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매체
2019/04/20(토) 16:34 편집

주요메뉴

중기비즈니스지원단
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프린트
라운지예술을 읽다

게릴라 전투를 위해 고릴라 가면 쓴 여성미술가

여성미술가 존재를 배제한 미술계 불평등에 화나다…게릴라 걸스㊤ 

기사입력2019-04-14 09:00
안진국 객원 기자 (critic.levahn@gmail.com) 다른기사보기

안진국 미술평론가(디지털문화정책학)
Do women have to be naked to get into the Met. Museum? Less than 5% of the artists in the Modern Art Sections are women, but 85% of the nudes are female.(여성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벗어야 하는가? 현대예술 분야의 전체 예술가에서 여성은 5%도 채 안되지만, 누드화의 85%는 여성이다.)[1989년 게릴라 걸스(Guerrilla Girls)의 포스터 내용]

 

나도 당했다는 의미의 ‘#MeToo’ 해시 태그 운동, 일명 미투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들풀처럼 번지면서 약자로서의 여성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 연예계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그 범위가 확대돼 현재 정계와 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우리나라도 뜨거운 미투 운동이 휘몰아치고 있고, 조금씩 여러 분야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이렇게 미투 운동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권력의 약자로서 여성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중 가장 두각을 보였던 예술가 그룹은 아마도 1985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게릴라 걸스(Guerrilla Girls)일 것이다.

 

소규모 기습공격 전투를 뜻하는 게릴라(guerrilla)’에서 알 수 있듯이 게릴라 걸스는 초창기에 미술계를 기습적으로 공격해 작은 파장을 만들어 냈고, 이후 그 세력이 커지면서 여러 주제의 운동으로 그 범위를 넓혔다.

 

그들은 1985년 한밤중에 텍스트 형식의 이 포스터 작업을 뉴욕 소호(SoHo)지역의 벽에 붙이면서 미술계에 등장했다

 

게릴라 걸스의 모습. 1990.<출처=www.guerrillagirls.com>

 

그들이 붙인 포스터 이 미술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What Do These Artists Have in Common?)’(1985)이 갤러리들은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10% 이하를 전시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These Galleries Show No More Than 10% Women Artists or None At all)’(1985)1985년 뉴욕 현대미술관 모마(MoMA, Museum of Modern Art)의 큐레이터 기나스톤 맥샤인(Kynaston Mcshine)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1985년 모마에서는 회화와 조각 국제 총람(An International Survey of Painting and Sculpture)’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맥샤인은 이 전시에 대해 이번 전시에 포함되지 않은 작가는 그의(His)’ 경력을 의심해봐야 될 것이다라고 했다. 169명의 예술가들이 초대받은 이 전시에서 여성 미술가는 오직 13명뿐이었다. 유색인종 미술가는 이보다 더 적었고, 유색인종 미술가 중에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결국, 여성 미술가의 존재를 배제한 맥샤인의 그의(His)”라는 발언과 국제 총람이라고 명명된 전시에서 여성 미술가가 현저히 적다는 사실은 여성 미술가를 성난 고릴라로 만들었다.

 

게릴라 걸스의 마스코트는 고릴라 가면이다. 그렇다면 게릴라 걸스는 왜 고릴라 가면을 쓰고 등장한 것일까?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익명성이다. 그들은 공공장소나 버스의 광고판을 전시장소로 활용했고, 건물의 벽면에 포스터를 붙였고, 유인물을 대중하게 배포했다. 또는 퍼포먼스도 하고 예고 없이 거리에서 시위도 했다. 이런 활동을 위해서는 익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그들은 가명을 사용하고 고릴라 가면을 쓰고 활동한다. 그렇다면 왜 고릴라 가면인가? 이에 대한 재미난 일화가 있다. 초창기 멤버 중 철자를 잘 틀리는 멤버가 있었는데, 그가 게릴라(guerrilla)’고릴라(gorilla)’로 잘못 쓴 해프닝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이 해프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고릴라 가면을 쓰게됐다고 한다.(중기이코노미 객원=안진국 미술비평가)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top

객원전문 기자칼럼

 
  • 기업법률
  • 프랜차이즈
  • 공정경제
  • 법률산책
  • 생활세무
  • 세금이야기
  • 인사급여
  • 4대보험
  • 노동정책
  • 판례리뷰
  • 이제IP
  • 무역실무
  • 알쓸신법
  • 부동산
  • 금융경제
  • 세상이야기
  • 가족여행
  • 예술만세
  • 작가노트
  • 현대미술
  • 시민경제
  • 무역물류
  • 이웃사람
  • 가맹거래
  • 미국문화
  • 중국상인
  • 블록체인
  • 신경제
  • 다른 세상
  • 상가법
  • 중국비즈
  • 민생희망
  • 지적재산권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