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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뇌를 지켜준다…유아용 서스펜션 카시트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 베스트발명상 수상…폭스박스 이상훈 대표 

기사입력2019-05-07 18:53

이상훈 대표는 기술 특허와 연구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7년 3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같은 해 7월 폭스박스를 설립하게 된다.   ©중기이코노미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영유아 카시트 장착과 사용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지만, 해외에서는 12세이하 어린이의 카시트 의무화가 오래전부터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성인용 안전띠를 착용한 상태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음에도, 여전히 어린이 카시트 관련 기술이나 안전의식은 부족한 상태입니다.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전무한 상황이죠.”


폭스박스 이상훈 대표는 국내에서도 어린이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카시트 안전기술은 제대로 개발되지 못하고, 카시트 사용에 대한 인식도 저조하다고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독일·영국·프랑스의 경우 카시트 착용률은 90%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 일반도로에서 카시트 착용률은 49.2%에 불과하며, 카시트 장착기준에 대한 인식도 부족해 운전 중 영유아 사고발생 위험도 높다.


이 대표는 자동차부품기업에서 차량 서스펜션 및 축 기술개발 연구원을 거쳐 특허법인에서 특허분석가로 다년간 기술개발 역량을 쌓았다. 결혼 후 이 대표는 아이를 차량 카시트에 태우고 고속도로나 비포장도로를 주행할 때, 아이의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봤다. 특수아동 치료사인 이 대표의 아내에 따르면 작은 흔들림도 뇌가 형성되는 시기의 아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차량진동 방지 카시트 기술 전무아이 위해 기술개발

 

폭스박스 서스펜션 카시트는 차량의 진동 및 충격을 근본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서스펜션 기술이 접목돼 차량 이동 중 아이 머리의 흔들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카시트다. <사진=폭스박스>
이 대표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자동차 내에서 아이의 떨림과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카시트를 찾아봤다. 하지만 전세계 어디에도 차량의 진동 및 충격을 근본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카시트는 없을 뿐 아니라, 특허의 선행기술 조사과정에서 관련된 기술조차 없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에 출원된 기술들에 대한 특허분석을 해보니, 영유아 안전과 관련된 기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뒤떨어져 가장 취약한 기술공백 분야였다. 국내에서 유통 중인 카시트도 해외제품을 들여와 디자인만 바꾸는 정도로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 대표는 이를 계기로 차량진동을 완화할 수 있는 서스펜션 카시트를 특허 출원하고, ‘유아용 서스펜션 카시트의 진동해석에 관한 연구논문도 발표했다. 서스펜션은 자동차의 구조장치로, 노면의 충격이 차체나 탑승자에게 전달되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를 말한다. 이러한 기술특허와 연구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73월 이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같은해 7월 폭스박스를 설립했다.

 

차량 서스펜션 기술 전문가인 이 대표를 비롯해 특수아동 전문치료사, 영유아 교육콘텐츠전문가 등이 모여 폭스박스 서스펜션 카시트를 개발했다. 차량의 진동 및 충격을 근본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서스펜션 기술이 접목돼, 차량 이동 중 아이 머리의 흔들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카시트다.

 

한국·유럽·중국의 안전인증 통과안전기술 확보

 

폭스박스는 4월에 참가한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베스트 발명상과 동메달을 수상해 해외시장에 제품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사진=폭스박스>
“아기의 뇌는 말랑말랑하지만 체중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무겁기 때문에 발달되지 않은 아기의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면 ‘흔들린 아기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폭스박스의 서스펜션 카시트는 세계 최초로 다방향 서스펜션이 적용된 유아용 카시트입니다. 내부에서 상하좌우 압출 및 인장 스프링이 구비돼 있어 차량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과 충격을 다방향에서 완충할 수 있죠.”


흔들린 아기 증후군이란 2세이하 유아가 울거나 심하게 보챌 때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이 발병한 유아 약 30%가 사망하고 약 60%가 실명, 사지마비, 정신박약, 성장장애 등 영구적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1000명 정도가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어린이 안전에 대한 인증은 각 국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폭스박스는 한국의 KC인증을 비롯, 유럽 ECE인증과 중국 CCC인증을 통과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간혹 부모 중에는 ‘카시트에 굳이 앉혀야하나’, ‘싼거 사서 앉혀야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시트는 단 한순간, 사고가 났을 때를 위해 필요한 제품이죠. 때문에 아이의 몸에 잘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국에서 개발된 제품의 경우 외국 아이의 체형에 맞게 설계돼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아이의 체형에 맞지 않을 수도 있죠. 때문에 꼭 아이를 데리고 제품에 앉혀본 후, 빈공간이 생기지 않고 흔들림이 없는지 확인한 후 구입할 것을 권장합니다.”


반려동물도 카시트하이브리드 서스펜션 카시트개발

 

반려동물용 ‘하이브리드 서스펜션 카시트’는 기존 폭스박스의 서스펜션 카시트에 반려동물용 모듈형 캐리어를 장착하면 반려동물 카시트가 된다. <사진=폭스박스>
이 대표는 서스펜션 카시트가 기술력을 확보해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반려동물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영유아시장 이상으로 규모가 커지는 반려동물시장에는 반려동물용 카시트 자체도 거의 없었다.

 

“‘팻팸족’이 늘며,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여행도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자동차 안에서 반려동물은 안전장치 없이 방치돼 있기 일쑤입니다.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자동차의 흔들림과 소리에 더 민감하고 그래서 멀미도 심하죠. 또 사고 발생시 반려동물은 튕겨나가거나 파편 등에 맞아 큰 상해를 당하기 쉽습니다.”

 

이 대표는 반려동물용 ‘하이브리드 서스펜션 카시트’를 개발했다. 기존 폭스박스의 서스펜션 카시트에 반려동물용 모듈형 캐리어를 장착하면 반려동물 카시트가 된다. 아이와 함께 반려동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 ‘베스트발명상’ 수상

 

폭스박스 하이브리드 서스펜션 카시트는 지난 4월 경기도 ‘반려동물용품 사업화 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돼 개발자금도 받았다. 또 같은달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베스트발명상과 동메달을 수상해 해외시장에 제품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된 인증제도가 없습니다. 그만큼 안전장치가 없다는 것이죠.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반려동물 관련 인증이 어느 정도 정립이 된 만큼 우리나라도 관련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폭스박스 이상훈 대표가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하이브리드 서스펜션 카시트’에 대해 바이어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폭스박스>


이 대표는 한명의 아이, 한마리 반려동물의 목숨이라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에 만족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아직은 기술수준과 안전의식 수준이 낮은 우리나라의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궁극적으로는 영유아와 반려동물 안전에 대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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