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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r's seat’ 자신 의지로 추진하는 ‘자립’ 표현

Automobile metaphor ①driver's seat…미국의 자동차 문화 

기사입력2018-08-29 10:50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미국은 세계에서 방대한 면적의 땅과 많은 인구를 가진 큰 나라 중 하나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교통과 수송 수단의 발전이 중요했다. 미국은 이 세계에서 자동차 문화의 역사가 가장 깊고 발달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가솔린 엔진(gasoline engine)을 장착한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해 자동차산업 발전을 주도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며, 지금도 전 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나라도 미국이다.

 

미국인들은 흔히 내 배우자와 이혼을 하더라도 내 차 없이는 살 수 없다라고 농담조로 자기 차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곤 한다. 그들은 왜 자동차에 그리도 집착하는 걸까? 가장 단순한 대답은 그들의 생활방식과 문화 자체가 차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일 것이다. 대도시에는 그런대로 대중교통(public transportation)이 발달돼 있어도, 그 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차 없이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심지어 대중교통이 있어도 그들은 자기 차로 이동하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미국인들의 자동차 사랑은 크게 두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자립심(self-reliance)이고, 또 다른 하나는 속도를 즐기는 것(love of speed)이다.

 

첫째, 많은 학자들은 미국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데 집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미국인들의 개인주의 성향과 자립심(self-reliance)을 든다. 미국인들의 가슴 속에는 미국 역사 초기의 개척시대 때 거대한 자연 속에서 인디언들과 싸우며, 자신의 말을 타고 다니며 땅을 개척하고 산업을 일으켰던 개척정신과 자립심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마음이 깔려 있다. 그러기에 그들은 누구의 신세도 지지 않고 어디든지 가고 싶은 곳을 어느 때라도 갈 수 있는 자유와 자립을 주는 자동차를 중시하게 된 것이다.

 

둘째, 미국인들이 자동차에 애착을 품어온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속도감을 즐기는(love of speed)데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인들은 주(state)와 주 사이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규모의 고속도로(interstate highway)를 최고 사양과 파워의 차로 달리며 속도감을 즐긴다. 그들의 속력과 속도 집착은 자동차 경주대회의 성행과 인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서 자동차 경주(car racing)는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최고 인기스포츠 중의 하나며, 우승자는 엄청난 돈과 명예를 거머쥐게 된다.

 

많은 학자들은 미국 문화와 정신의 뿌리로, 개인주의(individualism)와 기회의 균등(equality of opportunity) 그리고 더불어 바로 자립심(self-reliance)을 언급한다.

 

한국의 젊은이들과는 달리, 대학 때부터 부모와 떨어져서 살고 재정적으로도 독립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성년이 돼서도 부모에 의지해 사는 것을 치욕적으로 여기는(loser) 강한 자립 성향을 통해 미국인들이 자립심을 얼마나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지 확인할 수 있다.

 

미국영어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자기 가족에 대해 지지, 지원의 뜻을 나타내는 명사 support의 형용사형 supportive를 쓸 때에는 자신의 부모나 형제가 자신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격려하고 정신적으로 힘이 되어준다는 뜻을 의미한다.

 

My family is very supportive. They support what I want to do and encourage me to go for it.

 

미국의 자립 중시 문화는, 한국의 가족중심 집단주의 문화에 따른 부모의 지나친 자식에 대한 집착 현상과 큰 대조를 보인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들의 성공적 삶을 위해 그들이 성년이 될 때까지는 물론, 성년 이후에도 마치 자식이 자신의 삶의 일부인양 아니 전부인 것처럼 그들의 삶을 기획하고 지배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 자식이 원하면 언제든지 나타나서 도움을 주는 한국 어머니의 집착을 헬리콥터의 기동성에 은유해 헬리콥터 맘(helicopter mom)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된 듯하다.

 

미국영어에서 ‘운전석에 앉다(to be in the driver's seat)’는 어떤 일을 맡아서 책임지고 수행하는 상황을 운전대에 앉아서 운전하는 것에 은유해 표현한 것이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여기서 미국영어의 대표적인 자동차 은유(automobile metaphor) 표현 한 가지를 먼저 익히도록 하자.

 

미국영어에서 운전석에 앉다(to be in the driver's seat)’는 표현이 바로 어떤 일을 맡아서 자신의 뜻과 의지대로 결정하고 일을 추진하는 책임이 바탕이 된 자유와 자립을 뜻하는(to be in control) 것으로 의미 확대되어 쓰인다

 

즉 어떤 일을 맡아서 책임지고 일을 지휘하고 수행하는 상황을 운전대에 앉아서 그 차를 운전하는 상황에 은유해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큰 부서의 책임을 맡은 임원의 일처리 능력과 리더십을 칭찬할 때 이 표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When she's in the driver's seat, she makes the whole team get going really well. She's an excellent leader.

 

이 표현과 관련해 최근 국제 외교무대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북미관계 개선 움직임에서 북한과 미국을 중재하면서도 독자적인 역할을 해야 할 한국 정부의 입장을 운전자론은유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볼 수 있다.

 

현대 미국사회에서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문화를 가능하게 한 자동차는 미국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생활과 문화의 일부가 되었고, 바로 그런 이유로 미국인들은 자동차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 익숙해져 왔다. 미국인들에게 자동차는 단순히 교통수단이 아니고,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이고 자신의 신체의 일부이자 아끼는 재산이 된 것이다.

 

그토록 소중한 존재이기에 미국인들은 자동차에 대한 기초상식은 물론 전문지식도 풍부하고 일상에서 자동차를 온전하게 유지 및 관리(maintenance)하는 데도 정성을 쏟는다. 그러기에 일반 미국인들은 자동차 엔진부터 시작해 내부의 구조와 부속품 그리고 자동차 유지와 관리에 관계된 여러 사항들에 대해 매우 친숙한 편이다.

 

어느 언어문화권에서든지 언어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생활과 문화 속에서 가장 친숙하게 경험하는 것들에 견줘 은유 표현들을 발전시키게 마련이다. 역사적으로 일찍부터 자동차라는 기계와 그 부속물들 그리고 그것의 사용과 운용에 익숙한 미국인들은 자연스럽게 자동차와 관련된 표현을 다른 일상의 상황에 비유해 표현하고 그것을 더욱 친숙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현대 미국영어에서 자동차 은유 표현으로써 거의 굳어진 관용어처럼 널리 쓰이는 표현들을 살펴본다. 아울러 이러한 표현들의 논의를 통해 언어 표현 속에 반영된 미국 자동차 문화의 특성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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