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매체
2019/04/20(토) 07:00 편집

주요메뉴

중기비즈니스지원단
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프린트
라운지예술을 읽다

죽음 혹은 멈춤에서 발견되는 생명에 대한 감각

[그림을 읽다:Artist] (90)생명의 변주 이혜성 작가㊦ 

기사입력2018-12-02 10:30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다른기사보기

이혜성 작가는 지속적으로 생명에 대한 관심 속에서 회화작업을 해왔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작업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오히려 드라이플라워(Dry flower)이다. 이 드라이플라워는 엄밀히 말해 생화가 아닌 죽은 꽃이다. 생명을 상징한다기보다는 죽음을 상징하는 소재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이 역설적인 소재에 주목하여 작업하게 된 것일까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이 드라이플라워는 생명이 있는 식물의 특징이 더 이상 드러나지 않는다. 더 자랄 수 없고 점점 말라가는 가운데 수축되는 것 외에는 성장이나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스스로는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일 수 없다. 그야말로 죽어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의 작업노트에서 식물이나 인간의 삶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늘 죽음과 소멸로 향하고 있지만 이는 여러 순간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상태변화를 거친다라고 말하였다.

 

‘Paradise Dry2’, 72.7x116.8cm, oil on canvas, 2015

 

이 말을 달리 표현하면 죽음 혹은 소멸이라는 상태는 그것의 전제인 삶의 다양한 여러 순간들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시간을 초월하여 바라본다면 삶과 죽음은 결국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이다.

 

드라이플라워로 화면을 가득 채운 이혜성 작가의 작업은 그것이 회화이기에 그리고 그가 그려낸 대상이 죽어있는 것이기에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빠르게 날아가는 물체를 찍은 사진의 경우 그 피사체가 어디로부터 어디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것인지 혹은 얼마나 강한 움직임인지를 함축하고 있듯이, 작가의 멈춰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드라이플라워 작업에서 보이는 수 많은 움직임의 흔적들과 미묘한 변화들로부터 그 속에 정지된 순간 이전의 시간과 생명력이 함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숨죽이며 집중하여 죽음을 그려내는 것과 같은 작업을 해 왔다.

 

그런데 그의 적막해 보이는 회화 공간에는 마치 숨겨놓은 것처럼 오히려 생명의 움직임, 생명의 호흡소리가 담겨 있다. 그것은 무심코 그냥 지나치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작업에 멈춰 서서 숨죽이고 시간 너머로 깊숙이 들어가 감각하기 시작한다면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생명 그리고 살아있음은 죽음과 멈춤의 지점에서 더 명료하게 감각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요약 발췌)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top

객원전문 기자칼럼

 
  • 기업법률
  • 프랜차이즈
  • 공정경제
  • 법률산책
  • 생활세무
  • 세금이야기
  • 인사급여
  • 4대보험
  • 노동정책
  • 판례리뷰
  • 이제IP
  • 무역실무
  • 알쓸신법
  • 부동산
  • 금융경제
  • 세상이야기
  • 가족여행
  • 예술만세
  • 작가노트
  • 현대미술
  • 시민경제
  • 무역물류
  • 이웃사람
  • 가맹거래
  • 미국문화
  • 중국상인
  • 블록체인
  • 신경제
  • 다른 세상
  • 상가법
  • 중국비즈
  • 민생희망
  • 지적재산권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