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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포비아’ 암호화폐를 기부수단으로 한다면

투명하게 추적해 신뢰 높일 수 있어…블록체인, 다양한 가능성 실험중 

기사입력2019-08-09 19:01

걸음수에 따라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만보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국내기업 코인스텝은 헬스케어 보상 플랫폼으로 긍정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했다. 호주의 ‘The Hope Page’는 웹사이트 방문자가 기부를 원하는 전력량을 선택하면 웹사이트에 머무는 기간동안 만큼 전력량이 기부돼 암호화폐를 채굴하는데 사용되고, 채굴로 인해 발생한 암호화폐는 유니세프 호주지부에 기부된다. 중국의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이 만든 ‘Ant Love’는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 플랫폼으로, 사용자는 알리페이 앱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곳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새희망씨앗 사건, 이영학 사건 등 기부금 횡령 스캔들로 기부포비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기부문화는 위축이 됐다. 기부문화를 저해하는 투명하지 못한 기부금 사용처 정보를 알려주고, 기부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9일 개최한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 컨퍼런스에서 그라운드X의 강보라 팀장은 블록체인의 다양한 특성과 모금 프로세스 현황을 고려할 때, 암호화폐를 새로운 기부 수단으로 추가할 수 있다. 기부금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추적하는 솔루션 외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기부단체를 믿을 수 없다”…기부 참여율 감소세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그라운드X2017년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부지수는 세계 62위다. 연도별 국내 기부 참여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기부를 하고자 하는 의향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부를 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기부 유경험자, 무경험자 모두 경제적 여력이 없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답변이 두 번째로 높았다.

 

기부참여를 높이기 위한 개선사항으로 모금 실무자들은 기부를 쉽게 할 수 있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반면, 기부자 또는 잠재 기부자들은 기부단체의 투명성 강화를 우선과제로 꼽아 실무자와 일반시민 간 투명성에 대한 인식차이가 있었다.

 

비영리 모금기관의 모금과정을 살펴보면 모금전’, ‘모금’, ‘배분’, ‘추적 및 보고’, ‘모금 이후5단계다. 각 단계별로 모금 실무자가 수행하는 업무방식이 있고,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문제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지점이 있고, 블록체인도 그러한 기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내부에 데이터가 기록된 블록들이 순차적으로 연결돼 만들어진 블록의 집합체로, 데이터 분산저장 기술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안의 다수 사용자가 거래내역 등의 데이터를 생산, 기록, 검증, 보관한다. 이러한 기술적 특성에 따라 탈중앙성, 높은 보안성, 투명성, 불변성 등의 특징을 지닌다

 

블록체인암호화폐로 기부하고 투명하게 추적

 

암호화폐를 기부수단으로 새롭게 추가하거나, 기부금의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추적하는 솔루션이 적잖이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의 강보라 팀장은 “블록체인의 다양한 특성과 모금 프로세스 현황을 고려할 때, 암호화폐를 새로운 기부수단으로 추가할 수 있다. 기부금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추적하는 솔루션 외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중기이코노미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현물기부 추적 및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파일럿과 인센티브로써 토큰을 수집하고 기부를 유도하는 파일럿을 진행했다. 이 두 파일럿은 각각 분산 저장매체로서의 특징과 토큰 이코노미로서의 특징을 활용한 것이다.

 

현물기부 추적 및 관리 시스템=그라운드X와 파트너인 행복나눔재단의 행복얼라이언스는 행복얼라이언스에 가입된 멤버 기업들이 현물을 기부하면 아동 건강을 위한 상자’, ‘여성을 위한 상자’, ‘장애인을 위한 상자등의 박스로 포장해 수혜기관에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업은 물품기부 상자기획 수량결정 임시분배 최종분배 수령확인 대상자 전달 등의 7가지 단계로 이뤄졌다. 7가지 단계를 거치면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기부 물품의 수량, 상자의 테마명, 상자 수량, 수혜기관명, 상자 수령일, 대상자 명단 등 다양하다데이터의 속성과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따라 로컬 데이터베이스와 블록체인을 적절히 활용했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현물이 기부되는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관리함으로써 현재까지 비효율적으로 진행됐던 업무를 더욱 효율화하고 기부결과를 시스템 상에서 보다 가시적으로 조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었다.

 

인센티브로써 토큰 수집, 기부 유도=기부하지 않는 이유는 경제적 원인이 많았다. 기부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고 이에대한 보상을 기부하도록 유도하는 파일럿이었다

 

그라운드X와 기획운영 파트너 닛픽’, 비영리파트너 아름다운재단등은 불편함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불편함은 유저들의 불편경험 데이터를 취합하고, 데이터를 제공한 유저에게 포인트로 보상하는 서비스다. 취합된 데이터는 기업, 정부, 지자체 등 데이터가 필요한 곳에 판매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불편함은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약 4만명의 유저를 확보했고 월 6만건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

 

유저는 포인트를 모아 어플리케이션 내 상점에서 커피나 빵과 같은 일반상품을 구매하거나 기부를 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유저가 글을 작성하면 보상을 받고, 그 보상을 기부하는 행위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기부를 경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기부를 보다 쉽고 간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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