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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억에 팔린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 진짜일까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다빈치 작품 아니라면 미술계 공동 사기극 

기사입력2019-07-07 10:30

최근 세계에서 제일 비싼 그림이 어디 있냐는 기사를 읽었다.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에 대한 이야기는 201711월 뉴욕 크리스티에서 5000억원이 넘는 돈에 팔리면서 007 영화처럼 그 배경이 밝혀지기 시작했고,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 이 작품은 경매 이후 아부다리 루브르 박물관과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었지만, 두 군데 다 취소된 상태다.

 

어떻게 2005년도에 원화 1200만원을 주고 산 그림이 12년 뒤에 5000억원이 넘는 돈에 거래될 수 있었을까?

 

Leonardo da Vinci or Boltraffio (attrib) Salvator Mundi circa<출처=wikimedia.org>
미술평론가 겸 저널리스트인 영국인 벤 루이스는 이 작품의 결정적인 세 가지 문제에 대해 제기했다.

 

첫 번째 족보에 대한 문제다. 500년 된 작품인데 처음 400년 동안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정확하지 않다. 두 번째 복원작업이다. 이 그림은 엄청 손상됐고 다섯 조각으로 나눠져 있었다. 그래서 이 그림이 다빈치의 작품이라고 가정하더라도 너무 심하게 클린해서 원작이 많이 지워졌고 복원 전문가의 손이 더 많이 갔다는 평이 있다. 간단한 예로 원 작품의 구세주 얼굴에는 턱수염이 있었는데 복원작가가 지워버렸다.

 

마지막으로 이 그림이 다빈치의 진품인가?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 작품이 호두나무 위에 그려졌다는 것. 다빈치는 위대한 예술가이기도 했지만, 당대에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호도나무는 쉽게 파손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게다가 다빈치는 항상 작품에 지문을 남겨놓았는데 이 그림에는 지문을 찾아볼 수 없다.

 

이 그림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릴 수 있는 계기가 된 사건은 2008년 영국국립미술관에서 일어났다. 다빈치를 비롯한 그 시대 유명한 작가들은 공방을 운영했다. 다빈치는 보조 및 제자들을 보통 5명에서 12명까지 데리고 있었다고 한다. 한쪽에서 제자들이 다빈치 작품을 모조하면 다빈치가 직접 중요한 부분을 도와줬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다빈치의 드로잉 위에 대작(?)을 했다. 다빈치 공방에서 나온 작품들은 또 다른 공방으로 옮겨져 100% 짝퉁이 그려졌다.

 

복원작업이 끝난 다음 영국국립미술관에서 이 작품이 진짜 다빈치 작품인지 아니면 제자 작품인지를 판명하기위해 5명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초청했다. 이런 문제가 있는 작품은 진품 판명에 전문가의 의견이 제일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진품 판명에(예나 지금이나) 금전적 이해관계가 깔려 있었다. 미술관에서는 다빈치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어서 이 그림이 진품이면 기획전이 대박날 것이고, 소장인은 그림을 팔려는 의도가 있어서 이들에게도 소위 말하는 대박이 된다.

 

미술관 관계자들은 5명의 전문가들에게 직접적으로 그림이 다빈치의 작품인지 묻지도 않았다. 이들 전문가들은 2명이 진품, 1명이 짝퉁, 남은 2명이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미팅 결과는 3년이 지난 2011년 다빈치 기획전을 오픈할 때까지 공개되지 않았고, 기획전은 이 그림을 다빈치 작품으로 홍보해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기획전 이후 이 그림은 러시아 재벌에게 원화 1300억원에 팔렸고(딜러가 산 가격은 1200만원!),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다빈치의 작품으로 다시 5000억원이 넘는 돈으로 팔렸다.

 

Leonardo da Vinci, Salvator Mundi circa<출처=pinterest.co.kr>
“미국 저널리스리트는 이 작품 감정에 있어서 미술계 전문가들의 문제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돈을 직접적으로 먹지는 않지만, 미술계가 항상 미술관·뮤지엄, 미술시장과 연계돼 있어서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말하기 꺼려한다. 특히 이렇게 금전적인 문제가 연관된 프로젝트에 부정적으로 평가를 하면, 미술관과 경매회사로부터 초대받지 못하고 왕따가 돼 커리어에 문제가 되는 상황. 미술계와 미술시장에서는 ‘yes’하는 전문가들을 모아 평가하는 게 그들에게 유리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이 작품은 크리스티 경매회사에서 아부다비 왕자가 산 걸로 되어 있지만, 실제 소유주는 사우디 왕태자로 소문이 퍼져있다. 구입 이후 이 그림은 공개되지 않았고 행방이 불분명하다. 한국 신문지상에서 사우디 왕자의 요트 안에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어떤 전문가들은 아직도 스위스에 있다는 의견. 그림이 너무 깨지기 쉬어서 쉽게 운반되지 못 할 것이란 이유.

 

자 그럼, 구매 이후 왜 그림이 공개되지 않았을까? 한 가지 설은 사우디 왕자가 아부다비 왕자의 가명으로 구입해서 아직 실소유권에 대한 법적인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더 유력한 설은 역사상 세계에서 제일 비싼 그림이 되었지만, 다빈치 진품 논란에 대해 끊임없이 부정적인 견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빈치의 진품이라고 손을 들어준 영국국립미술관은 계속 비난을 받자, 최근에 2008년도 미팅에 참석했던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큐레이터 겸 다빈치 전문가 카르멘 밤바크 박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때 밤바크 박사가 그림이 다빈치의 작품인 것을 인정했다는 것을 재확인해달라고 했다.

 

밤바크 박사는 언론을 통해 그때 자기는 인정한 적이 없고, 그림은 아마 다빈치의 보조인 볼트라피오의 작품일 것이고, 다빈치가 몇군데 고쳐줬을 것이라는 추측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000억원이 넘는 돈에 팔린데 대해 어리석은 투자라고 코멘트를 덧붙였다.

 

실소유주인 사우디 왕태자는 사우디의 저널리스트 카쇼기 살해명령을 내렸다고 주목받으며 비난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와중에 5000억원을 낭비했다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아부다비와 사우디를 21세기 예술의 허브로 돈을 쳐 발라서 만들겠다는 욕심. 만일 이 그림이 다빈치의 작품이 아니라면 이건 미술계가 공동으로 이뤄낸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다. 그걸 확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딱 한 명 있다.

 

다빈치. 근데 그는 500년 전에 죽어서 미술계가 먹고 산다. 크리스티 경매회사는 판매수수료로 700억원 가까이 챙겼다. 크리스티는 프랑스 명품그룹 피노(구찌)의 자회사다. 피노 회장이 자신의 미술 소장품 전시를 위해 파리에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Tadao Ando)를 시켜 미술관을 건축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히 예상할 수 있는 건 살바토르 문디가 그 미술관에는 전시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 (중기이코노미 객원=김윤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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