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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인천e음’ 대박 난 비결, ‘시민과 소통’

인천e음 투입예산, “단 1원도 인천 밖으로 새나가지 않는다” 

기사입력2019-09-23 17:20

인천광역시 소상공인정책과 안광호 인천e음운영팀장은 인천e음 플랫폼을 통해 지역 내의 삶이 더욱 편리하고 풍성해지도록 앞으로 플랫폼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신용카드로 100% 결재하던 소비습관을 인천e음으로 대체하는데 4개월이 걸렸습니다. 일상생활부터 아이들 용돈까지 인천e음으로 충전해 주는데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소비할 때마다 캐시백이 되니, 돈을 쓰면서도 돈 번다는 기분은 덤으로 얻었죠. 지역화폐 사용은 결국 빚이 되는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고 사전충전을 통해 계획된 소비도 가능해집니다.”


인천광역시 소상공인정책과 안광호 인천e음 운영팀장이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지난해 7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4월부터 캐시백제도 시행과 함께 본격 가동한 인천e음, 인천지역에서 그야말로 선풍을 일으켰다. 인천e음은 9월15일 기준 85만6902명이 가입했고 발행금액만 총 8696억원에 달한다. 매월 평균 2500억원이 발행된 셈이다. 올해 7월말 기준 경기도 지역화폐 누적 발행금액인   2243억원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더 놀라운 사실은 경기도가 청년기본소득, 공공산후조리비 등 복지정책과 연계해 지역화폐를 발행한 것과 달리, 인천e음의 발행금액에는 정책발행분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자료=인천광역시 소상공인정책과 인천e음운영팀>


인천시는 지역화폐 발행액을 올해 말까지 1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현재 3개구가 참여하는 인천e음, 내년 대부분의 인천광역시 기초자치단체가 참여하면 4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e음은 인천 내 전체 사업장 중 백화점·대형마트·SSM 등을 제외하고, 인천시에 세금을 내는 99.8%(17만5000여개) 사업장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충전과 결제, 잔액관리도 가능해 사용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인기다. 


대출에 전부인 소상공인정책, 매출 증가시킬 실질적 지원책 필요했다


안 팀장은 “그동안 정부의 소상공인정책은 전체 소상공인의 7% 정도인 전통시장에만 집중됐다”며 “온누리상품권에 매년 1700억원이 지원되지만, 소상공인의 매출진작을 위해 투입한 예산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인천e음은 인천시 공무원과 상인운동가들, 시민사회와 소통을 통해 만들어졌다. 2017년 소상공인정책과로 발령난 이후, 안 팀장은 전통시장을 제외한 소상공인 지원정책은 대출사업이 유일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안 팀장은 상인들과 대화과정에서 소상공인 매출을 증가시킬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역화폐가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했다.


“반대도 많았고 관련 기관을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예산확보가 안돼 좌초될 위기도 있었죠. 그래도 어떻게든 지역화폐를 꼭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에, 중앙정부 설득을 위해 치열하게 뛰어다녔습니다.”


다양한 서비스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토털플랫폼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안 팀장은 인천e음의 성공비결로 플랫폼과 캐시백을 꼽았다. 타 지역 지역화폐 시스템이 지역화폐의 발행과 운영에 한정된 반면, ‘인천e음 플랫폼’은 지역화폐 발행·운영 기능을 갖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향하는 토털플랫폼이다. 인천시민과 소상공인·기업·지자체 모두가 인천e음 플랫폼을 통해 인천e음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교환하면서 지역경제 선순환구조 정착을 도모한다. 인천e음 플랫폼은 지난해 7월 ‘지역 내발적 발전 플랫폼의 운영시스템 및 방법’이라는 특허를 획득했고, 현재는 미국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자료=인천광역시 소상공인정책과 인천e음운영팀>   ©중기이코노미
 

인천e음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 쇼핑몰 ‘인천e몰’에서는 인천지역 500여개 업체가 판매하는 9700여개 상품을 최저가로 구입할 수 있다. 입점수수료가 무료여서 소상공인 등 사업자는 부담없이 인천e몰에 참여할 수 있다. 소비자는 전화주문 앱을 통해 음식 등 배달서비스를 인천e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이때 판매자인 소상공인은 배달대행업체에 지불해야하는 수수료, 평균 16% 내외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인천e음 플랫폼은 지역화폐인 인천e음을 자녀나 부모님 용돈 등으로 송금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이렇게 전해진 지역화폐는 현금화가 불가하고 인천지역에서 소비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송금을 받은 자녀와 부모님이 인천e음을 사용하면 캐시백도 받을 수 있다.  


