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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상법개정안 反기업법 아닌 親기업, 시장친화법

민주당, 집중투표제 도입 포함 국회통과 언제 될지 지켜보겠다 

기사입력2020-06-13 00:00
중기이코노미 기자 (junggi@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법무부가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개정안을 11일 입법예고했다. 상법개정안 주요 골자는 ▲감사위원 분리 선임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전자투표제로 감사 선임시 주총 결의요건 완화 등이다.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의사결정구조의 독립·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이번 상법개정안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의 일부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15 총선에서 내건 공약이기도 하다. 

상법개정안 입법예고가 나오자마자 극우·보수 언론의 반발이 나온다. <코로나 앓는데 反기업법까지…숨넘어가는 기업들(서울경제)>, <“규제 풀어달라” 재계 읍소에 反기업 규제 들고나온 정부(조선비즈)>, <‘3%룰’ 되레 강화 나선 정부…상법 개정안 입법예고에 기업들 당혹(동아일보)>, <176석 거여 기업규제법 드라이브 “21대 국회서 완성할 것”(중앙일보)>.

11일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상법개정안은 기업 옥죄기나 기업 규제법이 아니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어준 親기업법이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낯설지 않은 반응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부터 여러 차례 상법개정 시도가 있었지만, 극우·보수 언론 및 야당, 재계의 저항으로 무산됐던 기억이 있어서다. 상법개정안 입법예고 당일 미래통합당 배준영 대변인도 논평을 내 “20대국회 때 ‘과잉규제’, ‘기업활동 제지’라는 우려로 폐기된 법”이란 폄하와 함께 “‘177석의 거대 여당의 힘’에 의지한 채 입법 과속 페달을 밟으려고만 하고 있을 뿐”이라며 딴지를 걸었다.

‘기업활동 제지’하기 위한 ‘反기업법’이란다. 완전히 틀렸다. 상법개정안은 親기업법이다. 재벌총수 일가의 전횡과 독단이 아닌 시장원리에 따른 기업경영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아울러 이번 상법개정안은 재벌총수 일가의 사익이 아닌 소액주주·종업원·협력사 등 기업 이해관계자의 상생 공존도 담보할 수 있다. 

감사위원 분리 선임제를 보자. 현행 상법에 따르면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이사 가운데 감사위원을 선출한다. 이사회를 감시·견제해야 할 감사위원을 재벌총수가 사실상 지명하는 지배구조다. 그런데 개정안에 따라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된 상태에서 감사위원과 이사를 분리해 선출하면, 총수 일가의 이해와 무관한 감사위원을 선임할 수 있다. 돌아보자. 삼성전자에 이재용 부회장에 맞서는 단 1명의 감사위원이라도 있었다면, 수십억 회삿돈을 들여 말을 사고, 권력에게 뇌물로 바치는 국정농단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다중대표소송제 역시 기업친화적인 제도다. 다중대표소송제가 도입되면 모회사 주주는 자회사 이사의 불법행위에 대해 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예컨대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자회사인 A·B·C·D·E 등을 동원해 현대글로비스에게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 그 때 현대차 주주는 법정요건을 구비해 A·B·C·D·E 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일감몰아주기 방식으로 현대자동차의 사실상 지주회사가 됐고,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다. 현대차 이외 대한민국의 모든 재벌총수 일가가 재산과 경영권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편법·불법이다. 다중대표소송제는 재벌총수 일가의 부당한 일감몰아주기를 사전에 억제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 중 하나다. 또 다중대표소송제가 도입되면 현대차와 자회사인 A·B·C·D·E 모두 공정거래를 통해 수익성도 증대된다. 이들 기업의 주주 모두가 수혜자가 된다. 다중대표소송제 도입으로 불편해지는 이는 정몽구 회장 일가뿐이다.  

전자투표제로 이사·감사위원·감사 선임에 필요한 주총 의결 정족수를 완화한 조치 또한 反기업이 아닌 주주 친화적인 제도다. 상법개정안에 따르면 주총시 전자투표를 시행하는 회사에 한해, 이사·감사위원·감사의 의결 정족수를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로 낮췄다. 현행 상법에 따른 의결 정족수는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1/4 이상이다. 개정안의 취지는 소액주주 다수가의 의사결정 참여 기회를 확대해, 주총 결의의 대표성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왜곡도 제어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집중투표제가 더해지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온갖 갑질도 사전에 차단할 수도 있다. 주총을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원태 회장 일가를 이사직에서 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능력과 함께 리더십을 겸비한 경영인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면,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졌을 것임은 분명하다. 

집중투표제란 주총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에 1표만 주지 않고,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 경우 소액주주가 특정 후보에게 다수의 표를 몰아주는 게 가능하다. 1주당 1표제보다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집중투표제 도입이 빠진 이번 상법개정안에 대해 시민사회가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유다. 

재차 강조하지만 이번 상법개정안의 근본 취지는 왜곡된 기업 지배구조가 있다면, 이를 바로 잡아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기업 옥죄기나 기업 규제법이 단연코 아니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어준 親기업법이다. 

아울러 재벌총수 일가가 권한없이 누리는 권력의 일부를 회수함으로써, 공정한 시장경제로 한발 더 갈 수 있는 시장친화적인 법이다. 더불어민주당, 개헌 빼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권력을 이미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았다. 집중투표제 도입을 포함 상법개정안 국회 통과가 언제 될지 지켜보겠다. 중기이코노미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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