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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복지’ 파괴를 막을 평화운동이 필요하다

서슴지 않는 ‘전쟁’ 발언 섬찟…내 마음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는 하나 

기사입력2017-10-12 09:42
남상오 객원 기자 (nso9110@naver.com) 다른기사보기

한국전쟁 휴전협정일(1953727)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 분단 64년을 맞는다. 개인의 생애로 보나, 겨레의 역사로 보나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분단은 우리가 원해서 만들어진게 아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소 양 진영의 전후처리 흥정의 결과, 우리 민족에게 떨어진 형극과도 같은 것이다. 민족간 화해와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줄 수 있었던 남북간 협상 그리고 그에 따른 합의, 이산가족상봉 등과 같은 상징적 이벤트를 통해 분단의 아픔이 잠시나마 줄었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64년간 분단역사의 큰 물줄기는 반목과 대립 그리고 불신이었다.

 

계속되는 대립관계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의 참화를 극복,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했으며 선진국 문턱에 진입했다. 물질은 상대적으로 풍족해졌고, 민주주의 규범과 제도 그리고 시민의식도 성숙해졌다. 무엇보다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경제·안보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화해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와 노력을 이끌어냄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완화를 위한 발판도 만들었다.

 

이는 권위주의정권이든, 민주주의정권이든 예외없이 전쟁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한편으론 단호한 대응과 함께, 다른 한편에선 대화와 교류를 통해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한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이 진가를 보여준 결과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의 정세는 어떠한가. 북한의 김정은 정권과 남한의 극우세력은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위한 노력은 팽개친 채 자존심만을 앞세우며, 한반도 정세를 최악의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거쳐 6차 핵실험과 미사일도발 등으로 조성된 긴장국면에서 미국과 남북 모두에서 섬찟한 전쟁불사 발언까지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남북 모두 이러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적대정책을 중지하고, 갈등해소를 위한 전면적인 대화가 선행돼야 함은 그래서 더욱 설득력이 있다.

 

전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엄청난 파괴를 동반한다. 파괴는 일례로 주거복지 수준의 급격한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평시의 주거복지운동과 전쟁방지를 위한 평화운동이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주거복지운동의 지향점 또한 평화운동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그것은 저소득층에 대한 주거복지 보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계층을 포괄하기 때문에 그 대상과 범위는 일반적이고도 넓다. 전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세력이 있다면, 무기를 팔아먹는 무기상인 이외에 도대체 누가 있을 것인가. 무기상 이외엔 모두가 전쟁에 따른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진실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압박과 국내 극우세력의 정치선동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가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북한을 상대로 대화에 나서는 것이다. 북한 또한 선량한 북한주민을 들볶는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테이블에 나와야 한다. 우리가 살 길은 남과 북이 하나로 재결합하는 길밖에 다른 길은 단연코 없다. 물론 60여년 이상 지속됐던 갈등과 대립에 따른 간극이 짧은 시일 안에 메워질 수는 없다. 그러나 남북 모두 각각 치우친 고정관념을 버리고, 우리 겨레의 동질성을 찾아 끈기있고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그 간극은 생각보다 빠른 시간내에 좁힐 수 있다.

 

여름휴가를 좀 더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샨티학교프로그램인 ‘2017년 생명평화 비움잔치에 참여한 바 있다. 공동단식은 단식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비움으로써 더욱 충만함을 일깨우고, 함께 어울리면서 평화와 채움을 소망하는 이들이 모여져 이뤄졌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속을 비우면 몸과 마음이 가볍고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도 생긴다.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커지면서 만남은 더 아름다워지고 소중해진다. 비움잔치 프로그램에 참석한 사람들 다수가 생명평화 운동가들이다. 이들이 늘 다짐하는 문구는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는 것이다. 내 마음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가 둘이 아님은, 세상이 곧 나의 반영인 까닭임을 알기 때문이다.[남상오 주거복지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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