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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된 중소상인자영업 단체 더 많이 생겨야”

사회구조적 문제 함께 해결…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김주호 팀장 

기사입력2019-02-14 18:08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조직된 단체의 힘을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조직된 중소상인자영업자 단체들이 더 많이 생겨야 합니다. 그동안은 자영업자들이 사업이 어려워져도 내가 사업판단을 잘 못해서 그렇다’, ‘내 문제다’ 하며, 고통을 혼자 끌어안고 있었죠. 그러나 이제는 그들의 문제가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한 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12월에는 정부와 여당, 자영업자 시민단체가 함께 만든 자영업 성장·혁신 종합대책이 나오기도 했죠.”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자영업자의 문제는 법이나 제도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당사자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서, 대기업이나 본사와의 상생협약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시민사회가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자영업자 혼자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함께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민주화 운동에 앞장…‘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지난해 10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은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함께 국회 기자회견에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과제를 제안했다.<자료=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참여연대는 정부, 특정 정치세력, 기업에 정치적·재정적으로 종속되지 않은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시민연대다. 2004년부터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지위를 부여받아, 유엔의 공식적인 시민사회 파트너로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다. 15000여명의 시민회원을 기반으로 검찰개혁, 인권, 참여민주주의 그리고 재벌대기업 불공정근절 등 경제민주화를 위한 입법정책 개선활동이 참여연대의 중점 활동과제다.

 

민생희망본부는 1994년 공익소송센터, 1997년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를 거쳐 2007년 민생희망본부로 개편됐다

 

주거비, 교육비, 통신비, 이자폭리 등 4대 가계 부담 완화 토지·주택의 공공성 실현과 주거·상가 세입자 권리 보장 교육의 공공성 확보와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등록금 문제 해결 및 사학비리 추방 통신 소비자 권익 옹호와 재벌 통신사 감시·견제 이자 폭리 근절과 서민금융 보호 활동 재벌·대기업의 불공정행위 근절(갑을문제 해결)과 중소상인·중소기업 생존권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소비자의 권리를 찾기위해 앞장서고 있다.

 

중소상인넷대기업이 무너뜨린 중소상인 상권 회복

 

지난해 11월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앞에서 진행된 편의점 본사 불공정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 <자료=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2000년대 후반 대기업이 중소상인 사업영역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중소상인들의 몰락과 지역경제의 기반 붕괴가 가속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중소상인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을 규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죠.”

 

민생희망본부는 20095월 각 지역의 상인단체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중소상인 살리기 전국네트워크(중소상인넷)’를 구성한다. 중소상인들을 위한 3대 과제로 대형마트 및 SSM에 대한 합리적 규제 도입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폐업 중소상인 실업 안전망 구축 등을 제시했다. , 3대 과제 실현 캠페인도 이어가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과 중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 제정에 나섰다.

 

재벌·대기업의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 운동도 민생희망본부의 주요 활동 중 하나다. 유통·가맹 산업이 과포화 상태가 되면서 기존 대리점이나 가맹점의 영업지역을 침탈하고, 허위·과장정보 제공 및 사기성 고액예상매출 제시, 고액의 위약금 부과, 24시간 영업 강제 등 각종 불공정거래가 횡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리점·가맹점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되면서, 2012년 이후 편의점주와 대리점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이어지는 등 현대판 노예계약 ‘갑을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민생희망본부는 2012BGF리테일(CU편의점)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가맹점·대리점 본사들의 불공정행위를 공정위에 신고하는 일을 함께 하고 있다. , 남양유업 등 재벌·대기업의 횡포와 피해사례를 모아 발표회를 개최하고, 대리점·가맹점주들과 함께 본사를 항의 방문해 사태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국회 정문앞에서 상가법 처리를 막는 자유한국당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갑을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입법운동도 필요했다. 민생희망본부는 국회와 함께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개정안,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제정안 마련에도 앞장섰다. 이와함께 상가세입자 보호를 위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에도 힘을 쏟았다.

 

해결해야 할 문제 산적다양한 목소리 모아져야

 

김 팀장은 중소상인자영업 분야에서, 카드수수료 체계 개선이나 자영업 종합대책 등을 통해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도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다고 말한다. 단순히 자영업자의 사업비용을 줄이는 정책이 아닌,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예를들어 지난해 자영업 종합대책에 포함된 지역사랑상품권 제도와 같은 정책도 자영업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대책 중 하나다. 이와함께 중소상인·자영업자의 사회안전망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의 골목시장 진출 역시 의무휴업 도입 외에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대기업은 삐에로쑈핑이나 노브랜드숍과 같은 새로운 채널을 통해 유통분야를 장악하고 있고, 거기에 종속되는 자영업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 또한 불공정행위가 존재한다. 향후 연구하고 관련 법제도를 마련해야 할 부분이라고 김 팀장은 말한다.

 

김 팀장은 조직된 단체의 힘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다양한 주체의 다양한 목소리 속에서 건강한 사회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의 25%를 차지하는 중소상인·자영업자 또한 서민경제 주체로서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당사자입니다. 아직 협의회조차 구성되지 않은 가맹점·대리점들이 많은데, 건강한 단체들이 많이 생겨 안정적인 활동을 해나가야 합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이러한 단체들이 만들어지도록 돕고 연대가 필요한 경우 다른 단체나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한편, 공정위 신고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의 문제점들을 찾아 함께 고민하고 풀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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