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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간발의 차이’ vs 美 ‘목 길이 만큼의 차이(by a neck)’

Body Metaphor⑤ neck…back(위험·배신으로 환유해 사용) 

기사입력2019-04-01 11:50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번 글에서는 우리 신체의 상체 뒤로 눈을 돌려, 목(neck)·등(back)과 관련된 환유와 은유 표현을 공부하기로 한다. 목은 머리와 얼굴 부분과 상반신을 연결하는 중요한 부위다. 미국영어에서 목의 통증을 나타내는 ‘pain in the neck’이란 표현은 ‘someone or something that causes trouble or annoyance(골칫거리나 성가심을 일으키는 존재)’를 뜻하는 은유로 확장돼 널리 쓰인다. 목에 담이 걸리거나 통증이 있을 때의 성가심과 괴로움을 떠올리면 그 은유적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다. 직장에서 일도 열심히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늘 갈등만 야기하고 화합에 방해가 되는 동료가 있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He's so annoying. He's a pain in the neck in our team.

한국어와 영어 모두에서 ‘등 뒤’는 예측하거나 대비할 수 없는 위험 혹은 배신을 상징하는 환유의 뜻으로 잘 쓰인다. ‘믿었던 부하가 등에 비수를 꽂았다’는 한국어의 상징적 표현, 미국영어에서도 거의 똑같이 ‘a stab in the back’이라고 말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목은 넓은 상체를 좁은 머리와 얼굴 부분으로 이어주기 때문에 병이나 기구 등의 목 부분을 나타내기도 한다. 차들이 정상 속도로 달리다가 차선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이 막히는 현상을 한국어로 ‘병목(bottleneck) 현상’이라한다. 미국영어에서도 이 표현을 그대로 써 ‘bottleneck delay’라 한다. 

‘bottleneck’은 운송(shipping)과 물류(logistics) 분야에서 ‘the part of a process that is too slow or delayed(진행 과정 중 너무 느리거나 지체되는 부분)’를 묘사하기 위해서도 사용한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시즌 등 일년 중 소포물량이 너무 몰려 불가피하게 배달지연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때, ‘experience a bottleneck’이라는 표현을 써 다음과 같이 얘기할 수 있다.

At this time of year, there are so many packages that we experience a bottleneck and face difficulties getting shipments out. 

흥미로운 표현 중 하나가 ‘rubberneck delay’다. 이 표현은 반대편 차선에서 사고가 발생, 맞은편 운전자들이 사고현장을 보기 위해 목을 고무줄처럼 왼쪽으로 쭉 내밀고 서행하는 지체현상을 묘사한다. 출퇴근 러시아워 시간에 교통상황을 보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다음과 같은 멘트를 자주 들을 수 있다.

There's a rubberneck delay on I-95 near the University Ave exit. The cars are bumper-to-bumper due to an accident on the other side of the road. 

경마경기에서 말들이 박빙의 차이로 1,2위로 들어와 사진판독을 할 때, 어느 말의 목이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는지를 따진다. 여기에서 유래해 미국영어에서 박빙의 승부에서 간신히 이겼을 때 ‘by a neck’이라고 표현한다. 직역하면 ‘목 길이만큼’ 이겼다는 의미인데, 같은 상황을 한국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이겼다고 한다. 박빙의 승부결과를 설명하면서 미국은 목을, 한국은 발로 표현하는 차이가 흥미롭다. 

It was such a close game. We won by a neck.

아울러 ‘neck and neck’은 서로 실력이 비슷해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때 널리 쓸인다. 스포츠경기 못지않게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 등 투표 후 개표과정에서, 박빙의 진검 승부를 볼 때 매우 흥분하기 마련이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상대후보보다 1표를 더 얻어 당선된 충남 청양군의원이 화제가 됐다. 이 긴박한 상황을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The election was such a neck and neck race that the winner was decided just by one vote.

목 아래 위치한 등(back)에는 우리 신체를 지탱하는 중심인 척추(spine)가 있다. spine은 해부학 용어로 주로 의학 분야에서 쓰이며, 일상에서는 우리 한국어의 등뼈에 해당하는 backbone을 잘 쓴다. 등뼈는 우리 몸의 중심을 잡는 가장 중요한 뼈이기에, 그 뜻이 환유 확대돼 ‘the most important part of an organization(어떤 기구나 단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상징한다. 예를 들어 어느 회사에서 사장이, 회사를 살리는 것은 결국 열심히 일하는 능력 있는 직원들이라는 자신의 믿음을 강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I strongly believe that employees are the backbone of any successful company.  

등은 우리 신체에서 눈으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 있다. 그래서 한국어와 영어 모두에서 ‘등 뒤’는 예측하거나 대비할 수 없는 위험 혹은 배신을 상징하는 환유의 뜻으로 잘 쓰인다. ‘믿었던 부하가 등에 비수를 꽂았다’는 한국어의 상징적 표현, 미국영어에서도 거의 똑같이 ‘a stab in the back’이라고 말한다.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가 헤어진 여자친구와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배신감을, 이 표현을 써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It felt like a stab in the back to hear that James, one of my best friends, was going out with my ex-girlfriend. 

우리가 남과 싸울 때 밀리면 물러서거나 후퇴하기 마련이다. 미국영어에서는 이렇게 물러서다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절박한 상황을 ‘back against the wall’이라고 표현한다. 비슷한 상황을 한국어 표현으로는 ’벼랑 끝에 몰렸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World Series 같은 7전4선승제에서 2승3패로 몰려 한번만 더 패배하면 시리즈를 지게 되는 6번째 경기를 앞둔 위기상황, 팀의 주장은 모든 선수들이 힘을 합쳐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취지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Our backs are against the wall. We must give it all we got to win this pivotal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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