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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집을 고쳐, 온기와 웃음, 희망을 채우겠다”

주거복지 프랜차이즈를 지향하는 HD건설협동조합 오영범 이사장  

기사입력2019-04-05 19:12

오영범 이사장은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HD건설협동조합은 소외계층의 주거복지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건설 자활기업들의 협동조합이라고 소개했다.   ©중기이코노미
 

주거복지사업은 일반 건설사가 시행하는 건설시공 사업과는 그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주로 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주거하는 집의 시설을 손봐주고, 청소·방역·정리 등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종합적인 처방이 필요하죠. 이윤추구가 목적인 건설사가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오영범 이사장은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HD건설협동조합은 소외계층의 주거복지사업을 주사업으로 하는 건설자활기업들의 협동조합이라고 소개했다. HD건설협동조합은 지자체와 LH공사 등이 시행하는 취약계층 주거복지사업을 대행하는 한편, 상업·주거 공간 인테리어와 자활기업 컨설팅, 사회적 격차 해소를 위한 연구용역도 수행한다.

 

전국 1092개 자활기업 운영 중사회적 평가는 미흡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정부는 근로능력을 가진 저소득층이 스스로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자활능력 배양, 기능습득 지원 및 근로기회를 제공하는 자활사업을 시행한다. 자활기업은 2인이상 수급자 또는 저소득층이 상호 협력해 조합, 또는 공동사업자 형태로 탈빈곤을 위한 자활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를 말한다.

 

주거복지지원사업 활동 모습 <사진=HD건설협동조합>
 

통상 자활사업을 통해 독립능력을 키운 사람들이 자활기업을 설립해 취약계층을 고용해 사업을 꾸려가는 경우가 많다. 2017년 말 기준 전국적으로 1092개의 자활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청소(24%), 집수리(17%), 돌봄(15%), 폐자원·음식물재활용업 등의 업종에 주로 분포돼있다. 전국의 자활기업이 고용한 인원은 약 11000여명, 이 중 차상위·수급자가 약 3500여명이다.

 

자활기업은 1996년 경 자활에 도전한 취약계층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후 저변이 확대됐습니다. 자활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활기업은 일반기업과 달리 돈을 벌고 기업 규모를 키우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자활기업을 내실있게 유지시키면서, 내부에 종사하는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주거복지 자활기업 13개사가 모여 협동조합 설립

 

HD건설협동조합에는 경기도 내 수원시, 부천시, 남양주시, 의정부시, 김포시, 평택시, 오산시 등에 소재한 13개 건설관련 자활기업이 참여했다. 201412월 법인이 설립돼, 2015년 실내건축공사업·난방시공업을 등록해 운영 중이다. 경기광역자활기업, 지역사회공헌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도 받았다.

 

경기도 내에는 주거복지사업을 하는 자활기업들이 약 25개 정도 있습니다. 대부분 영세한 기업이고, 최근 청소나 돌봄 영역에도 일반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혼자 힘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죠. 2013년 말경 주거복지 자활기업들의 규모를 키우고 상호, 보완을 통해 경쟁력을 가져보자고 뜻을 모은 13개의 자활기업들이 모여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HD건설협동조합 조합원 구성 <자료=HD건설협동조합>
 

오 이사장에 따르면 주거복지사업은 빈집이 아닌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시공과는 다른 과정을 거쳐야한다. 또 취약계층에는 노인층·장애인 등이 많아 정서적 대응도 가능해야한다. 단순히 의뢰한 시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주인이 불편해하는 부분들을 손봐주는 서비스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HD건설협동조합 조합원들은 모두 10년이상 지역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공사를 해온 덕분에 다양하고 세부적인 데이터들을 많이 확보했다. 거주 중인 가구 시공에 대한 노하우도 많다. 오 이사장은 앞으로도 시공기술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해 주거복지 유지·보수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청소·방역·가사 등 사회적 경제영역과의 연대를 통해 서비스 지원을 활성화 하고, 주거복지 센터와 연계해 공공 주거지원사업과의 복합시공을 목표로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주거복지 전문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설립이 목표

 

“HD건설협동조합은 향후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의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사업 확장이 쉽지 않은 자활기업들이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와 사업 노하우를 널리 퍼뜨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 이사장은 지역 영세상인들과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과거에는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었던 철물점이나 수리업체들이 대기업의 시장진출로 거의 사라졌다. 지역 영세상인들과 연대해 공동으로 사업하고, 골목상권이 무너지는 것을 함께 막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오 이사장은 HD건설협동조합을 지역의 상인들과 주거복지사업·협동조합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작은 일이라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나누면, 그 작은 실천과 행복이 우리의 삶을 바꿔준다고 생각합니다. HD건설협동조합은 주거복지전문기업으로 취약계층의 집을 고침과 더불어 따뜻한 온기와 밝은 희망, 그리고 환한 웃음을 채워 드리는 것을 보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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