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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우울하면…Why the long face?

Body Metaphor⑩ face·skin…‘save face’(체면 묘사 맥락에서 사용) 

기사입력2019-05-14 10:59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번 글에서도 얼굴(face)과 관련된 환유와 은유 표현을 계속 공부하기로 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얼굴 표정을 통해 자신의 태도나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감정과 심리상태를 드러낸다. 미국영어의 일상 회화에서 굳어진 표현으로 ‘long face’가 있다. 미국사람들은 이 표현을 상대방이 우울하거나 슬픈 표정을 하고 있을 때, 괜찮은지를 묻기 위해 인사말처럼 자주 사용한다. 예를 들어 대학캠퍼스에서 시험기간 중에 다음과 같은 대화를 자주 엿듣게 된다.
 
A: Why the long face?
B: I blew the test. 
 
미국사람들은 ‘long face’란 표현을 상대방이 우울하거나 슬픈 표정을 하고 있을 때, 괜찮은지를 묻기 위해 인사말처럼 자주 사용한다. A: Why the long face? B: I blew the test.
우리 인간은 참으로 신비한 존재다. 진실을 말하지 않고 거짓말도 하고, 속에 있는 진정한 마음이나 감정을 숨기기도 한다. 이런 거짓표정을 능수능란하게 연출할 수 있어야 유리한, 대표적인 상황이 바로 포커나 화투 같은 도박(gambling)을 할 때다. 포커 판에서 실제 손에는 나쁜 패를 쥐고 있는데도, 거액의 돈을 걸면서 매우 좋은 패를 가진듯한 표정을 짓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것을 ‘bluffing’이라고 한다. 미국영어에서는 포커 판에서 흔히 난무하는 이 거짓표정(poker face)을 의미 확대해 널리 사용한다. 예컨대 중요한 협상을 진행할 때 최대의 이득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진정한 의도를 상대에게 들키지 않도록 거짓표정을 지을 필요가 있다. 이때 다음과 같은 말로 충고할 수 있다. 
 
You should keep your poker face on during the entire negotiation. Don't let them know where you stand. 
 
그러나 보통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을 숨기고 거짓표정을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웬만한 사람들은 아무리 속마음을 숨기려고 해도 얼굴에 다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런 상황을 영어에서는 ‘have ~ written all over one's face’라고 표현한다. 구체적인 예로 1994년 미국에서 일어났던 유명 미식축구 선수 O. J Simpson의 ‘아내 살인사건’ 관련 일화를 소개한다. 그는 자기 아내를 끔찍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는데, 흑인 피의자로서 흑백 갈등을 교묘히 이용해 무죄로 방면됐다고 알려졌다. 해서 많은 사람들은 그가 범인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 죄책감이 그의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상황을 위의 표현을 써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Despite his acquittal, many people believe that O.J Simpson has guilt written all over this face

일상 회화 상황에서는 ‘written all over one's face’ 부분 표현을 수동태로 잘 쓴다. 회사에서 회의 도중 상사가 화가 정말 많이 난 게 얼굴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The manager is really upset. It's written all over her face.  
 
우리 모두는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실력이나 노력이 부족하거나 혹은 잘못이나 실수를 저질러 남으로부터 인정이나 존중을 못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 상황을 ‘lose face’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계속 승진하지 못하다가, 결국에는 부하직원이 승진하여 상사가 되는 당혹스러운 상황이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John lost face when his assistant was promoted and became his boss.  
 
한국어에서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체면을 잃었다’라고 흔히 말한다. 2주 전 글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한국문화는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at face value) 받아들이지 않고, 그 말의 숨은 의도를 읽는 능력이 고도로 요구되는 고맥락 문화(high-context culture)다. 한국어에서는 남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나타내는 용어가 발달되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눈치이다. 그래서 흔히 한국문화를 눈치문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눈치 있다/없다’ 혹은 ‘눈치 빠르게...’ 등의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눈치는 주로 하급자나 젊은이가 상급자나 나이 든 사람들의 속마음을 상황에 맞춰 순발력 있게 읽는 상황에서 사용된다. 반면 상급자나 나이 든 사람은 하급자나 젊은이들에게 권위에 흠이 되거나 약점을 잡히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언행을 조심해야 하는데, 이 상황을 한국어에서는 ‘체면을 지키다’라고 표현한다. 한국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식사를 하면, 보통 최고연장자나 상급자가 체면을 지키기 위해 계산하는 게 ‘관행’이다. 어떤 때는 서열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두 사람이 계산대 앞에서 서로 계산하겠다고 다투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것이 다 체면 문화 때문이다. 
 
미국영어의 ‘save face’ 표현은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하는 언행을 묘사하는 맥락에서 자주 쓴다. 예를 들어 회의시간에 늦게 도착했을 때, 체면치례로 길이 너무 막혔다고 핑계를 대는 상황을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I was very late to the meeting and tried to save face by blaming the bad traffic. 
 
우리 모두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다. 그럴수록 자신의 잘못을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깊이 성찰할 수 있어야 성숙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엄연히 잘못을 했는데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사람을 한국어에서는 ‘얼굴이 두껍다’라는 환유 표현으로 묘사한다. 이를 영어로 직역하면 ‘thick face’가 되는데, 미국영어에서는 이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고 ‘thick skin’을 널리 쓴다. ‘have a thick skin’은 ‘to be not easily upset or offended by criticism or insult(비판이나 모욕 등에 쉽게 화를 내거나 공격받지 않는다)의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영업사원으로 성공하려면 온갖 종류의 사람들로부터 거절당하는 굴욕감을 참고 견뎌야한다며 다음과 같이 충고할 수 있다.
 
As a sales person, you have to have a thick skin to deal with all kinds of rejection.
 
끝으로 피부(skin) 환유 표현으로서 반드시 익혀야 할 것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기로 한다. ‘get under one's skin’은 직역하면 ‘~의 피부 밑으로 들어오다’는 뜻인데, 벌레가 기어 다니거나 물었을 때의 느끼는 성가시고 괴로운 느낌의 뜻이 환유 확대돼, 누군가가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해 기분이 나빠지거나 화가 날 때 널리 사용한다. 예를 들어 회사 동료 중 말이나 행동이 마음에 안 들고 거슬리는 사람을 다음과 같이 묘사할 수 있다.
 
Alex is so annoying. He always gets under my skin.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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