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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허 1건당 기업가치 10만달러 올라간다

한국과 해외 특허 동시에…번역은 반드시 전문가에게 

기사입력2019-11-22 18:32

특허청과 코트라가 22일 개최한 IP보호 컨퍼런스2019에서 ㈜비올 라종주 대표는 "주력으로 제품을 판매할 나라와 경쟁 제조회사가 존재해야 하는 나라에 반드시 출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자사의 핵심 기술은 특허 출원해 보호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는 사실은 모든 기업이 안다. 하지만 창업초기 비용 등의 문제로 특허출원을 미루다, 회사가 성장한 이후 특허권을 주장할 수 없어 곤란을 겪는 사례가 많다.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할 때는, 개발단계부터 특허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

 

특허청과 코트라가 22일 개최한 IP보호 컨퍼런스2019에서 ㈜비올 라종주 대표는 ‘해외 초기수출 진출시 꼭 알아야 할 IP활용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의사로 활동하다 나만의 치료법을 단 한 개라도 만들어 보급하고자 창업을 했는데, 특허에 대해 잘 알지 못해 곤란한 경험이 많았다”며 특허관리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올은 의사출신인 라 대표가 2007년 설립한 피부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국내에 60여건, 해외에 40여건의 특허를 보유했고, 지난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허는 발명자의 노력(지적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발명을 공개한 대가로 권리자에게 일정기간 배타적으로 독점 사용할 권리를 나라별로 부여하는 제도다. 발명자가 본인이라도 특허를 낸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권리자는 다를 수 있다. 한국에 특허가 있어도, 다른 나라에서는 보호받지 못하는 국가별 속지적 권리가 있다. 

 

사용자 경험 청취는 아이디어 획득의 좋은 수단

 

라 대표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 기존의 제품이라도 디자인·편의성·인체공학적 구조에 대한 고민과, 특히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무엇보다 사용자의 경험을 수시로 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자 경험을 피드백 하는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획득할 수 있으며, 신제품 개발에 반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라 대표는 피부과병원에서 사용하는 종래 롤러형니들(Needle)’을 개량해 스탬프형 니들 더마스탬프를 발명했다. 피부과용 니들은 다수의 미세한 바늘이 피부를 자극해 미세통로를 통해 약품의 피부흡수율을 높여주는 기구다. 기존의 제품이 피부자극이 심하고 출혈이 많아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고안한 제품이다. 라 대표가 개발한 스탬프형 니들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돼 사용되지만, 현재 해외에서는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발당시 해외특허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한국에서만 특허를 출원했기 때문이다.

 

라 대표는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순간, 반드시 지구 반대편 누군가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몇 일 차이로 발명의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출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허명세서 작성은 충분한 고민을 거쳐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한다. 충분한 내용을 담지 못하고 출원한 특허는 이후 방어할 수 없는 빈틈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허명세서 대리할 변리사의 전공·포트폴리오 확인하고 의뢰해야

 

특허명세서 작성을 변리사 등에게 의뢰할 때는 해당 변리사의 전공이 무엇인지, 이전에 어떤 분야의 특허를 진행했는지 확인하고, 자신의 분야와 일치하는 경력의 변리사에게 맡기는 게 중요하다.

 

특허명세서를 작성할 때는 여러 기술을 하나의 특허로 내지 않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연속출원 제도가 있어 1번의 출원으로 여러 건의 특허를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1번의 출원으로 1개 특허만 획득할 수 있다. 명세서 문장은 쉽고 오해가 없도록 단순하고 명료하게 작성한다. 우리나라의 언어의 경우 붉다와 같은 애매한 표현이 많다. 애매한 표현은 특허를 받기도 어렵고, 이후 특허소송이 발생했을 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첫 특허는 한국에서, 명세서는 풍부하게 작성해야

 

첫 특허는 한국에 출원하는 게 비용도 저렴하고 유리하다. 한국특허 출원 후 원천기술이고, 사업성이 있다면 PCT특허를 출원한다. PCT(특허협력조약) 국제출원제도는 특허협력조약에 가입한 나라 간에 출원인이 출원하고자 하는 국가를 지정하면, 자국 특허청에 PCT국제출원서를 제출한 날을 각 지정국에서 출원일로 인정받는 제도다. 한번의 PCT국제출원으로 다수의 가입국에 직접 출원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에서 특허를 출원할 때는 다른 국가 특허출원에 대비해 명세서 내용을 풍부하게 작성해야 한다. 한국에서의 특허는 수치나 눈에 보이는 기계적 차이 입증을 중요하게 평가하지만, 미국의 경우 눈에 안 보이는 기능적 차이도 인정하기 때문에 내용을 모두 기입하는 게 좋다. 특허권리 보호를 위해서는 경고장 발송이나 제품, 홍보물 등에 특허번호를 표기하는 등 특허권 보호에 노력했다는 증거를 남겨둬야 향후 분쟁에서 유리하다.

 

라 대표는 영문번역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PCT출원시 영문번역은 신중하게 해야 하고, 원주민의 번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라 대표의 경우 2013내시경 치료장치특허를 등록하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 번역을 했는데, 제대로 의미 전달이 안 돼 미국에서의 특허 등록이 거절됐다. 영문번역 때문에 아까운 특허가 날아갈 수 있으므로, 번역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 라 대표의 조언이다.

 

원천특허를 출원했더라도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제품 개발을 하면서 찾은 노하우를 반드시 응용특허로 출원해야 한다. 라 대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벤처회사의 가치를 평가할 때, 특허 1개를 보통 10만불 정도의 가치로 평가한다. 미국에서 특허 1개를 받는데 평균 2만불이 소요되는데, 특허를 출원해 두면 향후 기업가치를 높이는데도 유용하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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