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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권 위해 “사회적 대화기구 만들자”

4대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50만여명 노동자…보호방안 마련할 때 

기사입력2019-12-26 23:55

플랫폼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업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노동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현재 국내에는 약 54만명으로 추산되는 플랫폼 노동자가 있는데, 2025년이면 플랫폼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1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산업의 발전속도와 다르게, 플랫폼 노동자 대다수는 노동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플랫폼 노동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노동기본권 부여, 사회안전망 마련 등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현행법상 노동자에 해당 안돼=플랫폼은 생산자 만인과 소비자 만인을 연결시켜주는 도로망이다. 생활물류, 배달대행, 용역제공 등의 형태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국민의 생활 편익을 높여주는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노동형태도 온라인 근로, 재택 근로, 호출 근로 등 다양하다. 하지만 근로시간과 여가시간의 구분, 근로 공간과 비근로 공간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한국고용정보원은 플랫폼 노동을 디지털 플랫폼의 중개를 통해 일자리를 구하며 일회성, 비상시성, 비정기적인 일자리 1건당 일정한 보수를 받고 고용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일하면서 근로소득을 얻는 근로형태로 정의한다.

 

플랫폼 노동자는 대리운전기사, 택배, 퀵서비스, 우버 등과 같은 호출형플랫폼 노동자와 쿠팡플렉스, 배민커넥트, 우버이츠, 부릉프랜즈 등과 같은 크라우드 워크형플랫폼 노동자로 구분된다. 전통적인 고용형태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 노동법 체계에서 노동자를 제대로 보호하기가 어렵다.

 

플랫폼 노동자는 플랫폼 사업자와 고용계약 대신 위탁 업무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현행법상 노동자가 아니다. 하지만 플랫폼 노동자 2명중 1명은 플랫폼 사업자의 업무지시와 감독 하에 일방적으로 고용된 노동자처럼 일하고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 미적용, 실업급여 미지급, 산재처리 불가 등 현행법 사각지대에서 놓여 있는 실정이다.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대리운전 기사의 산재보험 미가입률은 99.4%에 이르고 퀵서비스 기사 역시 6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노동자의 4대 보험 가입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산재보험 가입은 15.2%, 고용보험 가입은 8.1%, 국민연금 직장가입은 6.7%, 건강보험 직장가입은 6.3%에 불과하다. 또 업종 특성상 각종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자리를 일거리로 해체시켜”=김성혁 전국서비스연맹 정책연구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과 경기도, 경기연구원 등이 최근 공동주최한 경기도 플랫폼 노동정책 토론회에서 플랫폼 노동이 노동과정을 파편화시켜 일자리를 일거리로 해체시키고 있으며, 그 결과 공장시대 노사관계 질서를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플랫폼 노동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과도기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전통적 관념이나 제도로 재단하기 어려운 비표준적 고용계약 형태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노동형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과거의 노사관계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노사관계를 확대한 사회적 파트너 모델로 접근했다. EU는 시민과 산업 전문가가 참여한 위원회를 구성, 유럽 혁신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스마트 솔루션을 마련해 플랫폼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노동자가 특정회사의 일상적 사업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면, 임시직 형태의 개인사업자가 아닌 직원으로 봐야한다고 판단했다. 우버 리프트 등 차량공유 업체 운전사나 온라인 배달업체 기사 등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유급병가, 건강보험 등을 법적으로 보장했다.

 

공정거래 우선적으로 확립돼야”=김 정책연구원장은 플랫폼 노동 보호를 위해 공정거래를 우선적으로 확립할 것을 강조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사회적 대화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기업들이 먼저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담합과 독과점에 의한 노동자와의 불공정 행위를 근절시키는 등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저가경쟁과 중간착취를 방지해 노동자들이 공정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자정작업도 요구된다고 했다.

 

이와함께 산재보험을 확대해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 10월 고용노동부는 특수고용직 및 중소기업 사업주 산재보험 적용 확대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정책연구원장은 산재보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적용제외대상을 폐지하고, 특수고용의 전속성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근 타다사태에서 경험했듯이, 기존 산업과의 갈등을 막기 위해서는 플랫폼 노동의 정책기조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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