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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폭력의 미국 역사와 미식축구의 전쟁 용어

Military metaphor ①pull the trigger…총과 관련된 은유 표현 

기사입력2018-11-07 16:38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 미식축구는 매우 격렬하고 과격한 운동이다. 경기 중 선수들은 발목이 부러지거나 무릎 인대가 찢어지는 중상을 당하기도 하고, 뇌진탕(concussion)으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하며, 생명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을 지경이다.

 

미국인들은 도대체 왜 이토록 과격한 운동을 좋아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우리는 미국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의 조상들은 미국 동부에 정착한 이후, 중서부 지역 땅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원주민인 인디언들을 그들이 살던 땅에서 강제로 몰아내고 땅을 차지하기 위해 잔인한 학살의 전쟁을 벌였다. 서부개척시대의 본질이 바로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의 역사였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 시대에 한 인디언 마을과 종족을 쫒아내고 땅을 차지한 후 다음에 개척할 땅을 또 쳐들어가던 모습이, 마치 미식축구에서 공을 소유하고 4번의 공격기회 때(within four downs) 10yard를 나가면 다시 공격권이 주어지는 경기 모습과 매우 흡사한 것에 주목하게 된다. 연속적으로 공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상대방 진영의 끝인 end zone에 이르는 것을 touch down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마치 인디언 종족을 완전히 몰아내어 일정 면적의 땅을 차지한 것과 같은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조상이 서부개척시대에 인디언들과 총을 들고 싸우며 자기 가족을 보호하고 나아가 영토 확장에 나선 개척정신은 미국적인 가치의 전형이 됐다. 그 이후의 역사에서도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군대를 그들이 말하는 악한 국가(evil nations)를 상대로 자신의 본토를 지키는 영웅들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의 일방적인 자기중심적 시각의 해석일 뿐이다. 다른 관점에서 미국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미국 내외의 많은 양심적인 지성인들은 미국의 야만과 폭력의 역사를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어왔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표적인 양심 지성인 중의 하나인 Noam Chomsky는 미국이 자신의 패권 유지와 번영 추구를 위해 다른 나라를 직접 침략하거나 전쟁을 유도하기도 했고, 은밀한 공작으로 썩은 외국의 독재정권을 지원하고 예속화해 자신들의 정치경제적 이득을 극대화하는 야비한 짓도 벌이는 깡패 국가(rogue state)라고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미국의 야만과 폭력의 역사적 특징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폭력과 전쟁은 매우 익숙한 것이며,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운동경기인 미식축구에 그 폭력성과 공격성을 자연스럽게 그대로 구현해 그 경기를 즐기는 문화를 가꿔왔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엄연한 현실은, 이런 비판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라는 나라는 세계 최강의 군대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고, 그것을 통해 자본의 헤게모니를 유지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패권 추구로 제국을 형성해 왔다는 점이다. 그들은 서부개척시대 이래로 그들의 잔인한 폭력과 전쟁의 역사를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묘하게 미화해 왔지만, 그것은 결국 자신들의 번영과 풍요를 지속하기 위한 위장일 뿐이었던 것이다.

 

이런 역사적 특징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폭력과 전쟁은 매우 익숙한 것이며,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운동경기인 미식축구에 그 폭력성과 공격성을 자연스럽게 그대로 구현해 그 경기를 즐기는 문화를 가꾸어 온 것이다.

 

언어는 문화의 거울이다. 폭력성과 공격성은 미식축구 담화(American football talk)에 그대로 녹아있다. 가장 먼저 미식축구 경기 자체를 전쟁으로 인식하는 그들의 생각은 전체 팀을 군대(troop)로 은유해 부르고, 각 선수들을 병사에 직접 비유하는 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경기 후 인터뷰 때 감독들은 자기 팀을 사령관인 자신이 이끄는 군대로 부르고 끝까지 싸워서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들을 흔히 다음과 같이 칭찬하곤 한다.

 

My team is a fierce troop. No one quit. We fought together to the end. These are the guys I want to go to war with every Sunday.

 

둘째로, 미식축구 경기의 용어 자체를 전쟁용어 그대로 쓴다. 미식축구 경기에서 running back이 공을 들고 적진을 뚫고 전진하는 것을 ground attack이라고 하며, Quarterbackwide receiver에게 공중으로 공을 던져 전진하는 것을 air attack이라고 부른다. 특히 30yard 이상 날아가는 긴 패스를 성공했을 때 이것을 bomb이라고 표현한다.

 

Carson Wentz threw a 50-yard bomb for a touchdown. That was a dazzling play~!!!

 

수비 쪽에서도 전쟁용어를 그대로 쓰기도 한다. 상대방 quarterback을 아무런 저항이나 저지 없이 날쌔게 돌진해 태클로 넘어뜨리는 것을 blitz라고 부르는데, 이 용어는 원래 2차대전 때 독일 공군이 영국 상공을 갑자기 공습하는 것을 묘사하던 것이었다.

 

As a quarterback, you should be able to see wether blitz is coming.

 

셋째로, 무기 은유 표현이 많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무기인 과 관련된 은유 표현을 알아본다. 공격을 주도하는 quarterback이 가로채기(intercept)를 당할까봐 패스하기를 주저하는 것을 gun-shy라고 부른다. 이것은 바로 목표물을 앞에 두고 방아쇠를 당길까 말까 망설이는 사수의 모습을 그대로 비유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He was gun-shy throughout the game. I think he lost confidence.

 

영어로 방아쇠를 당기다는 표현을 ‘pull the trigger’라고 하는데, 이 표현은 미식축구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의 다른 상황에서도 널리 쓰인다. 예를 들어 회사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지나친 신중함 때문에 결단을 못 내리는 상사의 우유부단함을 두 표현을 모두 활용해 다음과 같이 비판적으로 지적할 수 있다.

 

The boss shouldn't be gun-shy in this deal. If she doesn't pull the trigger, we might not have another ch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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