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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우리의 삶과 사랑의 소중함을 전하다

‘모든 이를 위한 예술’ ‘대중을 위한 예술’을 꿈꾼 키스 해링 

기사입력2018-12-29 10:00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다른기사보기

이 전시는 10년간 불꽃처럼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우고 홀연히 세상을 떠난 한 젊은 작가의 연대기다. 19세기 말, 10년의 기간 동안 정신병과 싸우며 자신의 감정과 색채로 예술혼을 불살랐던 빈센트 반 고흐처럼, 키스 해링은 100년 뒤인 20세기 말, 10년의 짧은 기간 동안 에이즈라는 병마와 싸우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퍼뜨렸다.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면서, 만화 등 당시의 대중문화를 흡수했던 키스 해링은 1980년대 팝문화와 비트세대의 예술로 등장한 그래피티 아트씬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예술계의 악동으로 급부상한 해링은 항상 예술의 폐쇄성에 의문을 가졌다. ‘그들만의 예술’, 이를 부수는 첫 걸음이 바로 지하철 역의 광고판에 분필로 그린 지하철 드로잉시리즈였다. 경찰과 역무원의 눈을 피해 단순한 선으로 그린 빛나는 아기는 자신이 세상 사람들에게 선언하는 모든 이를 위한 예술의 시작이었다.

 

1980년대를 휩쓴 팝문화와 클럽 문화는 키스 해링이 품고 있던 예술에 대한 이상과 잘 부합했다. 바로 대중을 위한 예술’, ‘모든 이를 위한 예술이라는 이상은 이러한 장소에서 더욱 증폭되었다. 해링은 유명세를 타면서 자신의 예술적 이상을 더욱 밀어붙였다. 지하철 역의 드로잉에서 벗어나 포스터, 음악 앨범의 커버 디자인 등을 통해서 대중들로 하여금 더욱 쉽게 자신의 예술을 접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클럽을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이 때 등장한다. 1960년대 미국 예술씬을 선도했던 앤디 워홀과의 만남은 또다른 해링 예술의 전기였다. 두꺼운 선, 만화적인 도상 등 팝아트의 세례를 받았지만, 팝아트와는 또다른 해링의 작업세계가 서로 섞이는 기폭제가 되었다.

 

‘무제’, 종이에 실크스크린, 106×127cm, 1983.<출처=Keith Haring Foundation>

 

해링은 새로운 예술생태계를 만들고자 했다. 소수의 사람만이 작품을 접하고 소장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접하고 소장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작업세계를 기획했다. 바로 뉴욕과 도쿄의 팝 숍이었다.

 

팝 숍을 열면서 나는 지하철 드로잉과 같이 내 작품을 매개로 사람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길 원했다.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에게 내 생각들이 어필하길 원했고, 그래서 이 공간이 소수의 컬렉터들이 와서 작품을 사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 심지어 어린이들도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랐다”(키스 해링, 존 그루언이 쓴 공인된 전기, 148페이지).

 

1988, 키스 해링은 병원으로부터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음을 통보받는다. 그러나 이는 그에게 멈춤이 아닌 또다른 시작이었다. 그는 과거의 작업세계에서 좀더 확장된 자신의 예술관을 펼치기 시작했다.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새로운 예술, 세상을 향한 보편적 예술을 위한 열정으로 변모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그린 그림은 바로 빛나는 아기였다. 그에게 아기는 불멸, 영생의 아이콘이었다.

 

그림 속 아기는 우주로부터 받은 힘으로 수많은 빛 줄기를 뿜어내고, 무한한 에너지를 갖는다. 그래서 모든 위험들을 헤쳐나가며 쉼 없이 온 세상을 기어 다닌다. 해링이 세상을 떠난 이후, 1990년대부터 혼돈의 오늘날까지 빛을 발하는 아기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기쁨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해링은 아기의 모습으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려냈던 것이다”(도록 서문 중).

 

내년 317일까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키스 해링의 초기 작품부터 에이즈 진단을 받고 타계하기 전까지 작업했던 작품들을 아우른다. 10년이라는 짧은 작업 기간 동안 페인팅, 드로잉, 조각, 앨범아트와 포스터 등 다양한 매체로 방대한 작업을 했던 키스 해링의 주요 작품 175점을 총 8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그가 활동하던 모습이 담긴 사진, 관련 영상, 콜라보레이션 상품들 또한 함께 전시된다. 키스 해링은 당시 풍미했던 팝문화를 통해 보편적인 우리의 삶과 사랑의 소중함을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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