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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고수 “창업 낯선 일” 그러나 3년후엔 IPO

상황인식기반 안티 랜섬웨어 앱체크 개발 ㈜체크멀 김정훈 대표 

기사입력2017-01-14 00:00

상황인식기반 안티 랜섬웨어 프로그램 ‘앱체크’<자료=체크멀>
상황인식기반 안티 랜섬웨어를 개발해 상용화한 체크멀은 지난해 4월 설립한 신생기업이다. 하지만 이 회사 김정훈 대표는 백신프로그램의 국내외 대표 개발자로 잘 알려진 기술고수다. 그는 1997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안랩)에 입사해 18년간 개발자로 활동했다. 우리나라 대표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인 V3 개발에 참여해, V3를 글로벌 수준의 품질로 끌어올리는데 앞장 선 인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2015년 회사를 나와 홀로서기를 했다. 오랜기간 기업 안에서 개발자로만 활동했던 그였기에 회사를 설립하고, 꾸려나가는 일은 생소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김 대표가 법인을 설립해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해, 국내외 판매망을 구축하기까지는 TIPS 운영사인 프라이머의 전폭적인 지원이 힘이 됐다.

 

창업과정 중 프라이머의 투자 제의TIPS 선정

 

“2015년 개인회사를 설립해 제품을 개발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가 투자제의를 해왔습니다. 당시는 투자유치에 대한 감도 없던 시기라 얼떨떨했죠. 주위에 물어보니 믿을 수 있는 투자자라고 해 프라이머의 투자를 받게 됐습니다.”

 

프라이머의 투자결정과 함께 중소기업청의 TIPS프로그램에 선정돼 체크멀은 기술법인으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사업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 영업도 하고 협상도 해야하는데 정말 잘 모르겠더군요. 투자를 한다거나 판매독점권을 달라며 접근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결정을 못해 망설일 때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가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체크멀 김정훈 대표는 안랩에서 18년간 개발자로 활동한 기술고수다.   ©중기이코노미

 

그는 프라이머를 만나 TIPS프로그램에 선정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빠른 성과를 얻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금걱정 없이 필요한 기술을 마음껏 개발할 수 있고, 무엇보다 창업경험을 가진 운영사로부터 창업 A부터 Z까지 전반적인 지원을 받아 시행착오를 줄이고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랜섬웨어 피해목격프로그램 개발 시작

 

주변에서 랜섬웨어에 감염돼 고생하는 사람들을 여럿 봤습니다. 컴퓨터에 중요한 자료가 가득한데 이것을 몽땅 잃게 됐을 때는 손실과 함께 그야말로 멘붕상태가 돼죠. 그래서 랜섬웨어 유포자가 요구하는대로 돈을 주고 복구하는 수 밖에 없죠.”

 

주위의 안타까운 사연들은 김 대표가 안티 랜섬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 배경이다. 랜섬웨어(Ransomware)는 사용자 컴퓨터에 존재하는 문서, 사진, 동영상 등을 암호화해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고 이를 인질로 삼아 몸값(Ransom)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다. 암호화된 파일은 복호화(암호화의 반대과정) 키 없이는 복구가 불가능해 치명적이다.

 

랜섬웨어는 2015년 전후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당시 유명했던 ‘CryptoWall’에 의해 발생한 단일 랜섬웨어 피해액은 3623억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66월 국내 대형 커뮤니티에 서비스되는 광고 서버를 통해 ‘Cryptxxx’ 랜섬웨어가 유포됐다. 이 웹페이지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랜섬웨어에 감염돼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랜섬웨어 유포자들은 암호화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고 있어, 중요문서를 복구해야하는 감염피해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금품을 줄 수밖에 없다.

 

앱체크 작동 프로세스
<자료=체크멀>

 

악성코드 중에서도 랜섬웨어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활동하는 악성코드의 50%가 랜섬웨어죠. 개인 PC 뿐만 아니라 기업의 PC와 전산망에도 랜섬웨어를 사전에 차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상황인식기반 안티 랜섬웨어 앱체크개발

 

랜섬웨어는 사전방어와 백업을 상호보완적으로 사용해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체크멀이 개발한 안티 랜섬웨어 앱체크(AppCheck)는 백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상황인식을 기반으로 한 것이 강점이다. 현재 3종의 제품을 개발했고, 올해는 4종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개인 사용자는 앱체크를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자동백업이 필요하다면 유료프로그램인 앱체크 프로를 사용하면 된다.

 

랜섬웨어에 대응하기 위해 정상 프로그램과 악성코드를 구분하려면 악성코드만 사용하는 URL, 파일이름, 레지스트리값, 경로 등의 콘텐츠를 활용해야 합니다. 기존 탐지기술은 다양한 악성코드의 정보 즉 기존에 활동했던 악성코드의 DB를 활용해야하기 때문에 새로운 랜섬웨어가 출현했을 때 감지하는 것이 불가능하죠.”

 

앱체크에 적용된 상황인식기술은 주변의 패턴이나 환경 등 모든 정보를 종합해 상황을 인지하고, 그 상황에 맞춰 최적의 대응행동을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앱체크는 컴퓨터의 프로그램이나 파일들이 평소와 다르게 암호화될 때 이를 감지하고 그것이 정상적인 변경인지, 악의적인 변경인지를 인식해 악성코드라고 판명되면 암호화를 사전에 차단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주변 상황에 맞도록 작동하고 지능형 CCTV가 불꽃을 감지해 화재를 감지하거나, 기존에 있던 사물이 없어지거나 새로운 사물이 등장했을 때 이를 인지해 사용자에게 알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앱체크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체크멀 구성원들.   ©중기이코노미


국회도서관 롯데건설국내 15만명 사용, 해외진출 박차

 

현재 고객들도 V3나 알약같은 기존의 백신을 사용하고 있지만, 항상 새로운 악성코드가 개발돼 랜섬웨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저희 제품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체크멀과 계약한 곳은 국회도서관, 경희의료원, 롯데건설, 서울아산병원, 유한양행 등으로 사용자만 15만명이다. 지난해 4월 법인 설립 후 12월말까지 매출액이 7억원에 이른다.

 

체크멀은 지난해부터 판매를 한 일본시장을 시작으로 올해는 아시아와 미국시장 등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고 매출목표를 30억원으로 잡았다. 지금도 후속투자 제의가 오고 있지만, 당분간은 신제품을 개발하고 판매망을 늘려 매출을 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3년 후 IPO(주식공개상장)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김 대표이지만, 투자자가 신생기업을 믿고 투자를 하고 기업들이 공급계약을 맺기까지는 체크멀의 탄탄한 기술력이 무기였다.

 

“1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스타트업의 대표는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회사 운영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챙겨야 한다는 것을 체험했죠. 앞으로 2~3년은 더 많이 배워야하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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