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매체
2021/10/22(금) 00:01 편집

주요메뉴

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프린트
기술미래HIT! 이 기술

메타버스 기업인가 스마트공장 기업인가 궁금

실체가 명확해야 하고, ‘묻지마식’ 투자가 있어서는 안된다 

기사입력2021-10-12 11:55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스마트공장 솔루션 기업으로 IPO(기업주식공개)를 했으면, ‘따상은커녕 제시한 목표가격 수준에도 이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최근 AR(Augemented Reality, 증강현실)기술 전문업체인 M기업의 IPO 진행을 보며,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들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은 수십억 원에 불과했다. 그런 회사가 시장의 큰 반응으로 소위 따상(상한가를 두번 맞는 현상)’을 경험했다. 이 회사가 메타버스기업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열기가 하늘을 찌를 시기에 맞춰서 상장이 추진된 것은 전략적으로 적합했다고 본다.

 

실제 이 회사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메타버스 시장에서 활동할 지 당장 설명할 수는 없다. 이 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도 없거니와 메타버스 자체에 거품이 적지 않게 끼여 있기때문이다. 대체 어떤 메타버스 모델을 목표로 이 회사가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또 메타버스가 우리에게 언제쯤, 어떤 영역에서, 실용적 가치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을까? 아직은 단정하거나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제조나 공장 영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미 메타버스라는 카테고리에서 활약을 하는 국내외 게임회사나 플랫폼 회사의 이야기가 성공적으로 들린다고 해서, M기업도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성공하려면 기존 회사와 뭔가 달라야 한다. 또 그 다른 것이 이전보다 더 나은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 이번 M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는 이 회사의 새로운 사업모델에 기대감이 컸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이유로 주가가 높게 형성되고 거래된 사실을 볼 수 있다.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이 회사의 보유 기술은 AR기술이다. AR실제 세상의 모습 위에 가상의 어떤 것을 겹치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안경이나 기기가 필요하다. 스마트글라스나 고글, 휴대폰, 모바일 디스플레이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스마트 안경을 끼면 실세상에는 없는 형상이 겹쳐 보이도록 하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개념이다. 이는 상당히 오래 전에 개발된 기술이다.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모바일 기기의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서도 같은 원리로 실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미지나 형상, 정보를 겹쳐 보이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런 기술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이미 수많은 기업이 확보했다. 그리고 상업용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구글의 구글 글라스가 이미 여러 해 전에 개발돼 판매된 적도 있다. 구글은 여러 이유로 결국 사업을 접었다. 그 이후로 타 기업은 개인의 스마트글라스 활용보다는 기업 현장에 AR기술을 접목하는 노력을 추진했다. 그 결과, AR기술이 산업현장에서 자주 응용되는 사례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2016년 전후 이런 시도가 이미 등장했고, 해외에서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기업도 등장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스마트글라스가 다수 등장하고, 서비스 제공도 있었다.

 

메타버스가 우리에게 언제쯤, 어떤 영역에서, 실용적 가치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을까? 아직은 단정하거나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제조나 공장 영역에서는 더욱 그렇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그런데 구글이 실패했던 일반인 대상 AR 활용모델을 다시 들고 일어난 기업이 있다. 신제품을 바로 며칠 전에 론칭했다. 페이스북(Facebook)과 이탈리아 안경 전문기업 라이방(RayBan)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양사의 협업으로 기존 대비 수준이 상당히 올라간 일반인용 스마트 안경을 세상에 내놓았다. 기존의 스마트글라스는 물론 스마트폰의 기능을 서로 융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여러모로 2007년 애플의 아이폰 등장을 빼어 닮았다. 앞으로 AR시대를 넘어 메타버스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불을 붙이는 제품으로도 보인다. AR기술, 더 나아가 MR(Mixed Reality)기술을 대중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분간 이런 예상은 대부분 우리의 일상과 관련된 활동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제조현장에서 이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진화할지 예상이 조심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M기업이 얼마 전 IPO를 했고, 이들을 스마트공장 전시장에서 만났다. 이들은 자신들도 스마트공장 분야에서 솔루션을 공급하기에 전시회에 나왔다고 했다. 실제 제조분야에서 제품을 내어 놓고 공급에도 애쓰고 있다고 했다.

 

투자자들이 M기업의 이런 모습을 보았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따상이 당연하다고 보았을까,아니면 어딘가 거품이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간 제조현장의 AR 솔루션을 구체화한 기업은 여럿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버넥트(Virnect). 그 외에도 대략 20여개 기업이 국내에서 활동 중이다. 또 그 숫자는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20여개 기업 중에는 오래 전에 설립된 기업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참여하는 기업도 있고, 최근에 신설된 스타트업도 있다. 또는 오래 전에 창업해 시장이 열리기만 기다리는 기업도 있다.

 

이런 시장환경에서 M기업은 투자 유치에 기적처럼 성공했고, 따상을 넘어 몇 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리고 제조현장에서 쓰이는 AR 응용사례와 패키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어찌보면 아직 노란색을 뒤집어 쓴 병아리 같은 모습의 기업인데, 메타버스 플랫폼 비전을 보유한 기업으로 설정이 된 셈이다.

 

기회를 잘 잡은 기업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만 실체는 밝혀야 하고 시장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묻지마식투자시장의 광기는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조산업 현장은 이런 광기와 늘 거리가 있었다. 그런 곳에서 벌어지는 스마트공장은 그래서 별로 인기가 없었다. 뜸을 들이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제대로 활동이 론칭되는 데에도 시간과 돈이 많이 들었다.

 

어디나 실제 현장에 서면 광기는 잘 먹히지 않는다. 광기는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서 상상 속에서 벌어진다. 주목할 것은 이런 광기는 투자 영역에만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 기관, 기업, 학교 등에서도 이런 광기는 규모는 작지만 자주 반복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top

객원전문 기자칼럼

 
  • 기업법률
  • 상생법률
  • 공정경제
  • 법률산책
  • 생활세무
  • 상가법
  • 인사급여
  • 4대보험
  • 노동정책
  • 판례리뷰
  • 이제IP
  • 무역실무
  • 부동산법
  • 부동산
  • 금융경제
  • 세상이야기
  • 가족여행
  • 예술만세
  • 작가노트
  • 예술별자리
  • 개인회생
  • 무역물류
  • 스마트공장
  • 민생희망
  • 미국문화
  • 중국상인
  • 노동법
  • 신경제
  • CSR·ESG
  • 정치경제학
  • 빌딩이야기
  • 글로벌탐험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