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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제로페이…‘착한’ 소비+소상공인 수수료부담↓

신용카드·제로페이 장단점 활용하면, 선택의 기회가 넓어진다 

기사입력2019-03-13 17:31

‘제로페이 챌린지’가 한창이다. SNS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정치권과 가맹점사업자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SNS를 통해 인증샷을 올리는 모습들이 자주 눈에 띈다. 제로페이 챌린지는 제로페이 사용 인증샷을 올린 후 다음으로 챌린지를 이어갈 사람 2인을 지정한다. 소상공인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제로페이 활성화에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5일 오전 ‘제로페이’ 모범단지인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해 한 상가에서 제로페이를 이용해 물건을 사고 있다. 박 시장의 대표정책인 제로페이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QR코드를 기존 은행이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이다.<사진=뉴시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를 0%대로 낮추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20개 은행과 9개 민간 간편결제사업자가 함께 만든 계좌기반의 모바일 결제서비스다.

 

결제대금이 소비자계좌에서 판매자계좌로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를 통해 카드사가 중간에 떼어가는 수수료를 없앴다. 또 신용카드 결제는 가맹점과 카드사를 이어주는 결재대행업체(VAN, 밴)가 중간단계에서 수수료를 받는데, 제로페이는 밴을 거칠 필요가 없어 중간 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다.

 

소상공인은 간편결제사업자에게 따로 결제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 20개 은행 또한 계좌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이 없으니 좋고, 사용자 또한 올해부터 제로페이 사용분의 40%를 소득공제받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제로페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기사들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사용의 불편함을 꼽는다. 제로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은행 앱에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하고 제로페이 모드를 켠 후 QR코드를 촬영해야한다. 사용자가 카드를 꺼내 건네면 판매자가 결제하는 방식에 비해 번거롭다. 특히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사업주와 사용자 모두에게 달갑지 않은 결제방법이다.

 

또 제로페이는 계좌에 보유중인 현금을 이체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계좌에 잔고가 없으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동안 여신이라는 이름의 신용카드 빚에 기댄 생활이 익숙해진 사용자라면, 어쩌면 있으나마나한 수단일지도 모르겠다. 신용카드의 편리함과 각종 부가혜택 또한 신용카드를 쉽게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제로페이가 시장 필요에 의해 자생적으로 나타난 게 아니라, 정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수단임을 지적하면서 회의적인 전망을 내기도 한다. 신용카드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결제습관을 쉽게 바꿀 수 있겠는가하는 우려다. 신용카드가 대중화되기 이전 결제수단으로 간편결제가 활성화된 중국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신용카드에 익숙한 소비자가 신용카드와 제로페이 각각의 장점을 선별해, 필요에 맞게 사용한다면 선택의 기회가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다.

 

결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17년 39조99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루 결제 건수도 2016년 85만9000건에서 지난해에는 362만7000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미 소비자들은 신용카드가 아닌 간편결제를 온라인 등에서 손쉽게 사용한다.

 

제로페이는 대기업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불공정한 수수료 체계를 바꾸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선한 의도를 가졌지만, 사용이 편리하지 않다면 외면받는 게 당연하다. 문제는 사용자 습관, 결제문화의 변화다. 제로페이 사용이 보다 편리해지고, 소득공제 수준이 높으며, 신용카드에 준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사용자들은 제로페이로 갈아탄다. 

 

소비의 패턴도 변할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 사용은 당장 현금이 없어도 소비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개인부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간편결제는 빚에 기대지 않고, 자신이 가진 현금 범위 내에서 현명한 소비를 하는 습관의 변화 또한 가져올 수 있다.

 

세계시장의 결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선한 의도를 가지고 이왕에 만들어진 제로페이. 정부와 지자체를 포함 관계기관은 보다 빠른 시간내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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