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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제조업·플랫폼 노사협의체 만들겠다

도심권 서울특별시 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정숙희 센터장 

기사입력2019-12-27 15:43
도심권 서울특별시 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정숙희 센터장은 도심형 제조업 근로환경 개선 지원과 플랫폼 노동자 조사연구를 2020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중기이코노미

지난 12일 ‘도심권 서울특별시 노동자 종합지원센터’가 개소식을 가졌다. 서울시는 취약계층 노동자의 노동복지를 위해 25개 자치구 모두에 지역밀착형 노동자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11개 구에 종합지원센터가 건립됐다. 

도심권 센터…종로·중구·용산 아우르는 최초 권역별 센터

도심권 지원센터는 기존 자치구별 센터와 다른 최초의 권역별 센터다. 종로·중구·용산을 아우른다. 도심권에 이어 동남권 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으며, 내년에 2곳, 2021년에 1곳이 추가로 개설된다. 서울의 총 5개 권역에서, 권역별 센터가 해당 권역의 노동복지 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정숙희 도심권 센터장은 “자치구별 센터는 그 구만의 특성있는 사업에 그칠 수도 있다. 여러 구에 연계되는 사업을 한다거나, 광범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권역별 거점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권역별 센터가 건립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은 전통적인 소규모 제조업이 산재한 지역이다. 충무로와 을지로의 인쇄업, 창신동 일대의 봉제업, 종로 일대의 쥬얼리 등이 대표적이다. 어느새 오랜 역사를 쌓은 용산 전자상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정숙희 센터장은 이 같은 서울 도심권의 핵심 산업을 ‘도심형 제조업’이라고 규정했다. 도심권 센터는 자연히 도심형 제조업 종사자들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고민하게 됐다. 

‘도심형 제조업’, 맞춤형 노동자·사업주 지원 프로그램 개발

이들 산업에 대한 연구보고서 등 문헌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 센터장은 문제점을 발견했다. 기존의 문헌들은 10인이상 사업장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정 센터장은 “인쇄나 쥬얼리, 봉재 이런 산업은 굉장히 소규모로 움직인다. 그래서 10인이하 사업장 실태조사와 분석을 통해, 노동자·사업주 지원 프로그램이라든지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해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도심권은 영세사업장이 많기 때문에, 사업주 개인이 자발적으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지자체의 지원을 토대로, 정 센터장이 내년 중점사업으로 근로 조건·환경 개선사업을 선정한 이유다. 아울러 사업주와 노동자가 함께하는 정례적인 협의체 모임을 만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협의하는 협의체를 통해 사업장 특성을 반영한 근로 조건·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근로 조건·환경 개선사업…“사업주들도 긍정적인 반응 보였다”

정 센터장은 “사업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인쇄업이나 봉제업, 쥬얼리 이런 산업은 산재에 취약하다”며 “사업주들이 지자체로부터 근로환경 개선사업을 지원받으면 경영면에서 도움이 되고, 노동자들의 근로조건도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부분에 실속있는 지원을 하는 게 센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도심권 센터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지점은 플랫폼 노동자다. 정 센터장은 플랫폼 노동자를 ‘제도권 안에 없는 경계노동자’라며, 이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을 대상으로 법률적 지원을 하는 게 어렵다는 점이다. “과거 노동법은 그야말로 대규모 대량생산을 하는 제조업 노동자 중심”이어서, 플랫폼 노동이란 형태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정 센터장은 “사실 일을 구하는 방식이 플랫폼이고, 일을 수행하는 방식은 프리랜서”라고 말했다. 라이더·대리운전·가사노동·통번역 등 다양한 업종에서 각각의 고용형태와 거래계약관계가 천차만별이어서, 하나의 입법으로 해결하기가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권 센터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연대체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이들의 특성을 잡아내 입법을 제안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런 모임을 차후 사업주단체와 교섭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시킨다면, 플랫폼 노동자의 법적지위 강화는 물론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는 게 정 센터장 생각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플랫폼 노동자, 법보다 실질적 지원이 먼저

실제 도심권센터는 지난 16일 ‘플랫폼 노동자 권익구제방안 토론회’를 개최해, 연구결과 발제와 함께 산업종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가졌다. 정 센터장은 라이더 노동자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업무 대기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전하며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할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노동자 권익, 찾고, 높이고, 키우자.” 도심권 센터의 캐치프래이즈다. 정숙희 센터장은 취약계층 노동자의 노동권 보호를 위한 상담과 법률지원·교육·조사연구 등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se)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도심형 제조업과 플랫폼 노사의 협의체 구성을 통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관계 형성에 진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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