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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다…‘jump-start’

Automobile metaphor ⑤jump-start, battery 

기사입력2018-10-11 09:02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자동차를 운전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김없이 겪는 것 중 하나가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곤경에 빠진 일이다. 새 차는 거의 그런 일이 드물지만, 중고차(used car)의 경우는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원인은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배터리 불량으로 충전된 전력이 약한 것이 가장 흔하다. 배터리가 오래 되거나 관리 불량으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만,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추운 겨울에 시동을 걸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인들은 차 시동에 문제가 있을 때, 지나가는 차에 도움을 청하거나 긴급수리 차 서비스를 불러서 상대방 차의 배터리와 자기 차 배터리를 전선(이 전선을 jumper cable이라고 부른다)으로 연결해 시동을 건다. 이를 jump start라고 하는데, 미국의 어느 도로변을 가든지 jump start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겨울철에는 자기 차에 시동이 잘 안 걸릴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혹은 곤경에 빠진 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jumper cable을 꼭 트렁크에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오대호 연안의 북중부 지방은 겨울 추위가 매우 혹독한 편이어서 한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30도에 이르는 적도 많다. MinnesotaWisconsin주 같은 곳은 차를 밤새 밖에 주차해 놓으면, 아침에 얼어버린 배터리 때문에 시동을 걸기가 힘들기 때문에 주차장에 jump start를 위한 별도 시설이 배치돼 있다.

 

미국인들은 본래 한 차의 죽어 버린배터리를 다른 차의 강력한 배터리에 연결해 시동을 거는 jump start라는 표현의 의미를 비유 확대해, ‘to help a process or activity start or become more successful(어떤 일이나 공정이 성공적으로 시작될 수 있도록 돕다)’의 뜻을 나타내는데 널리 쓴다.

 

예를 들어 역시 스포츠 분야에서 이 표현이 널리 쓰인다. 필자는 미국 유학시절부터 지금까지도 거의 30년이상 지역 연고 프로 미식축구팀인 Philadelphia Eagles팀을 열심히 응원하는 광팬(die-hard fan)이다. 한국에 귀국한 이후에도 시차에도 불구하고 시즌내내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로 시청하며 응원을 했었다. 마침내 작년 시즌에 Philadelphia EaglesSuper Bowl Champion이 돼 그동안의 한이 풀렸고 여전히 우승의 감동이 남아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이렇게 우승을 하기 전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성적이 저조했었다. 2016년 시즌에 들어와 감독이 바뀌었고 대학졸업 선수를 뽑는 draft에서 젊은 유망주 quarterbackCarlson Wentz 선수를 뽑게 돼서 팬들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년의 경험을 쌓은 Carlson Wentz2017 시즌 개막전의 당당한 starting quarterback이 됐다. 그 시즌의 9월 첫째 주에 열리는 시즌 개막전(season opener)을 앞두고, 한 팬이 Philadelphia Eagles팀이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예전의 부진한 성적을 떨쳐 버리고 힘차게 출발할 수 있는 jump-start를 할 것이라고 그 기대감을 다음과 같이 실감나게 표현했다.

 

This is the biggest game of the year. A road win in Dallas will jump-start this Eagles team this season.

 

겨울철에는 자기 차에 시동이 잘 안 걸릴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혹은 곤경에 빠진 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jumper cable을 꼭 트렁크에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배터리가 죽어서 곤경에 처해 있다가 상쾌한 엔진 시동소리와 함께 jump start하는 통쾌함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 표현의 은유적 적절성에 크게 공감할 것이다.

 

다른 예로 경기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정부가 세금감면 정책을 발표하면서, 흔히 jump-start를 써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한다.

 

The government hopes that the tax cut will jump-start the economy.

 

이 화맥 상황에서 화자는 한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경제를 충전된 전기가 거의 없어 죽어 있던 차의 배터리에 비유하고 있고, 그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동원한 세금감면 정책은 다른 차 배터리의 도움을 받아 jump-start 하는 것에 비유하고 있다.

 

자동차는 배터리 충전과 유지가 잘 돼야 시동이 잘 걸린다. 배터리 상태가 좋고 유지 관리가 잘 된 자동차는 주행 중 배터리 충전이 자동적으로 이뤄지지만, 오래되거나 문제가 있는 배터리는 교환하거나 jumper cable로 연결해 재충전해야만 다시 자동차가 살아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빗대어 미국영어에서는 어떤 사람이 기운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힘을 얻기 위해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을 ‘recharge your battery’ 라고 말한다. 즉 이 표현에서 사람의 몸을 자동차의 배터리로 이해하는 개념 은유 표현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최근에 너무 힘든 일을 해서 기운이 없는 동료에게 이 표현을 써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You look exhausted. Recharge your battery. You deserve taking some days off.

 

한국어에서도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휴가를 떠날 때 의미 깊고 좋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인사하곤 하는데, 미국영어의 쓰임과 맥락이 같은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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