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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수기업 인정받으려면 연구개발 늘려라

대다수 기업이 경제적 기여와 기업혁신 지표에서 탈락 

기사입력2019-07-05 19:01

어떤 기업을 명문기업이나 장수기업으로 부를 것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런데, ‘명문장수기업’이라는 단어는 좀 다르다. 어느 기업이건 이 단어를 쓰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진흥법에 따른 확인을 받아야 한다. 확인을 받지 않은 기업은 ‘명문장수기업’이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 


45년 이상 이어온 기업이 중소기업중앙회에 신청할 경우, 심의를 통해 명문장수기업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명문장수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의 R&D, 수출, 인력 등 지원사업 10개에 참여할 때 가점을 부여받는 혜택을 누린다. 2016년 처음 도입돼, 지금까지 3회에 걸쳐 12개 기업이 명문장수기업 확인을 받았다. 중기중앙회는 오는 8월16일까지 명문장수기업 신청을 받고 있는데, 이번 신청기업에 대한 확인서 발급은 오는 12월경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단순히 오랫동안 이어오기만 하면 확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명문장수기업 평가는 업력 이외에 경제적 기여, 사회적 기여, 기업역량, 기업혁신, 기타 가점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현 명문장수기업 수석평가위원은 명문장수기업 확인 신청을 한 100개 기업 중 40개 가량이 연구개발비 요건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중기중앙회가 5일 개최한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 및 기업승계 세제 설명회’에서 이현 명문장수기업 수석평가위원은 “100개 기업이 지원하면 70개 정도가 경제적 기여와 기업혁신에서 탈락한다. 특히 기업혁신에서 40개 기업이 탈락한다”고 말했다.

‘기업혁신’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에 대한 평가항목이다.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 비중이 업종별 평균치 미만이면 점수가 0점인데, 이 항목은 필수 지표여서 점수를 받지 못할 경우 명문장수기업이 될 수 없다. 오랫동안 가업을 이어왔으며 명문장수기업 확인을 통해 각종 혜택을 받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우선 연구개발비 비중부터 늘려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중견기업은 별도 기준을 적용한다=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제도로, 신청대상도 중소기업이다. 매출액 3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 역시 신청할 수 있다. 단 건설업, 부동산업, 금융업, 보험 및 연금업,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 등 5개 업종 기업은 제외대상이다.

 

중견기업은 여기에 추가로 두 가지 예외규정이 있다. 먼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즉 대기업에 속하는 회사가 지분의 5%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명문장수기업 확인을 받을 수 없다. 또 대기업과의 거래관계에서 발생한 직전연도 매출액이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역시 명문장수기업 신청대상에서 제외된다. 


이현 위원은 “중견기업이 3500개 정도인데 그 중 90% 이상이 매출액 3000억원 미만이다. 대부분이 대상”이라면서도, 별도의 예외규정에 의해 많은 중견기업이 명문장수기업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 및 기업승계 세제 설명회’를 개최한 중기중앙회는, 오는 8월16일까지 명문장수기업 확인 신청을 받는다.   ©중기이코노미

 

◇경제적 기여, 서류평가 탈락 많아=명문장수기업 확인 기준은 총 100점에 추가 가점을 더해 106점으로 구성된다. 총 합산점수 80점을 넘으면 심의위원회 평가를 거쳐 명문장수기업 확인을 받을 수 있다. 업력 점수는 이중 60점이다. 45년인 경우 50점, 55년 이상인 기업은 55점을 받는다.

경제적 기여와 기업혁신은 정량평가로, 서류심사를 통해 걸러진다. 배점 3점인 기업혁신은 앞서 설명한대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다.

경제적 기여는 총 12점이며, 장기고용 유지,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률, 부채비율을 각각 3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예를 들어 영업이익률의 경우, 5년간 영업이익률 평균이 업종별 평균 이상인 기업에게 구간을 셋으로 나눠서 2점, 2.5점, 3점 중 하나의 점수를 준다. 업종별 평균치를 넘지 못하면 0점이다.

이현 위원은 “이 12점 중 4점 이상을 맞아야 경제적 기여 분야를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가지표 4가지 중 최소 2가지는 2점이라도 점수를 얻어야 경제적 기여를 통과할 수 있으며, 만일 3가지에서 0점을 받으면 서류평가 탈락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필수지표로 법인세 납부실적도 충족해야 한다. 최근 5년간 법인세 체납 사실이 없어야 한다.

◇사회적 기여, 법규준수가 필수 요소= 정량평가를 통과한 기업은 정성평가로 16점 만점의 사회적 기여를 평가받는다. 사회적 기여는 임직원 인권존중, 고용 및 근로조건, 오염방지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 등을 참고로 만든 지표다.

특히 법규준수는 별도의 배점 없이 필수 요건이다. 인권·노동·환경·안전·공정경영·소비자 등 관련 법규에서 유죄를 받은 일이 없어야 한다. 이현 위원은 “횡령, 배임, 탈세, 분식회계는 안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기초는 법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기여 평가 시에는 성과 자체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 프로세스를 구축했는지가 평가대상이다.

이현 위원은 명문장수기업 평가지표에 대해 “경영혁신 툴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며, “평가지표 자체가 중소기업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기업성장의 롤모델을 사회에 제시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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