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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배우…‘new face’ 아닌 ‘rising star’

Body Metaphor⑧ face…韓 ‘간판선수’ vs 美 ‘franchise player’ 

기사입력2019-04-25 12:11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번 글에서는 얼굴(face)과 관련된 환유와 은유 표현을 공부하기로 한다. 얼굴은 자신의 외모 정체성을 드러내는 핵심 신체 부위이다. 이 상징성 때문에 얼굴은 한국어와 영어 문화권에서 인물, 심리상태, 체면 등 공통적인 맥락의 환유 의미로 확대돼 사용된다. 먼저 얼굴은 인물을 환유한다. 미국영어에서 face 앞에 부정관사 ‘a’와, 그 앞에 적절한 형용사를 붙인 ‘a new face(처음으로 보게 된 사람)’ 혹은 ‘a familiar face (익숙하게 보아 온 사람)’ 등의 환유표현이 널리 쓰인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해외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새로 입사한 직원에게 반갑다는 취지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I'm happy to see a few new faces in the office.

한국에서도 ‘새 얼굴’이란 표현은 널리 쓴다. 어느 회사의 광고모델 등을 지칭할 때 ‘~의 새 얼굴을 소개합니다’라고 말하곤 한다. 스포츠 팀에서 신인선수를 소개할 때도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얼굴, 베트남의 콩푸엉 선수’라는 환유표현을 사용한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어에서 영어표현 ‘new face’의 본래 의미를 확대해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신인배우를 ‘new face’라 소개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한국식영어(Konglish)다. 미국에서는 ‘new face’가 아닌 ‘rising star’라고 부른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흥미로운 점은 한국어에서 영어표현 ‘new face’의 본래 의미를 확대해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신인배우를 ‘new face’라 소개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한국식영어(Konglish)다. 미국에서는 ‘new face’가 아닌 ‘rising star’라고 부른다. 한국어에서는 영화계를 장소의 환유표현으로 흔히 ‘충무로’라고 하는데, 이 표현과 함께 써 최근 뜨는 신인배우를 다음과 같이 소개할 수 있다.  

She is a rising star in Choongmuro

한국인들이 영어표현 ‘new face’를 잘못 쓰는 또다른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다음 문장이 그런 사례다.

Forget about the past and move on. (?) Meet a new face~!

연인과 헤어져 슬픔에 잠긴 친구에게 다 잊어버리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라는 위로의 말인데, 미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다. 미국영어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heart의 환유표현을 응용해 ‘grow a new heart’라고 쓴다. 

Forget about the past and move on. Grow a new heart~!

위의 예들을 통해 단순히 환유의 의미 유사성에 기초해, 한 언어문화권에서 쓰이는 표현을 직역해 사용하면 본래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는 한국어에서 잘 쓰이는 표현을 영어로 직역하면 어색한 경우를 보자. 스포츠 분야에서 한 팀의 대표적인 플레이어를 한국어에서는 ‘간판스타’라고 흔히 부른다. 요즘 프리미어리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는 손흥민 선수에 대한 다음과 같은 기사제목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토트넘의 간판선수’ 손흥민, 올해의 선수상?

이 한국어 기사를 영어로 번역할 때, ‘간판’을 그대로 ‘signboard player’라 직역하면 전혀 뜻이 통하지 않는다. 미국영어에서는 같은 뜻을 ‘franchise player’라고 한다.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한국에서는 얼굴 혹은 간판이라는 외모로 환유해 표현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프로팀의 사업과 성공을 결정짓는 대표적인 자산(PLAYER is ASSET)으로 은유하는 차이가 흥미롭다. 

또 다른 예를 보기로 한다. 이번에는 그 표현을 직역하면 어색한 정도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의미로 바뀌는 경우다. 미국영어에서 잘 쓰는 표현으로 ‘face value’가 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얼굴값’이 된다. 그러나 이 두가지 표현은 각 문화권에서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인다. ‘face value’는 본래 ‘the value or price that is shown on stamps, coins, or paper money(우표, 동전 혹은 지폐 위에 실제로 찍힌 가치 혹은 가격)’를 의미한다. 미국영어에서 이 표현은 ‘take/accept ~ at face value(~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다)’ 용법으로 사용되는데, ‘남의 말이나 의견을 깊은 맥락의 의미를 따지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다’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한국과 같이 직설적인 표현 대신 화맥 상황에 따라 행간의 뜻을 읽거나 미묘한 화용적 의미 차이를 전달하는 문화를 흔히 high-context culture라고 하는데, 이런 언어문화권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드물다는 취지의 말을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In a high-context culture like Korean culture, it is rare to take what someone says at face value. 

영어의 ‘face value’ 표현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어에서 ‘얼굴값’은 주로 ‘얼굴값을 하다/못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외모가 뛰어난 사람이 그 장점을 나쁜 쪽으로 활용하거나, 겉의 화려함에 도취돼 진정성이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에 주로 쓴다. 그래서 한국부모들이 결혼 상대를 고르는 딸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하는 말을 쉽게 볼 수 있다.

잘 생긴 남자는 얼굴값을 하게 되어 있어. 결혼 후 바람피울 가능성이 많단다.

이제까지 예들을 보면, 얼굴과 관련된 표현들은 두 언어문화권에서 그 환유와 은유의 근원영역(얼굴)과 목표영역을 묘사하기 위한 방향성(인물, 대표성) 면에서는 유사하지만, 각 언어권별 고유의 제약과 특성이 있음을 관찰하게 된다. 즉 얼굴 관련 환유와 은유 표현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언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그 언어문화권 고유의 표현을 접하고 체득하는 경험이 필수적이고, 이것을 본인의 모국어 표현과 비교분석을 통해 한 차원 높게 이해하는 심화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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