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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갑자기 나타난 일시적 트렌드 아니다

중소기업 생존위해 적극 나서야…ESG의 역사적 등장 배경 

기사입력2021-09-17 09:58
조병옥 객원 기자 (cho2479@daum.net) 다른기사보기

에스엠컨설팅 조병옥 대표, 경영학 박사
기업 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은 이제 일시적 유행이 아닌 글로벌 핵심 경영전략이 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이라는 목표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도 방향을 같이하고 있는데, ‘ESG가 요즘 들어 특별히 강조되고 있는가그 궁금증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ESG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등장 배경, 그리고 왜 ESG가 전 세계 산업과 경영계의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시대적 상황으로 보면, ·현대적 기업이 탄생한 18세기 산업혁명 시기부터 기업경영에서는 CSR(ESG)과 관련된 문제들이 제기돼 왔다

 

산업혁명 초기부터 시작된 환경(Environmental)에 해당하는 대기, 폐수, 화학물질 등에 의한 환경오염 문제, 사회(Social)에 해당하는 인권, 노동, 안전, 공정거래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 지배구조(Governance)에 해당하는 기업의 투명성, 윤리경영, 반부패 이슈 등에 의한 의사결정 문제를 들 수 있다.

 

ESG의 등장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용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발전이란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는 뜻이다. 1987UNEP(유엔환경계획)WCED(세계환경개발위원회)가 공동으로 채택한 브룬트란트 보고서(우리공동의 미래)’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경제적 성장, 사회적 안정과 통합, 환경보전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1992UNEP(유엔환경계획)는 리우선언을 통해 환경 관련 3대 협약을 채택했다. 환경분야 3대 협약내용은 기후변화협약(온실가스 감축), 생물다양성협약(생태계 보존), 사막화방지 협약(사막화 및 물 부족 문제해결) 등이 포함돼 이후 E(환경) 영역 글로벌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며 성과평가의 중요한 초석이 됐다.

 

1998ILO(국제노동기구)는 인권·노동 분야 4대 원칙을 발표했다. 4대 원칙의 주요 내용은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단체교섭권 보장, 차별금지, 강제노동 및 아동노동 금지 등으로 이후 S(사회) 영역 인권·노동 분야 글로벌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금도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UNEP FI(금융이니셔티브)2003년부터 ESG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고, UNGC(유엔글로벌콤팩트)2005ESG를 공식 용어로 받아들여 2006년 두 기관이 공동으로 UN PRI(책임투자원칙)을 제정해 ESG 투자 결정 및 자산 운영에 고려한다는 원칙을 발표했다.

 

2010ISO(국제표준화기구)는 사회적 책임 경영의 국제표준으로 ISO 26000을 제정·발표하면서, CSR·ESG 경영의 가장 대표적인 글로벌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고 이후 다른 ESG 관련 글로벌 표준 및 이니셔티브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는 비재무적 성과를 공개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 작성의 기준이 되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2000년에 처음 발표한 이후, 몇 차례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2016년 최초의 글로벌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인 GRI Standard를 정립했다.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CSR3가지 성과지표인 TBL(Triple Bottom Line:경제, 환경, 사회)에 대한 것으로 ESG 보고서 작성 기준에도 사용된다.

 

2017TCFD(기후변화관련 재무정보 공개협의체)는 기업이 기후변화 관련 위험과 기회를 조직의 위험관리 및 의사결정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지표와 감축목표 등 4개 주요 항목에 관한 권고안을 발표해 그동안 고려하지 않았던 기후변화의 영향을 재무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2018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11개 산업군에 총 77개 세부 산업별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을 발표해 ESG 정보공개 지표를 제시했으며, 각 중대성지도(Materiality map)를 통해 각 이슈들이 해당 산업군에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산업 내 다른 기업과 비교 가능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했다.

 

2019년 미국 내 200대 대기업 협의체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Business Round Table) 연례회의에서는 ‘New Purpose’ 선언을 통해, 그동안 주주가치 우선의 주주자본주의에서 탈피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주주, 종업원, 소비자, 협력업체, 채권자, 지역사회 등)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지속가능 성장을 추구하는 ESG 경영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도 ESG 경영 확산을 위해 2021114일 한국거래소, 금융위원회가 기업 공시제도 개선안을 발표하고 현재의 자율공시에서 2025년부터 일정규모 이상, 2030년부터 모든 상장사가 ESG 보고서 발간을 의무화 하도록 했다.

 

이처럼 ESG 경영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다. 과거 산업혁명 시기부터 기업의 경영활동으로 발생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문제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글로벌 트렌드이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ESG 경영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뒤처져 있는 상태이며, 각종 ESG 관련 글로벌 규제와 무역장벽의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도 미래 생존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ESG 경영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접근이 절실히 필요하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에스엠컨설팅 조병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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