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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이 같을 때,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기차로 묘사

Travel Metaphor ③expressway, toll, bus, derail, out of steam, same lines 

기사입력2020-05-26 10:02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번에는 고속도로 그리고 철도와 관련된 은유 확대 표현들을 살펴본다. 미국은 거대한 영토를 가진 나라다. 널찍하게 끝없이 펼쳐진 고속도로 위로 수많은 차들이 오가는 모습이 아마도 세계 최대 부자 강국인 미국의 가장 상징적인 모습 중의 하나일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영국영어에서는 차만 다니는 고속도로를 ‘motorway’라고 하는 반면 미국영어에서는 주로 ‘expressway’ 혹은 ‘highway’라는 용어를 쓴다.

 

미국영어에는 이 일반적 용어 외에도 각 주(state)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고유의 용어가 발달되어 있다. 예를 들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에서는 고속도로를 ‘freeway’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실제로 통행료(toll)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동부 주들에서는 거의 모든 고속도로에서 통행료를 받는데,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주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Pennsylvania Turnpike’라고 부른다. 바로 옆 주인 뉴저지(New Jersey) 주의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도 ‘New Jersey Turnpike’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맨해튼을 통과하는 뉴욕(New York) 주의 고속도로는 ‘Thruway’라고 부른다는 사실이다. 미국 최대도시인 뉴욕을 통과하는 도로를 상징하는 뜻으로, 자신들의 자긍심을 반영한 용어로 보인다.

 

그리고 고속도로의 주변 자연환경을 반영한 고속도로 이름으로 ‘parkway’도 널리 쓰인다. parkway는 고속도로 주변이 나무가 우거지고 잔디가 펼쳐진 공원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예를 들어서 뉴욕에서 시작해 남부 뉴저지 해안가의 도박도시로 잘 알려진 Atlantic City까지 가는 고속도로 주변에는 이런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이 도로를 Garden State Parkway라고 부른다.

 

고속도로를 통과할 때 내는 통행료를 영어로 ‘toll’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자동차로 여행하다 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데, 여러 도시를 통과해 장거리 여행할 경우에는 ‘toll’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런 일상의 경험이 은유 확대되어 미국영어에서 ‘take a toll’이라는 표현이 널리 쓰인다. 이 표현은 이 상황적 유사성에 기초해 ‘to cause damage gradually through constant action or use(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한 행동이나 사용의 축적으로 점점 피해를 입히다)’는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몸에 안 좋은 것을 알면서도 술과 담배를 끊지 않고 오랫동안 즐겨 온 사람이 말년에 건강이 나빠졌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Years of smoking and drinking has taken a toll on his health. He's really ill.

 

한국사회에서는 고속버스가 중요한 교통수단 중의 하나이지만, 자동차 문화가 일찍부터 발달한 미국사회에서는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버스의 역할과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Greyhound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주요 도시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도시에는 시내버스도 잘 발달돼 있다.

 

‘along the same lines’는 나란히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기차를 묘사하는 표현인데, 상대방과 같은 방향으로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뜻으로 쓸 때 매우 잘 쓴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미국영어에 ‘bus’가 들어간 흥미 있는 속어 표현으로 ‘drive the big bus’라는 흥미로운 표현이 있다. 말 그대로의 뜻은 큰 버스를 운전하다인데, 과음하고 난 후 속이 안 좋아서 화장실에서 변기를 잡고 토하는 상황적 뜻을 나타낸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술병(hangover) 때문에 한번 씩은 겪게 되는 상황인데, 그 곤혹스러운 장면을 버스 운전하는 모습에 비추어 표현한 재미있는 환유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어제 밤 소주를 너무 많이 마시고 아침 내내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며 고생했다는 말을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I drank too much soju last night. I had the worst hangover. I had to drive the big bus all morning.

 

미국에서 또 하나 중요한 교통수단 중의 하나가 철도다. 미국은 서부개척시대에 동쪽의 대서양에서 서쪽의 태평양을 잇는 대륙횡단철도를 놓은 이래로 주요 도시들을 촘촘히 연결하는 철도망을 가지고 있다. 영어로 철로를 ‘rail’이라고 한다. 기차(train)는 자동차와 달리 운전자가 차선을 바꾸며 자유 주행을 하지 않고 정해진 철로를 따라 주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차가 철로를 벗어나게 되면 큰 사고가 일어나게 마련이다. 미국영어에서는 탈선을 뜻하는 ‘derail’을 그 상황적 의미를 은유 확대해, 어떤 일의 진행이 본궤도를 벗어나 잘못되거나 정지된 상황을 뜻할 때 잘 쓴다.

 

예를 들어서 어느 발레리나가 불행하게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더 이상 발레를 하지 못하게 돼 다른 일을 하게 된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할 수 있다.

 

The car accident derailed her career. Since her leg injury, she has been forced to pursue a different career.

 

미국영어에서 잘 쓰는 철도 관련 두 가지 은유 확대 표현을 더 알아보자. 철도 역사 초기에는 기차의 동력원이 증기기관 (steam engine)이었는데, 이 깊은 역사의 흔적이 미국영어에 남아 있다. 미국사람들이 그것이 은유 표현인지도 잘 모르고 널리 쓰는 표현으로 ‘out of steam’이 있다. 이 표현은 말 그대로 증기기관을 움직이는 증기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는 뜻인데, 더 이상 기운이 없어서 움직일 수 없게 된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널리 쓴다. 지난 번에 살펴 본 자동차 관련 은유 표현으로 ‘out of gas’와 거의 같은 맥락의 뜻을 전달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회사에서 어떤 일을 몇 주째 진행하면서 진전은 없고 너무 지쳐서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친 상황에 처했을 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We've been working on this project for weeks with no progress. I'm out of steam. I can't think straight any longer.

 

또 다른 표현은 ‘think along the same lines’이다. ‘along the same lines’는 나란히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기차를 묘사하는 표현인데, 상대방과 같은 방향으로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뜻으로 쓸 때 매우 잘 쓴다.

 

예를 들어서 회사에서 회의 중 누군가 의견을 제시했는데 그 의견에 동의한다고 간단히 언급한 후 같은 줄기의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을 다음과 같이 첨언할 수 있다.

 

I agree. I think along the same lines with you.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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