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매체
2021/12/02(목) 17:24 편집
스마트복지포털

주요메뉴

스마트CFO
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프린트
라운지예술을 읽다

낙태죄 폐지 이후 세계 상상 기획전 ‘몸이 선언이 될 때’

여성의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 문제 작품으로 표현 

기사입력2021-10-15 16:00
<몸이 선언이 될 때> <사진=몸이 선언이 될때 공식 웹사이트 캡쳐>

헌법재판소는 2019년 4월 낙태법이 헌법에 불합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길고 긴 시간동안 이어진 여성들의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 요구를 법으로 인정한 셈이다. 이제 한국은 ‘낙태죄’ 없는 국가가 됐지만, 낙태죄 뒤에 가려졌던 문제들은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21년도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전시지원작으로 ‘몸이 선언이 될 때’(총괄기획: 김화용, 공동기획: 이길보라)를 선정했다. 전시는 10월 13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통의동에 위치한 보안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 3에서 개최된다.

총괄기획을 한 김화용 작가는 “이번 전시는 위계와 배제, 음지화된 다양한 몸의 경험들, 알 기회를 빼앗긴 정보와 건강권, 편견에 눌려 말하지 못했던 여성·소수자의 섬세한 감정 등을 포착하고 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공동기획자인 이길보라 작가는 ‘My Embodied Memory’(2019)를 통해 엄마, 할머니가 임신중지 경험을 함께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강라겸 작가는 신작 ‘난자 두 개로 태어난 새끼 쥐의 꿈을 꿔’(2021)에서 두 마리의 엄마 쥐로부터 단성 생식으로 새끼가 태어났다는 논문에 착안해 남성에 의한 수정 없이도 가능한 재생산에 대한 SF적인 상상을 펼쳐낸다. 

강라겸, <난자 두 개로 태어난 새끼 쥐의 꿈을 꿔>, 2021, 혼합 설치 <사진=김화용>

전규리 작가는 1930년 태어났다 일찍 죽고, 1990년 선택적 여아 낙태로 태어나지 못했다가, 2050년에 드디어 다시 태어난 여성을 상상하며 과거와 미래의 백말띠 여성을 소환하는 ‘다신, 태어나, 다시’(2020)와 1950년대 전쟁 포로의 몸에 새겨졌던 반공문신의 역사를 추적하며 개인에게 가해졌던 권력의 폭력을 증언하는 신작 ‘산증인’(2021)으로 참여한다.

국외 작가로는, 폴란드의 작가그룹 에이피피(A-P-P, 거리 투쟁의 아카이브 Archive of Public Protests)가 참여한다. 2015년 들어선 폴란드 우익정당의 소수자 차별정책에 저항하며 투쟁했던 역사를 가감없이 기록하고자 결성된 프로젝트다. 에이피피의 ‘파업 신문’(2020~)은 낙태죄 반대를 위한 여성 파업 시위 때부터 만들어졌으며, 신문의 기능을 하는 동시에 시위 현장에서는 피켓으로, 거리에서는 포스터로 사용되고 있다. 올라 야시오노프스카의 ‘붉은 번개’(2020)에서 볼 수 있는 붉은색 번개 모양은 여성 파업 투쟁의 상징 같은 이미지가 된 디자인이다. 2016년 인종차별 시위를 위해 처음 만들어졌고, 낙태죄 반대 시위에서 다양하게 변형돼 피켓, 포스터, 티셔츠, 그래피티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APP, <파업 신문>, 2020,신문 인쇄물 <사진=김화용>

올라 야시오노프스카, <붉은 번개>, 2020, 포스터 설치 <사진=김화용>

일렉트라 케이비의 ‘시위 피켓’ 시리즈(2017~) 중 이번 전시의 입구에 설치되는 포스터는 2017년 트럼프 정부에 항의하며 시작된 여성 행진에서 작가가 직접 제작해 사용했던 것으로, ‘I WAS NEVER YOURS’라는 선언적인 문장이 전시의 타이틀과 조응한다.

‘핵친족주의 이후의 퀴어적 변화들: 돌봄과 상호 원조의 급진적 가족 구조, 사이보그와 여성 신을 중심으로’(2021)는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제시하면서, 트랜스젠더 작가 레드 워시번이 경험한 성전환 과정을 사진과 글을 통해 보여준다.

일본 나라에서 작업하는 일본계 미국인 작가 키라 데인과 브루클린에서 작업하는 감독 케이틀린 레벨로는 ‘미즈코’(2019)에서 임신중지를 경험하는 과정과 그 이후에 찾아오는 다양하고 섬세한 감정들을 묘사한다. ‘미즈코’는 물의 아이, 뱃속에 잠시 살았지만 태어나지 못한 아이를 지칭하는 단어로, 일본 문화에는 미즈코를 애도하는 공양이 존재한다.

전시 기간 온라인을 통해서는 퍼블릭 토크가 진행된다. 셰어의 활동가들과 낙태죄로 인해 수면 위로 올리지 못했던 권리들을 돌아보고, 바르샤바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세바스티안 시코키를 초대해 임신중지 전면금지법을 시행하는 폴란드의 상황과 그를 경유하는 동시대 아티비즘을 살펴본다. 이길보라·전규리 작가는 평론가 조혜영과 함께 공적인 역사에 사적인 역사를 엮어내는 여성 작가들의 시도에 관해 이야기한다. 강라겸 작가, 정의당 류호정 의원, 타투이스트 도이(김도윤)는 문신합법화운동, 예술과 정치를 횡단하는 몸의 결정권과 소유권에 대한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top
스마트에듀센터

객원전문 기자칼럼

 
  • 기업법률
  • 상생법률
  • 공정경제
  • 법률산책
  • 생활세무
  • 상가법
  • 인사급여
  • 4대보험
  • 노동정책
  • 판례리뷰
  • 이제IP
  • 무역실무
  • 부동산법
  • 부동산
  • 금융경제
  • 세상이야기
  • 가족여행
  • 예술만세
  • 작가노트
  • 예술별자리
  • 개인회생
  • 무역물류
  • 스마트공장
  • 민생희망
  • 미국문화
  • 중국상인
  • 노동법
  • 신경제
  • CSR·ESG
  • 정치경제학
  • 빌딩이야기
  • 글로벌탐험
  • 가맹거래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