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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재즈 R&B 탱고 블루스…문화 다양성 담다

사운드북 마엘 모스틀리 출시…유아음악 콘텐츠기업 마엘 정희정 대표 

기사입력2019-05-31 09:55

유아음악 콘텐츠 기업 마엘 정희정 대표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남편과 미국 유학생활 중 아이를 낳아 육아를 하게 됐어요. 아이와 함께 도서관 교육프로그램을 다니며, 그곳 아이들의 성장환경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를 어려서부터 접하며 생활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만나고, 문화로 전 세계 아이들과 연결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유아음악 콘텐츠기업 마엘의 정희정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문화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영어를 쓰는 나라지만,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만큼 아이들은 가정에서 영어와 함께 이탈리아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접했다. 영유아 교육프로그램 시간에는 재즈, R&B, 가스펠, 탱고, 블루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음악이 흐르고 아이들은 음악을 음미하며 즐기고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 아이들이 듣는 음악을 보면, 제가 어렸을 때 듣던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변하지 않은 것이죠. 아이들이 향유할 수 있는 음악은 동요에 한정돼 있고, 3대가 똑같은 음악을 들으며 자랍니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도 부족하고요.”

 

中 생산라인 구축사운드 북 마엘 모스틀리’ 출시

 

실제 악기 연주소리와 영어, 한국어를 담은 사운드 북 ‘마엘 모스틀리’<사진=마엘>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정 대표는 미국에서 로스쿨을 준비하던 중에,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육아에만 집중하다보니 스스로가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와 언어 음악을 접목한 콘텐츠를 꼭 만들고 싶었다. 해보고 싶은 일이 생기자 잠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2017년 혼자 아이를 데리고 시장조사를 하겠다며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 들어온 정 대표는 시장조사를 위해 두 달간 매일 서점에 갔다. 사람들은 어떤 책을 보는지, 왜 사지 않는지, 책은 어떻게 진열돼 있고, 엄마들은 아이들을 위한 책을 고를 때 어느 부분을 중요하게 보는지, 관찰하고 인터뷰했다. 그렇게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경기콘텐츠진흥원 지원사업에 지원했고, 선정이 됐다.

 

남편에게는 시장조사만 하고 오겠다고 말했지만 지원사업에 선정돼, 정 대표는 본격적인 창업을 준비했다. 올해 4월 사운드 북 마엘 모스틀리제품이 나오기까지는 2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제품 출시에 앞서 정 대표는 음악과 언어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고, 구독자가 몰리면서 언론 인터뷰도 하고 네이버 TV에도 입점하게 됐다.

 

한글과 영어, 음악이 담긴 콘텐츠로 오프라인 클래스도 운영했다. 아이들은 그냥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만으로 콘텐츠와 언어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지난해 8월에는 중국에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제품의 완성도와 음질 등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중국에서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며 제작을 시작했다

 

그렇게 지난 4월 사운드북 마엘 모스틀리 제품이 출시됐다. 기존의 동요에서 들을 수 없었던 재즈, 탱고, 블루스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동요와 실제 악기소리 등이 담겼다. 출시 직후 SETEC에서 열린 국제유아교육전에 참가했는데 엄마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제품 구매와 함께 다음 제품 출시가 언제인지 문의도 이어졌다.

 

아이들은 경험하는 세상 속에서 꿈을 꾼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에 대해 고민을 하게돼요. 저희에게는 당연한 세상이지만 아이는 모두 처음 겪는 일이어서, 음악을 들려줄 때도 좋은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죠. 어린이용 콘텐츠 중에 실제 악기소리를 내는 콘텐츠가 없다는 사실이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마엘의 음악은 모든 악기가 실제 연주돼 녹음되는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세계를 연결해주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 기업 될것

 

사운드북 마엘 모스틀리 출시 직후 SETEC에서 열린 ‘국제유아교육전’에 참가했는데, 엄마들의 반응이 뜨거웠다.<사진=마엘>

 

정 대표에게는 홍보가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경제적으로도 충분하지 않고 사업 진행과정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지금까지 여기저기 뛰어다녔다고 했다앞으로는 아떻게 하면 더 좋은 제품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창업 후 정 대표는 모교인 서울대학교 창업동아리의 회장이 됐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관악에 밴처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이곳을 기반으로 정 대표는 창업동아리 후배들과 함께 시너지를 만들며, 더 좋은 콘텐츠와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엘은 올해 100여개의 콘텐츠를 추가로 개발하고, 콘텐츠 북 시리즈도 추가로 6개를 내놓을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마엘은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를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아이들과 세계를 연결해주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비전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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