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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모두 도움이 필요하면, give me a hand

Body Metaphor⑥ hand…‘have ~ in my hands’, 내 손(통제)에 있다 

기사입력2019-04-09 15:00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번 글에서는 손(hand)과 관련된 환유와 은유 표현을 집중 공부하기로 한다. 우리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손으로 이루어진다. 그런 이유로 한국어와 미국영어에서 손(hand)은 공통적으로 ‘일’·‘도움’을 상징하는 의미로 환유 확대되어 널리 쓰인다. 이사를 해야 하는데 짐이 많을 때, 한국에서는 친구에게 “손이 더 필요해, 좀 도와줄 수 있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때 흔히 ‘give me a hand’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물건이 너무 무거워 같이 들어달라고 동료에게 부탁할 때, 다음과 같이 간단히 말할 수 있다.

This is too heavy. Can you give me a hand?

일이 많아서 바쁠 때, 한국에서는 ‘일손이 바쁘다’ 혹은 ‘손 놓을 틈이 없다’고 말한다. 영어에서도 이와 비슷한 ‘have one's hands full with ~’란 표현이 있다. 동료가 도움을 청했는데,  내일까지 제출할 보고서 때문에 바빠 시간을 낼 수 없으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I'm sorry that I can't help you. I have my hands full with a report due by tomorrow. 

한국어와 미국영어에서 손(hand)은 공통적으로 ‘일’·‘도움’을 상징하는 의미로 환유 확대되어 널리 쓰인다. 이사를 해야 하는데 짐이 많을 때, 한국에서는 친구에게 “손이 더 필요해, 좀 도와줄 수 있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때 흔히 ‘give me a hand’라는 표현을 사용한다.<사진=이미지투데이>
손의 가장 중요한 용도 중 하나는 어떤 물건을 쥐는 것이다. 손 안에 것들을 마음대로 쥐고 흔들 수 있는 상황을 유추해, 손은 ‘통제’를 뜻하는 의미로 환유된다. 자신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을 묘사할 때, 한국어 표현 중에는 ‘~는 내 손 안에 있다’ 말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영어에서 이와 유사한 표현은 ‘have ~ in one's hands’인데, ‘to have ~ under one's control, charge, or care(어떤 일을 자신의 통제 하에 두고 책임을 맡다)’란 의미를 뜻한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식당을 물려받은 아들이 있다면, 그를 아는 누군가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Now that his father has resigned, Mike has the future of this restaurant in his hands. 

반대로 ‘out of one's hands’란 표현은 더 이상 어떤 일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상황을 뜻한다. 특정 프로젝트팀의 팀장이 보직을 내려놔, 자신에게 더 이상 결정권이 없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I'm not in charge of the project any more. The decision is out of my hands

유사한 맥락의 흥미있는 사례를 미국 보험사 광고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가장 큰 보험사 중 하나가 Allstate Insurance이다. 이 회사의 로고를 보면, 두 손을 모은 그림 밑에 ‘You are in good hands’란 문구가 적혀있다. 이 회사의 보험에 가입하면, 믿을 수 있는 손에 맡겨져 안전하다는 의미다. 고객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쉽고도 친근하게 와 닿는 광고카피다.  

이제까지 살펴본 손과 관련된 표현들은 한국어와 미국영어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보편성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두 언어문화권에 손과 관련된 표현으로 차이를 보이는 것들도 적지 않다. 우선 한국어에는 손의 크기를 환유한 표현들이 발달됐다. 예를 들어 ‘손이 크다’는 표현은 ‘음식이나 물건 등을 아낌없이 주는 관대함’을 뜻하고, ‘큰 손’은 큰 재산을 가진 재력가를 상징한다. 그러나 미국영어에서는 손의 크기를 환유한 표현이 잘 사용되지 않는다. 큰 손을 뜻하는 ‘big hand’는 ‘give ~ a big hand의 형태로 ‘~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다’는 뜻으로 굳어져 쓰인다. 세미나 자리에서 사회자가 청중을 상대로 발표자에게 한 번 더 큰 박수를 보내달라고 부탁할 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Let's give her a big hand again.  

두 번째로 두 언어문화권 모두에서 손을 씻는 행위에서 발전한 환유표현이 발견되는데, 그 뜻과 쓰임이 서로 다르다. 한국어에서 ‘손을 씻다’는 ‘과거의 죄나 습관적인 잘못을 더 이상 저지르지 않다’는 뜻이다. 반면 미국영어에서는 ‘wash one's hands of ~’의 형식으로 쓰여, ‘intentionally stop getting involved in ~ (~에 연루되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다)’의 의미로 사용한다. 조직에서 원하지 않는 특별위원회(ad hoc committee) 활동을 강요받았을 때, 참여하기 싫다는 뜻을 단호하게 밝히기 위해 이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I want to wash my hands of this ad hoc committee. Please remove my name from the list.

끝으로 미국사람들이 매우 잘 쓰는 hand가 들어간 복합 형용사 표현을 익히기로 한다. hands-on은 본래 손을 어딘가에 놓고 일하는 모습을 묘사하는데, 이것이 환유 확대돼 2가지 뜻으로 쓰인다. 하나는 ‘closely involved in managing(경영이나 운영에 긴밀히 직접 나서는 성향의)’이란 의미다. 다른 하나는 ‘practically doing ~ rather than just reading about it(어떤 것에 대해 단순히 읽어서 정보를 얻는 수준이 아니라 직접 실용적으로 해 보는)’이란 뜻이다.

전자의 용법은 회사에서 상사의 성향을 말할 때 매우 널리 쓴다. 직접 나서 일을 주도하는 상사는 hands-on, 반대로 부하직원에게 자유롭게 맡기는 상사는 hands-off 타입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간섭과 참견이 심했던 이전 상사에 비해 새로 온 상사가 완전히 다른 타입이어서, 적응이 안된다고 말하고 싶을 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The new manager seems to have a hands-off style of leadership. It's going to take some time to adjust to a new style because I have had such a typical hands-on manager previously.

hands-on을 후자의 용법으로 사용하는 전형적인 경우는, 세미나 또는 워크숍이 이론만이 아니라 직접 실습을 하는 등 매우 실제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취지의 말을 할 때다. 회사에서 웹사이트 디자인 특별 워크숍을 안내할 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The workshop will give you hands-on experience in website design.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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