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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고 한적하고 일상적인 자연과 가족 그리다

어린아이가 낙서를 하듯 단순하고 순수…‘심플’하게, 장욱진㊤ 

기사입력2019-07-11 11:34
김태현 미술평론가 (elizabeth0711@gmail.com) 다른기사보기

‘가족도’, 캔버스에 유채, 7.5×x14.8cm, 1972.<출처=장욱진미술문화재단>

 

현대미술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한다. 여기서 어렵다는 의미는 대개 작품이 함의하고 있는 뜻이 추상적일 경우, 보이는 것의 의미를 알 수 없을 경우다. 그러나 모든 미술이 그런 의미를 갖고, 그런 형상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미술가 장욱진의 그림이 그렇다.

 

장욱진의 그림을 보면, 어린아이가 낙서를 하듯 단순한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자연이나 가족과 같은 일상적이고 평화로운 소재로 구성돼있다. 색감도 마찬가지다. 자극적인 색감을 사용하기보다는 편안하고 한적한 분위기의 색을 주로 활용했으며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먹과 물감, 판화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했다. 이러한 특징은 작가의 모든 그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가의 삶 역시 그림과 같은 방향을 추구했다. 장욱진은 서울대학교 교수로 취임했었고, 국가 프로젝트를 맡아 큰돈을 벌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세상에 현혹되지 않으며 위신과 권위를 멀리하고, 단순하고 우직하게 마음과 작품의 혼연일체가 돼 순수하게 자신의 길을 지키며 미술세계를 전개했다.

 

장욱진의 생애=충남 연기군(현 세종시)에서 태어난 장욱진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림을 그렸다. 장욱진은 20세에 전조선학생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을 수여받고 상금으로 100원을 받자 가족들은 그의 미술활동을 지지해 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졸업 후 무사시노 미술대학 서양화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장욱진은 일본에서 고향과 관련된 그림을 주로 그렸는데 작품에는 당시 유행하던 일본의 화풍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자화상’, 종이에 유채, 14.8×x10.8cm,1951.<출처=장욱진미술문화재단>
해방 후 장인의 소개로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에 취직을 하지만 2년뒤 사직한다. 이후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 등과 신사실파를 조직해 화단 활동을 시작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종군 화가로 잠시 활동하다 고향으로 돌아가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 다시 그림을 그렸다. 전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대우교수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6년 뒤, 스스로 스승이라는 직업과는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사직하고 전업화가의 길로 전향한다.

 

이후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덕소에 작업실을 마련해 자연과 하나된 삶을 시작한다. 장욱진은 가족을 두고 덕소의 아틀리에에서 주로 생활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갔는데, 이는 그의 가족이 더 애틋해진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아틀리에를 갖고 창작활동을 하는 미술가가 드물었던 때라 그의 행보는 주목을 받았다.

 

덕소가 차츰 개발이 되자, 장욱진은 잠시 집 근처로 작업실을 이전했다가 더 멀리 수안보로 작업실을 옮긴다. 6년간 수안보에서 구도자와 같은 자세로 작업에 매진을 했다. 69세가 되던 1985년 기관지염으로 그가 즐기던 술과 담배를 쉬기 시작하며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이후 다시 용인으로 그는 작업실과 거주지를 옮겼으며, 199074세가 되던 해 고향의 생가를 방문한 후 갑작스레 발병해 타계했다.

 

이후 그의 추모사업이 각지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의 고향인 충남 연기군을 비롯해 양주시에서는 장욱진 미술문화재단과 협약을 맺고 장욱진미술관을 건립했다. 또한 그의 마지막 집인 용인 고택에서도 장욱진 전시를 지속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김태현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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