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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예술을 읽다

기록되고 또 사라지는 도시의 기억과 블랙박스

[그림을 읽다:Artist] (99)기다림과 희망의 신호, 이은황 작가㊦ 

기사입력2019-03-24 10:30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다른기사보기

‘퇴색된 풍경’, 73×53cm, mixed media, 2019

 

화가 이은황은 마치 수채화 같은 유화, 단색화를 먹과 아크릴로 그린다. 색의 사용을 극히 억제하는가 하면, 또 필요할 땐 다채로운 색의 존재감을 과감히 드러낸다. 언뜻 삭막한 도시의 풍경, 그 강렬한 흑백의 콘트라스트 속에서도 촉촉한 감성이 흘러내린다.

 

이런 그의 그림은 지극히 작가를 닮았다. 가벼운 그림, 유행을 잘 타는 미술계에서 벗어나 독특한 자기만의 색을 가진 흔치 않은 작가다.

 

그의 그림을 보노라면 마치 늦은 저녁, 비 오는 창가에 앉아 있는 것만 같다. 원초적인 외로움을 간직한 로맨티스트가 도시를 본다면 이렇게 보이지 않을까?

 

잠시 빗속에서 길을 잃고 나는 빨간불이 다시 켜지기를 기다린다는 작가의 말에서 느껴지듯이, 신호등의 저 빨간 빛은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 그래서 작가에게는 이 차가운 도시 속에서 아직은 내가 어울려 살고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그런 존재일 터이다.

 

‘red signal-after rain’ 100×65cm, oil on canvas, 2018

 

이 그림들은 도시의 그림이기도 하지만, 또한 도시의 기억이기도 하다. 우리가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기록되고 또 사라지는 도시의 기억이 그림 속에 있다.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아쉬워 끊임없이 도시를 기록하고 결국에는 지워버리는 자동차의 블랙박스. 그 도시의 기억을 작가는 작품으로 담담하게 기록한다. 이것은 그림이지만 현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인 동시에 현실에 대한 환상(illusion)이다.

 

작가가 바라보는 도시는 저러하다. 우리가 바라보는 도시는 어떠한가.[전시평론 이흥렬(사진작가, 아트필드갤러리 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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