여 1~2년 안팎이라면 유지…가계부채 때문에 빠른 인상 어려울 듯

기사입력2021-09-29 00:00

김현섭 객원 기자 (lastloser@kbfg.com) ㅣ다른기사보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김현섭 PB

한국은행이 1년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금리의 방향은 주식이나 환율처럼 수시로 바뀌지 않고 일정 기간 지속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금리의 방향과 속도를 예상하는 것 또한 신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예로 2017년, 2018년 미국의 금리인상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은 기준금리를 낮췄고, 작년에는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로 기준금리를 또 낮췄다. 지금은 금리인상으로 방향성이 전환됐다. 이 때문에 특히 대출을 받았다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코픽스를 활용한 변동금리(6개월, 12개월)와 보통 고정금리라고 불리는 혼합형금리(처음 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를 적용) 중 선택을 한다. 당연히 금리 차이와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현재 혼합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0.3%포인트 정도 차이가 나고 있는데, 이 정도면 신규대출 시 혼합형금리가 유리해 보인다. 기존 대출자는 잔여기간이 1~2년 내외로 길지 않다면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18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로 경기에 부담이 되는 ‘빠른’ 금리인상은 어렵다고 예상이 되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주담대를 보유중인 고객은 혼합형대출로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상품을 갈아 타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출상품 변경 시 신규대출과 동일한 기준으로 대출이 진행되기 때문에 상품을 갈아타는 시점에서 기존 대출금만큼 대출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1년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금은 금리인상으로 방향성이 전환됐는데, 이 때문에 대출을 받았다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의 영업부 창구.<사진=뉴시스>

신용대출의 기본금리는 6개월 또는 12개월 변동금리다. 금리인상기에는 1년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12개월 주기 변동금리를 추천한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단기 리볼빙 성격의 대출을 여러 금융회사에 다수건으로 이용하고 있는 개인은 다중채무자로 분류돼, 대출 가능금액과 금리에 제한이 있다. 따라서 가급적 금융권 대환제도를 활용해 한 곳으로 집중하는 것이 좋다.

정기예금과 적금을 새로 가입할 때도 기간별 금리 차이를 알아보고, 또한 금리인상 속도를 고려해서 선택해야한다. 금리인상시에는 주기가 짧은 것이 유리해보이지만, 6개월과 12개월 금리가 현재 약 0.2%포인트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에 6개월후 6개월 만기금리가 0.4%포인트 이상 높지 않다면, 처음부터 1년으로 정기예금을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금리인상만 보면 자산시장에서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제가 좋아지는 관점에서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저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단기 조정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실적 증가추세가 꺽인 것은 아니므로 성장주를 중심으로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 경기와 기업실적 정점 논란, 미국 테이퍼링, 물가인상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수 있다.

때문에 특정 자산이나 지역,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것 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로 자산을 관리할 것을 추천한다.

투자시점을 분산하는 것도 중요하며, ‘여유자금을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아까워 하기보다는 혹시 모를 투자기회를 위해 일정 부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중기이코노미 객원=KB국민은행 김현섭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