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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모두, ‘버터를 바르다’의 또다른 뜻은 ‘아부하다’

Food and eating culture Metaphor③ cream of the crop, upper crust, butter up, jam, jell 

기사입력2019-07-15 16:51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번 글에서도 지난주에 이어 미국의 빵과 관련된 은유 표현을 집중 분석한다. 앞선 원고에서 케이크(cake) 관련 은유 표현을 몇 가지 익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케이크에서 가장 맛있는 부분은 바로 빵의 위를 덮은 크림이다. 본래 크림(cream)은 우유를 저어 위에 뜬 가장 맛있는 거품 부분을 추출해 만든다. 즉 크림 중에서 가장 위, 가장 좋은 부분을 케이크를 만드는 크림으로 사용한다. 미국영어에서는 프랑스어에서 쓰는 ‘la creme de la cream(the cream of the cream)’을 차용해 발전시킨 ‘cream of the crop’라는 표현을 널리 쓴다. 이 표현은 ‘the best people or things in a particular group, best of best(특정 그룹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물건들, 최고 중의 최고)’를 뜻한다. 예를 들면 어느 대학교수이자 학자가 많은 뛰어난 제자를 길러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탁월한 제자 3명을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I have cultivated many outstanding students, but these three are the cream of the crop.

케이크 위에 크림을 윤기나게 바르는 것을 ‘icing’이라고 한다. icing 처리를 하지 않아도 이미 맛있는 케이크지만, icing을 하고나면 훨씬 보기 좋고 맛도 배로 증가한다. 미국영어에서 이 상황적 의미를 유사 상황에 은유 확대해 만든 ‘icing on the cake’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이 표현은 ‘something that makes a good situation even better(이미 좋은 상황을 훨씬 더 좋게 만드는 것)’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IT분야 어떤 학자가 ‘Google’ 같은 세계적인 IT회사에서 특강 초청을 받았다면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임에 틀림 없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수준의 특강비까지 두둑하게 받았다면, 사자성어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이때 뿌듯한 감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I was invited for a special talk by Google. The opportunity itself was a great honour for me and getting paid well for it was just icing on the cake.

미국 사람들이 그것이 빵과 관련된 은유 표현인줄 모르고 널리 쓰는 표현 중 하나가 ‘the upper crust’다. 이 표현은 본래 빵을 구웠을 때, 맨 위에 제일 많이 구워진 윗부분을 나타내는 말이다. 미국 초기 역사에서 가장 높은 사람들에게 이 부분을 먼저 먹도록 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이 [highest social class(사회 최고위층)=upper crust(구운 빵의 윗부분)]라는 은유 표현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사회 최상위층인양 허풍을 떨지만, 실제는 무일푼인 사람이 있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He pretends to belong to the upper crust, but he is actually penniless.

회사에서 승진을 위해 늘 상사에게 아부만 하는 동료를 다음과 같이 흉볼 수 있다. Ken always butters up his boss, trying to get a promotion.<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주 글에서 미국사람들이 아침에 즐겨먹는 ‘toast(구운 식빵)’와 관련된 표현을 소개했다. 구운 식빵에 그들이 발라 먹는 대표적인 것이 butter인데, 미국영어에서 이것을 동사로 써 잘 쓰는 은유 확장된 표현이 있다. ‘butter ~ up’은 ‘say nice things to someone so that he or she will do what you want(누군가에게 좋은 말을 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이끌다)’라는 뜻, 한국어로 ‘아부하다’라는 의미다. 한국어에서는 같은 뜻으로 ‘손을 비비다’라는 환유 표현을 쓰는 반면 미국영어에서는 그들에게 익숙한 먹거리인 butter를 이용해 [아부하다=(빵 위에) 버터를 많이 바르다] 은유로 표현하는 차이가 흥미롭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승진을 위해 늘 상사에게 아부만 하는 동료를 다음과 같이 흉볼 수 있다.

Ken always butters up his boss, trying to get a promotion. 

미국 사람들은 버터 이외에도 구운 빵 위에 과일에서 만든 각종 ‘jam’을 즐겨 발라 먹는다. ‘jam’을 만드는 과정이 과일을 압착해 끈적끈적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기에, 이 단어는 동사로 ‘to press, squeeze, or wedge tightly between bodies or surfaces, so that motion is made difficult(물체나 표면 사이에 꽉 끼어 움직이기 힘들어지다)’의 뜻을 나타낸다. 필자가 이 표현을 처음 듣고 익히게 된 것은, 미국에서 대학원 재학 시절 pick-up basketball(체육관이나 공원에 아무나 도착하는 대로 팀을 구성해 농구경기를 하는 것을 말함)을 즐겨 할 때였다. 농구경기를 하다 보면 패스된 농구공을 잡으려다 손가락과 부딪쳐 삐거나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할 수 있는데, 이를 영어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I jammed my finger (got my finger jammed) badly while playing basketball.

그리고 ‘jam’의 이 뜻이 은유 확대돼, 너무 많은 차 때문에 교통체증이 일어난 상황을 흔히 ‘traffic jam’이라 말한다.  

I'm sorry for being late. I got stuck in a bad traffic jam

미국 사람들이 배고플 때 가장 간단하게 먹는 샌드위치가 ‘peanut butter and jelly sandwich’다. 빵을 굽지 않은 채로 식빵 사이에 ‘peanut butter’와 과일 ‘jam’을 함께 발라 먹는 샌드위치다. 이것을 ‘peanut butter and jam sandwich’라 하지 않고, ‘peanut butter and jelly sandwich’라 부르는 것이 특이하다. 본래 ‘jelly’는 과즙에 설탕과 물을 넣어 끓여서 젤라틴 성분의 부드러운 덩어리 형태로 만든 것인데, 주로 후식(dessert)으로 즐겨 먹는다. ‘jelly’의 내용물이 잘 맞지 않으면 맛있게 굳어지지 않는 데서 기인해, 동사 ‘jell’은 ‘to work well in harmony as a group or team(어떤 그룹이나 팀이 조화 속에서 일을 잘하다)’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팀의 모든 구성원이 일치단결해 조화 속에서 일을 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는 말을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It took some time for our team to jell.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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