인천시는 10월 중 공유경제몰을 개장한다. 생활용품·의류·가전제품 등의 물품, 숙박이나 오피스텔 등의 공간을 P2P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인천시는 공유경제몰을 통해 개인 경험이나 지식, 전문기술도 시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공유경제몰 플랫폼이 가동하면 개인의 재능, 전문 지식·기술을 활용해 포인트를 획득한 이후 현금충전 없이도 인천e음을 사용할 수 있다. 올 하반기에는 공유경제몰 플랫폼에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클라우드 펀딩 프로그램, 소상공인 마케팅을 위한 쿠폰 소개, 인천e음 포인트 획득을 위한 기부서비스 등도 오픈한다.


인천시 모든 기초자치구에서 사용 가능한 중층구조로 설계


인천e음 플랫폼은 중층 구조로 설계했다. 인천 모든 지역에서 기본 캐시백(6%)을 제공받을 수 있는 인천e음이 기반이다. 여기에 인천광역시 각 기초자치구가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를 발행해 추가 캐시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인천 전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 확보와 함께 기본 캐시백을 받고, 동시에 추가 캐시백을 위해 특정 기초자치구에서 소비를 할 수 있어 해당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인천 서구 지역화폐인 ‘서로e음’의 경우 ‘인천e음’ 기본 캐시백(6%)에, 서구에서 4% 캐시백을 추가했다. 서로e음을 서구에서 사용하면 10%의 캐시백을, 인천광역시 다른 기초자치구에서 사용해도 6%의 기본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강원도와 강원도 기초자치구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 지류형 상품권을 각각 발행하는 사례와 다른 점이다. 강원도가 발행하는 지역화폐는 강원도 전역에서 사용 가능하고 활용도 역시 높아, 기초지자체가 발행하는 상품권에 대한 시민들의 선호도가 낮다. 결과적으로 강원도 발행 상품권은 관광객 등이 몰리는 특정 지역에서 많이 사용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 사용으로 이어지는 캐시백 서비스


인천e음 플랫폼은 중층 구조를 가진다. 인천 전체에서 6%의 캐시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인천e음을 기반으로, 각구에서 추가 캐시백을 제공해 각 구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 <자료=인천광역시 소상공인정책과 인천e음운영팀>
다른 지역화폐와 인천e음의 또다른 차별점은 캐시백으로 제공되는 後지급 인센티브다. 충전과 동시에 제공되는 先지급 인센티브의 경우 일회성 사용으로 끝날 수 있지만, 인천e음은 사용할 때마다 캐시백을 제공해 다음 사용으로 이어진다. 사용액에 따라 6%에서 최대 17%의 캐시백을 제공해, 월 50만원을 사용할 경우 연간 24만원에서 최대 90만원의 캐시백을 적립할 수 있다.


“캐시백은 선물도 할 수 있고 기부도 할 수 있습니다. 공짜로 생긴 돈이라는 생각에 부담없이 선물하고 기부할 수도 있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준다는 것이 또다른 장점입니다.”


인센티브로 지급되는 예산은 개인에게 가고 이는 소비로 이어지며, 다시 지방세로 돌아온다. 투입된 예산이 단 1원도 밖으로 새나가지 않는다는 것이 안 팀장의 설명이다. 안 팀장에 따르면 현금으로 결제하는 경우 전체의 10% 정도만 현금영수증을 통해 과표로 노출이 된다. 지역화폐는 현금사용을 대체하면서 소득세 수입증가로 이어진다.


전자화폐 형태인 인천e음은 발행처와 사용처 추적이 가능해 지류형 상품권 등에서 발생하는 상품권 깡 등 부당거래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지역화폐는 복지정책이 아닌 경제정책입니다. 인센티브 또한 복지가 아닌 지역화폐로의 소비습관 변화를 이끌 마중물로 보는 것이 맞죠. 지역화폐 정책이 무르익을수록 인센티브는 분명히 줄어들 것입니다. 때문에 소비자가 지역화폐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인천e음이 유형·무형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천e음 플랫폼을 통해 인천시민의 삶이 더욱 편리하고 풍성해지도록 앞으로 플랫폼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원자재 구매에서 조달, 제조·생산, 판매소비가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선순환 시스템은 종국에 인천e음을 사용한다는 공동체 의식과 지역사회를 위해 스스로 기여하고 있다는 인천시민의 자부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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