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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73%,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했다’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제정, 예방교육, 기업 및 노조 노력 등 대책 필요 

기사입력2018-02-13 21:53

직장내 괴롭힘이 만연하고 있다. 피해자는 특별히 대응하지 못하거나 기껏해야 가해자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피해자가 대처를 하더라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해자로부터 개인적으로 사과를 받는 것조차 쉽지 않다. 직장내 괴롭힘을 공론화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부·국회·기업·노동조합 등에서 나오는 이유다.

 

직장인 73.3%,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야 의원이 13일 주최한 직장내 괴롭힘 실태 파악 및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직장내 괴롭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권위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73.3%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10명중 7명이 능력이나 성과를 부당하게 낮게 평가받거나, 통상 수준을 넘어서는 과도한 업무를 부여받고, 근무외 시간에 업무를 지시받았다.

 

13일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야 의원은 ‘직장내 괴롭힘 실태 파악 및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를 주최했다.   ©중기이코노미
직장내 괴롭힘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피해자들은 대체로 어떤 대처도 하지 않는다. 피해자중 특별히 대처한 적이 한번도 없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0.3%. 대처하지 않은 이유로는 대처해도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비율이 43.8%로 가장 높았고, ‘직장내 관계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29.3%)’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직장내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위험을 무릅쓰고 괴롭힘에 대응해도, 나아질거라 기대할 수 없으니 묵묵히 참는다는 얘기다.

 

대응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53%’

 

직장내 괴롭힘에 대응해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피해자들의 인식은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다.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대처 이후 괴롭힘 행위자에게 발생한 결과를 묻는 질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3.9%였다. ‘개인적으로 사과39.3%, ‘공식적으로 사과8.9%에 그쳤다. 피해자가 대응을 해도 변화가 없거나, 그나마 나은 경우가 사과를 받는 수준이다.

 

<그래픽=조한무 기자>   ©중기이코노미

 

이날 직장갑질119’는 이메일과 오픈카톡으로 제보받은 사례를 발표했다. 직장내 괴롭힘 유형으로는 욕설, 폭행, 과중업무강요, 성희롱 등이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제보자들이 쓴 글을 분석해 개인들에게 상담이 갖는 의미를 도출했다. 직장내 괴롭힘 피해 당사자들은 피해경험을 얘기하고, 구조해 달라고 말할 곳이 필요했다

 

직장갑질119 전수경 활동가는 해결책을 바라거나 일단 말할 곳이 생겼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며 직장갑질119는 근로감독시스템 개선의지를 요구하는 발언대 역할도 한다. 직장내 괴롭힘을 사회적으로 같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교육 강화, 기업 노력, 관련법 제·개정 필요


직장내 괴롭힘을 개선하기 방안으로는 예방교육 강화, 기업차원에서의 노력, 관련법제 제·개정 등의 방안이 제기됐다

 

숙명여대 법학부 홍성수 교수는 먼저 예방교육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은 직장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첫번째 조치라며 직장내 괴롭힘이 금지되는 행위임을 조직내부에서 공유하고 문화를 개선하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성희롱이나 학교폭력과 같이, 직장내 괴롭힘 예방교육도 연간 교육횟수와 미시행시 과태료 등을 법에 명시하자는 것이다. 나아가 내실있는 교육을 위해 강사 자격조건을 규정하고, 교육대상 특성을 반영해 교육을 진행할 것도 제안했다.

 

<그래픽=조한무 기자>   ©중기이코노미

 

업종·직급별 교육 달라야사업주 개선의지 중요

 

민주노총 정책실 김수경 여성국장도 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작업장 특성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자체 성평등 강사단을 양성해 교육을 실행해 본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