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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목표고객’을 정하고 투자를 해야 하는가

목표고객에 실패한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스폿’과 ‘아틀라스’ 사례 

기사입력2021-11-21 23:30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폿과 로봇인간 아틀라스의 진화하는 동영상을 보고 감탄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세계의 석학이 모인 MIT 대학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세운 보스톤 다이나믹스는 주인을 여러 번 바꾸는 운명을 맞은 바 있다. 이 회사는 한 때 구글의 손에 넘겨졌다. 그러다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전 회장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손정의 전 회장은 보스톤 다이나믹스를 현대자동차 그룹으로 최근 넘겼다.

 

천재적인 투자자 손정의 전 회장에게는 나름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손정의 전 회장은 보스톤 다이나믹스를 인수할 때 어떤 미래을 보았을까? 또 이를 현대자동차 그룹에 넘길 때 어떤 리스크를 확인했을까? 이런 리스크는 현대자동차 그룹에 어떤 기회로 작용할 것인가?

 

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보스톤 다이나믹스가 이처럼 여러 번 주인을 바꾸는 것일까? 이런 사례 속에서 스마트공장 분야에서 활약하는 솔루션 기업은 인사이트를 얻을 것이 있을까?

 

보스톤 다이나믹스는 높은 수준의 기술을 만들어 낸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목표고객을 정하는 것에는 실패했다고 보인다. 시장은 있지만 그 속의 고객을 특정하지는 못한 것이다. 그 결과, 보스톤 다이나믹스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개발할 뿐 실제 매출은 충분히 만들어 내지 못했다.

 

로봇시장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소위 3D업종 즉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을 대신 처리하는 일을 해 주는 로봇의 수요는 늘 있었고 발전했다. 산업용로봇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협동로봇이 등장하면서 시장은 또 다시 확장할 채비를 하는 중이다. 새로운 수요가 늘면서 절대 시장 규모는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은 로봇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로 인식된다. 단위 인구당 로봇 사용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이것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개발자와 연구자들은 시장의 요구조건을 뛰어 넘는 도전을 좋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실제 모습과 기능도 개와 사람을 닮았지만, 사람과 개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제품을 개발해 내기 위해 시간과 돈을 상당히 투입한 것으로 이해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이런 점에서 한국의 현대자동차 그룹이 보스톤 다이나믹스를 인수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현대자동차 그룹이 품은 스폿아틀라스’, 과연 수요을 만들어 내는 전진기지가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전에 로봇을 구매하고 싶은 시장의 요구조건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간 시장의 요구조건은 로봇이 실제 개의 모양을 닮지 않아도 됐고, 또 사람을 닯지 않아도 됐다. 단지 사람 대신 특정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만 보유하면 됐다. 꼭 개처럼 또는 사람처럼 보이거나 움직이지 않아도 됐다.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개발자와 연구자들은 이런 시장의 요구조건을 뛰어 넘는 도전을 좋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실제 모습과 기능도 개와 사람을 닮았지만, 사람과 개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제품을 개발해 내기 위해 시간과 돈을 상당히 투입한 것으로 이해된다.

 

현재 이들은 사람과 개를 일부 닮은 기계 만들기에 성공했지만, 실제 사람과 개처럼 자유자재로 판단하고 일하는 기계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다만 일부의 기능은 사람과 개의 기능을 보유하거나 능가한 것은 알 수 있다.

 

사람과 개를 대신하되 사람과 개가 부족한 능력까지 개선한 로봇의 등장까지는 좋았다.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다. 그러나 아직 주머니를 연 것은 아니다. 가격으로 보나 실제 기능으로 보면 사람을 고용하거나 개를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임금의 국가의 근로자를 선택할 수 있다면 보스톤 다이나믹스는 로봇개나 로봇사람은 아직 대안이 될 수 없어 보인다. 물론 방사능이 나오거나 아주 위험한 환경이라면 다를 것이다. 설사 비싸더라도 고가의 로봇을 사려는 수요가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일반 환경에서 사용할 스폿아틀라스는 아직 개와 사람 대신 선택할 곳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결국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도전은 현재 수준의 로봇 가격을 대폭 낮추거나 아니면 완벽한 휴머노이드 인간 로봇 또는 개 로봇을 개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가격과 기능이 적당히 섞인 비즈니스 모델은 당분간 성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톤 다이나믹스가 또 다시 새주인을 찾지 않기를 바란다. 실제 현대자동차 그룹의 브레인들은 이전 주인들과 달리 더 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을 엿보게 된다. 예로서 스폿아틀라스를 가지고 스마트공장이나 스마트물류시장을 개척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미래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

 

이런 사례는 스마트공장 솔루션 시장에서 종종 발견된다. 시장에서 활약하는 많은 공급기업 중에는 보스톤 다이나믹스가 마주한 도전을 가진 기업이 보인다. 이들은 과연 어떤 목표고객을 상대로 자신들의 시간과 돈을 투입하고 있을까?

 

스마트공장 시장을 염두에 두고 창업한 기업은 아직 많은 편은 아니다. 그리 만만한 시장이 아니란 뜻이다. 그렇기에 더 세심한 분석과 노력, 그리고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의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다양한 영역에서 판매하고 공급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스마트시티 등 대상을 넓게 보고 접근하는 것이다.

 

답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다양한 기술들이 다양한 도전을 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스마트공장 분야에서 더 많은 스타트업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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